Attack on Titan
Attack on T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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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많이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인데, 밴쿠버의 잔인한 계절이 일찍 시작이 되었습니다. 뭐 가을비 우산속이라는 유행가가 있지만, 밴쿠버에서는 비는 겨울을 의미합니다. 가을을 건너 뛰고 그냥 겨울로 가기로 결정을 했는지, 수시로 비가 오고, 이제 맑은 날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에 집앞 바닷가를 산책하며 본 꽃들과 무화과들이 이 가을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던 꽃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쓸어내리며 꽃 사진들 몇 장을 담았습니다.
이 신선한 공기와 아직 꽤 깨끗한 밴쿠버의 바닷물과 시원한 바람, 언제까지 이 정말 귀한 선물들을 누릴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징해집니다.
이제 지구 곳곳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명확한 증거들이 매일 터지고 있는데, 아직도 그걸 부인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 정신이고 베짱인지 모를 일입니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말입니다. 지금 미국 대통령은 돈 밖에 모르는 천박한 부동산 업자라서 돈 버는 일에만 관심있지, 정치고 환경이고, 뭐 신경도 쓰지 않고 개판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 주변에는 온통 이상한 극우 또라이들만 모여 있습니다. 지금 미국이 이민자 잡아 가두고, 그 와중에 한국 공장 건설 전문가들까지 잡아 가두며 난리블루스를 춘 것도 트럼프 옆을 지키고 있는 스티븐 밀러라는 극우 정치판에서 놀아난 놈이 던져준 아이디어로, 히틀러같은 또라이 놈 한 놈의 이야기에 놀아나며 트럼프가 그리 춤을 추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천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트럼프가 환경을 포기하고 에너지 생산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관세와 제조업 부흥에 트럼프의 정치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지만, 트럼프가 중국을 규제하며 반도체 수출을 막고 있는 이유는 AI 개발 경쟁 때문입니다. AI에서는 미국이 절대로 중국에 뒤쳐질 수 없다는 절박한 생각에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돈만 아는 부동산 업자가 왜 AI에 그리 신경을 쓰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데 트럼프가 하는 것마다 개판인 것처럼, 인간들이 AI에 열을 올리는 것에는 너무나 큰 부작용이 있습니다. AI가 성능이 점점 좋아져서 자율성이 주어지면 AI가 어떤 일을 하고 판단을 할 지 그걸 만든 엔지니어도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그런 SF 영화같은 시나리오 말고 현실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당장 큰 문제들이 많습니다.
우선은 전력난입니다. AI 데이터 센터는 어마어마한 전기를 씁니다. 뭐 현재 쓰는 전기에서 10% 정도 더 필요하다 정도가 아닙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조그만 도시가 쓰는 전기를 AI 데이터 센터 하나가 통째로 몽땅 끌어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근래에 AI 센터가 갑자기 많이 들어선 아일랜드도 전력난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 생기는 AI센터들은 전력 수급을 위하여 기업 스스로가 발전소를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미 작업에 착수를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당장은 그 발전소들이 천연가스를 쓰는 발전소인데, 이게 또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천연가스는 메탄 가스를 태우는 것인데, 이것이 온실가스 효과를 급등시키는 괴물입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책으로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건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AI용 데이터 센터 때문에 천연가스 소비량이 30% 이상 늘어난다고 하니, 보이지 않는 AI 때문에 눈에 보이는 지구 환경이 얼마나 크게 악화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뻔히 보이는 현실적인 재앙인데도 AI에 걸린 돈 때문에 아무도 이 폭주 기관차를 막을 수 없고, 막기는 커녕 트럼프와 미국의 기업들은 그 속도를 더 올리고 있습니다. 뭐 미국뿐이겠습니까? 중국은 가만히 있겠습니까? 지구촌 대국들이 죽음의 질주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말 큰 문제가 또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물 문제입니다. AI 데이터 센터에 어마어마한 전력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컴퓨터들이 발생하는 열을 식혀줄 냉각수가 필요합니다. 뜨거운 에너지도 많이 필요하고, 그걸 또 식혀줄 물도 엄청 필요하고, 정말 요물 단지면서도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입니다.
AI가 주제가 되다 보니, AI를 테마로 한 SF 영화들이 생각납니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한 영화도 있고, 핵미사일을 장악한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영화도 있었고, 앞으로는 더 많은 AI와 관련된 영화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영화관 갈 돈 좀 모아놔야 되겠습니다. 영화관은 전기 많이 안쓰나?
제가 일하는 곳에 세일즈 쪽에서 차량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조그만 체구의 여직원이 얼마 전 새로 들어와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쉬는 시간에 뭔 책을 보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뭔 책인가 했더만 만화입니다. 그 이야길 다른 테크니션에게 했더니, 그 만화가 인기 좀 있는 유명한 만화라고 합니다.
만화의 제목이 “Attack on Titan”입니다. 일본만화인데, 이게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팔리고 있고, 한국에서도 “진격의 거인”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아마존 킨들북으로도 볼 수 있게 나와있습니다. 앞쪽 몇권은 무료로 받아 볼 수도 있습니다. 영어 공부 삼아 그 만화를 볼까 싶어 첫 권을 다운받아 펼쳐 보았더만, 제 스타일 아닙니다. 집어치웠습니다. 스토리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황당하고, 잔인하고 천박합니다. 일본놈이 만든 게 다 뭐 그렇지! 그걸 구성이 탄탄하고 뭐 어쩌고 평가해놓은 것을 보니, 요즘 사람들 제정신 아닌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가 그 일본만화에 나오는 사람 잡아먹는 진격의 거인이고, 요즘 돌아가는 미국이 또라이 진격의 거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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