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cdp220r인 게시물 표시

아날로그의 로망이 디지털로

이미지
아날로그의 로망이 디지털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세월 참 빠릅니다. 엊그제 새해가 시작이 되었는데, 깜빡 졸고 있는 사이에 구월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나간 세월. 긴 세월 동안 나는 무엇을 쥐고 살았는가?  우아하고 예쁜 남의 집 귀한 딸을 거의 팔불출에 가까운 한 남자가 데리고 와 살면서 이 여자가 로망으로 삼고 있는 세 가지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집, 전축, 그리고 피아노. 참 옛날 스럽게 무척 아날로그한 취향입니다.  언덕 위의 하얀집. 정확하게 그 로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3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축, 같이 사는 동안 거실에 전축이 하나 있었던 적이 있었나?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 하나 믿고 인생을 건 여자에게 큼지막한 전축이 하나 거실에 있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멋진 공룡 전축을 대신하여 아내의 조그만 데스크 위에 있는 음향기기는 조그만 보스(Bose)의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스마트폰과 그 스피커가 전축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큰 소망이 쬐꼬만 디지털 성취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피아노. 밴쿠버로 이주할 때, 한국에서 구입한 삼익 피아노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밴쿠버에서 생존을 위하여 이사를 자주 하다보니, 이사할 때마다 그것이 큰 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얼그러질 때마다 비싼 돈 주고 튜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때, 또 한번 이사를 해야 했을 때, 그 큰 짐 되는 피아노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처분을 했는데, 그게 아내에게 그리 큰 상처가 되었을 줄 몰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갖고 싶었던 피아노, 그걸 가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