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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시장의 요술램프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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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시장의 요술램프 지니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요술램프의 지니를 하나 확보했습니다. 예 이건 정말 쪼꼬만 것이 마법과 같은 물건입니다. 자동차 정비를 하는 미캐닉들이 필수로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 자동차 모듈에 저장된 코드를 읽을 수 있는 코드 리더기나 스캐너입니다. 딜러에서는 딜러 전용의 스캐너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건 너무 고가의 물건이라 통상 개인들이 소지하지는 않고 딜러 공용 장비로 이용을 합니다. 그런데 딜러 전용 장비는 해당 메이커 차량의 코드만 잘 읽어내지, 타메이커의 자동차에는 별 쓸모가 없습니다. 딜러는 뭐 주로 자기 메이커의 차량들을 정비하니, 딜러 전용 스캐너를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딜러에 타메이커 차가 와서 진단을 해야 하는 경우라든가, 다양한 메이커의 차들이 정비하러 들리는 일번샵에서는 여러 메이커들의 자동차 모듈과 통신하고 코드를 읽어낼 수 있는 만능 스캐너가 하나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대로 된 스캐너를 확보하려면 통상 5천불에서 만불 가까이 쓸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능 스캐너들의 성능이 딜러의 전용 스캐너 성능을 능가하지는 못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딜러 전용 스캐너는 자기 메이커 자동차의 모듈과는 상당히 디테일한 데이터와 특수 기능 사용이 가능하지만, 타 메이커의 자동차와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반면 일반샵용 만능 스캐너는 다양한 메이커의 자동차 모듈과 통신하고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지만, 딜러 전용 스캐너만큼 해당 차종에 대해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법 쓸만한 일반 만능 스캐너는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조금 기능이 떨어지는 가격이 낮은 스캐너를 쓰는 미캐닉들이 있습니다. 그...

미캐닉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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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닉의 차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가 피부로 와닿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재앙을 온몸으로 받으며 죽다 살아난 사람, 스쳐지나간 사람, 그리고 아직은 구경만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일 구경거리가 아니라 지구적 재앙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 기후적으로 거의 완벽한 밴쿠버에서 조차도 기후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새 여름철 산불로 인해 공기가 심히 탁해지는 것을 경험했고, 지난 겨울을 지나 봄, 여름에 이르면서 밴쿠버의 기후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오는 것이 늦고, 공기가 차가워 발코니 깻잎 농사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작년에는 깻잎을 풍성히 먹었는데, 1년 만에 확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차갑던 날씨가 7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강렬한 태양볕이 공기중에 구름이 생기는 것조차 불허하면서 연일 30도를 넘기는 강렬한 여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번 여름엔 얼마나 많은 가뭄이 오고, 산불이 올지, 겨울에는 어떤 기후가 펼쳐질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휘몰아치며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이산화탄소 증가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게 무서워 사람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 운행을 줄이고 있습니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로 질주하는 자동차 행렬은 전혀 줄어들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폭주하듯 미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변해도 나는 먹고 살아야 하고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돈을 벌어야 하니 직장으로, 사업으로 차를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장도 없고, 사업장도 없고, 물려받은 돈 밖에 없는 한량들도 자동차가 있어야 놀 수 있으니, 온 세상 사람이 이산화탄소를 노래 불러도, 자동차를 쓰지 말라는 인간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업혁명 시대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면서 온 세상 지도자들이 모여 회...

자동차 산업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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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빛과 그림자 성장기를 지나 선진국 저성장 스테이지에 들어선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대기업 공채모집 같은 것이 없어졌습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갈 곳 많던 시절, 취업걱정 할 필요없이 일할 곳을 골라잡던 그런 시절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이 되던 시절, 들어갈 대기업을 골라잡기 하던 그 시절에, 기업마다 독특한 특징이랄까 기업문화 깉은 것이 있었는데, 제가 18년간 몸담았던 현대의 특징 중 하나는 잘 먹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중동붐이 일어 중동으로 한국의 대기업들이 몰려가 사막 위에서 토목공사를 하던 시절 그런 시쳇말이 있었습니다. “일은 동아에서 하고, 월급은 대림에서 받고, 밥은 현대 가서 먹는다.” 현대는 그 시절부터 잘 먹이는 것으로 이름값을 한 모양입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여름철 점심 메뉴가 삼계탕이면, 울산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부산에서부터 북쪽으로 경주 사이의 양계장 닭들이 줄초상을 치러야 합니다. 삼계탕을 하면 닭고기 몇점 들어가고 국물만 가득한 그런 삼계탕이 아니고, 정말 한 사람마다 닭 한마리가 들어간 삼계탕이니 닭 3만마리를 수급하고 요리하는 일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식자재 수급 스케일도 이 정도인데, 자동차 생산을 위하여 공급되어야 할 부품들은 어떻겠습니까? 부산과 경주 사이뿐만이 아니고 전국각지에 수천개의 1차, 2차, 3차에 이르는 하도급업체들이 자동차 공장과 연을 맺고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어디에 들어가는지도 모를 조그만 볼트에서부터 시트같은 큼직막한 부품을 만드는, 정말로 다양하고 많은 업체들이 자동차 공장에 시간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합니다. 대통령으로 나랏돈 엄청 해먹은 이명박이도 시트 공장 하나 차려 가지고 현대돈까지도 많이 받아먹었는데, 그게 명박이 공장이다 아니다 하면서 말이 많았던 해프닝이 생각날 겁니다.   자동차 공장 하나가 세워지면 그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