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 2025의 게시물 표시

오필리아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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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비극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내일 하루 더 남았다.  엊저녁에 열두시, 자정 넘어 잠들었습니다. 아내가 주문한(?) 작업을 끝내 완료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내가 요청한 일은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새찬송가 338장(통364) 악보, 그것도 그냥 악보가 아니라 우쿨렐레 TAB까지 들어간 악보, 그리고 오선 악보에는 2 성부 음표들을 입력하고 한글 가사 한 줄과 영어 가사 한 줄을 넣고, 오선 위에 코드까지 입력하는 악보, 그걸 만든 작업업입니다. 그걸 뮤즈스코어라는 악보 만드는 앱을 이용하여 완성해냈습니다. 토요일 아침, 흐린 날씨지만 바다가 보이는 창밖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공기는 더없이 깨끗하고 시원 상큼합니다.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인간이 이렇게 숨쉬기만 편해도 세상만사 참 편안합니다. 가기에 아내가 건네 준 커피잔에서 내는 커피향까지 덮혀진 인생이니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악보를 만드는 동안 모니터 헤드폰이 들려주는 해상도 높은 음악을 즐겼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는 유튜브보다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음악 한 곡을 틀어 놓으면 이어서 연관된 음악들을 지가(?) 알아서 죽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뮤직은 장르 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는데 그 중 팝 음악의 간판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미국의 여가수 테일러 쉬프트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요즘 타이틀 곡은 “The Fate of Ophelia”입니다.  오필리아의 운명? 영국이 자랑하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아십니까? 그건 몰라도 햄릿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에 햄릿은 들어봤어도 햄릿...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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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에 대하여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K-Pop과 케이 드라마가 온 세상에 퍼져 나가 한국의 위상이 꽤 많이 높아졌습니다. 10년 전에 지엠 딜러샵에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에서 수입된 지엠차에 문제가 있으면 매니저가 와서 왜 그런 줄 아냐? 한국에서 만들어서 그렇다고 무례하게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라고도 해도 그런 말을 들어서 기분 좋을 일은 없습니다. 농담이라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한국을 좀 얕잡아 보는 뉘앙스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매니저의 조국인 이탈리아보다 한국의 훨씬 더 잘 분발하고 있습니다. 뭐 한국이 이제는 로마를 가진 이탈리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이제는 한국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한국을 우습게 보기보단, 상당히 매력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인이 산낙지를 먹는 것을 보고 몬도가네 보는 것처럼 야만적으로 보았지만, 지금은 자기네들도 한번 해보고 싶은 챌린지로 변했습니다. 젊은 애들은 과거 한국의 궁색한 이야기를 하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요즘 한국은 그렇게 잘 사는 나라고 매력적인 나라로 변했습니다. 밴쿠버에 사는 한국인의 위상도 높아져 밴쿠버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이제는 인종차별 같은 것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잘난 척 잘하는 좀 모자란 재수없는 백인들로부터도 인종차별은 거의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덕분일 것입니다. 밴쿠버의 스시집은 한국인들이 거의 다 장악했습니다. 일본인들은 스시집은 한국인들에게 거의 모두 다 넘겨버리고 그들은 일본 라면집에만 올인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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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히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썸머타임이 해제되고 시절이 12월로 치닫고 있다보니, 날이 금방 어두워집니다. 일을 마치고 나오면 저녁 하늘에 어둠이 일찍 드리워지고 금방 깜깜해집니다. 차를 대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조명등에 거미줄이 쳐진 것이 보입니다. 그걸 보니, 지난 여름에 아마존 배달 사고가 날뻔한 일이 생각납니다.  음악 작업 모니터용 헤드폰을 하나 구입했는데, 그게 오버나잇 딜리버리라고 하여 꼭두새벽에 배달이 되는 것입니다. 일찍 받아보아서 좋긴 한데, 그게 새벽에 잘 배달될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일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자다가 후다닥 놀라 잠에서 깨니 벌써 새벽이 지나고 출근 준비할 시간입니다. 그게 배달이 되었나 옷을 대충 주섬 입고는 밖으로 나가보니, 물건이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에는 배달이 되었다고 나오고 배달된 사진도 보이는데, 어디 풀밭 같은 곳에 박스가 놓여있는 그림입니다.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아도 찾지 못하다가 포기하고 출근했습니다. 그게 정말 사진 속에 있는 그곳에 정직하게(?) 배달이 되었다면 아직도 그곳에 있던지 아니면 누군가 발견하여 박스에 적힌 주소지에 갖다놓았던지, 아니면 발견한 사람이 들고 갔을 수 있습니다. 퇴근하면서 기대를 가지고 집에 돌아왔지만, 역시나 그 박스가 집에 다시 배달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녁 먹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동네를 다시 한번 휘둘러 보았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망하고, 포기하고, 아마존에 클레임을 걸어볼 생각을 가지고 돌아설려는 찰나 혹시나 하고 화단 저쪽 한 켠을 마지막으로 확인해보는데, ‘헐!’ 그곳에 박스가 있는 것입니다. 확인해보니, ...

빅 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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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토이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미캐닉에게 3대 빅 토이(big toy)가 있습니다. 해머, 프라이바, 토크렌치를 일컫는 말입니다. 정비 작업을 하는 미캐닉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장비고, 매일 손에 붙이고 쓰는 기본 공구입니다. 어제가 Remembrance Day 휴일이고 오늘이 그 휴일 다음 날인 수요일인데, 지엠 딜러 정비샵에 정비하러 온 차들이 밀려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뭔 일이래? 옆에서 이란에서 온 친구가 트럭 엔진룸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옆 빈 베이에 공구통 하나가 딜리버리(delivery) 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어프렌티스(apprentice)가 공구통을 새로 하나 마련한 것입니다. 그거 얼마에 샀냐고 하니, 할인되는 물건을 세금 내지 않고 싸게 샀다고 합니다. 우와 제법 많이 절약했겠는데! 그런데 어떻게 세금을 내지 않았지? GST, PST 모두 안낸 거야? 모두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고 물어보니, 서비스 어드바이저인 로라를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로라는 원주민이어서 원주민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카드에 있는 원주민 번호를 입력하면 물건 살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든 곳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웨스트 밴쿠버에 있는 파크로얄 쇼핑몰 센터 땅이 모두 원주민 땅이라 그곳에서 원주민이 쇼핑을 하면 세금을 면제해준다고 합니다. 그럼 원주민 카드는 로라 것이고, 결재는 네 카드로 하는데도 그게 되냐고 하니, 가게에서 그런 것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곳 홈디파에서 주문을 했고, 배달이 되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트럭 브레이크 작업을 두 건 했는...

뮤트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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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트된 사운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가 유튜브를 트는데 소리가 나오질 않습니다. 세팅으로 들어가 사운드를 확인해보니, 거기에는 사운드가 출력이 되는 것으로 표시가 나오고 있습니다. MPC를 로딩하고 가상악기를 올리고 건반을 두들겨 보니 악기 소리는 나옵니다. 그런데 유튜브 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환장하겠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먹통이 되었나? 아닌데? 악기 소리는 나오고 있잖아! 그럼 헤드폰 스플리터나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스플리터를 만지작 거리고, 케이블을 뺐다 뽑았다 해보아도 뮤트(mute)된 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내가 일부러 뮤트 시킨 일도 없는데? 문제의 원인을 찾았을 때, 별 것 아닌 경우가 있고, 원인을 찾았더니, 고치는 것도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의 경우는 아주 간단한 경우입니다.  윈도 화면에서 오른쪽 아래 부분에 보이는 스피커 표시를 누르면 조그만 팝업 화면이 열리는데 여기에서 아래쪽의 톱니바퀴 모양 세팅 아이콘을 누르지 말고 바로 위쪽의 이퀄라이저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해야 아주 간단히 사운드가 지금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걸 생각을 하지 못해 가지고 그렇게 헤맸습니다. 그러면 다른 팝업창이 뜨는데 여기서 보면 IXO와 IXO THRU가 보입니다. 이 중에 IXO THRU가 선택이 되어 있어서 헤드폰이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IXO로 선택을 했더니,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IXO THRU는 뭐냐? 이것은 컴퓨터 내의 가상 오디오 신호 통로라는 것입니다. THRU가 의미하는 대...

신문물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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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물 신세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오늘 조그만 물건 하나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어? 주문한 것 없는데?’ ‘혹시, 그건가?’ 박스 크기가 옛날 할아버지들 한여름 매미 소리 들으며 툇마루에서 오수를 즐길 때 머리맡에 고이던 목침만합니다.  박스 무게가 아주 가볍고 흔들면 안에 조그만 것이 달그락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짐작했던 바로 그 물건입니다.  아내가 쓰던 이어버드 중 하나가 충전이 되지 않아 쓸 수 없게 되어 어쩔거나? 버리나? 그러다가 메이커 웹사이트를 찾아 들어가 클레임을 걸었고, 두어번 이메일을 나누다가 고장난 물건과 동일한 새 물건을 발송해주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마지막 이메일에 배송 기간이 일주일에서 십일 정도 걸릴 거라고 했는데, 그냥 이틀만에 덜커덕 온 것입니다. 이 이어버드는 귀에 꼽는 것이 아니고 귓밥에 그냥 걸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잘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있고, 귀를 아프게 하지도 않는 신기한 물건입니다. 그리고 소리도 귀로 잘 들어오고 음질도 좋습니다. 그리고 또 외부로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또 귀를 막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외부의 다른 소리도 같이 들을 수 있어 생활하는데, 안전상의 문제도 없애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산 물건이고, 구입한 지 일 년이 넘었는데도 그런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고, 그래서 그런 기분으로 그 회사 상품을 하나 더 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입니다. 아내가 그 제품을 다시 귀에 꼽고 사용하는 걸 보면서 노트북 앞에 앉아 AI(구글 Gemini)와...

창조주, 위대하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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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 위대하신 주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사람이 사는 곳, 집입니다. 집 아닌 곳에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사람은 집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하다 못해 홈리스도 하루 저녁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는 하룻밤을 위한 임시 거처 집을 지어야 합니다. 그게 거적대기든지, 종이박스든지, 뭐든 집대신 뒤집어써야 하루를 날 수 있습니다. 거지가 집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슈퍼맨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람이 집 없이도 살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집값이나 렌트비가 오를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주택난도 없었을 것이고 자동차도 공장도 주식투자도 필요 없었을 지 모를 일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그런 아이디어가 생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집을 짓기 시작한 이후, 부자들은 큰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충 부자면 스스로 청소를 해야 하고 굉장한 부자면 하인을 두고 청소를 시킵니다. 사람이 만든 것에는 먼지가 생깁니다.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누가 만들었든 집에 먼지가 생기지 않고 저절로 깨끗해지는 집을 사람은 만들 수 없습니다. 사람이 집에 살면서 집을 청소하지 않고 손보지 않으면 집이 집이 아니고 폐허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주님이 창조하신 집은? 주님이 집을 만드신 적은 없습니다. 그냥 에덴 동산을 만들어 지구를 통째로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에덴 동산에서는 처음에는 집도 필요 없었고, 옷도 필요 없었습니다. 사람이 죄를 짓고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옷도 필요하고 집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집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게 원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큰 집 가지고 평생 자랑거리로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조그만 고양이가 주인이 공짜로 거저 준 집에 들어가서 그 집을 애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