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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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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나라 물, 동식물이 물 없으면 살 수 없게 설계되었고, 어마어마한 망원경을 동원하여 하늘을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아무도 지구만큼 물이 흔한(?) 혹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이 흔한 정도가 아니라 지구에는 물의 비율이 압도적입니다. 땅면적보다 바다 면적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물이 이렇게 많아서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비열이 높은 물이 엄청 많기 때문에 지구위의 기온이 크게 편차가 없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해가 있건 해가 없건, 기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줍니다. 일교차가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의 기온변화는 동식물들이 얼마든지 견딜만합니다. 지구에 물이 이만큼 있지 않다면 밤에는 죄다 얼어죽고, 낮에는 몽땅 불에 데어 죽을 것입니다.  조물주가 인간을 그토록(?) 사랑하사 이렇게도 정교하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었는데도, 보이지도 않는 신을 어떻게 믿느냐고 당당하고 뻔뻔하게 죽을 소리를 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악다구니를 쓰면서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장 어떻게 해줄만한 말이 없습니다. 그냥 그 당당한 무식함이 안타까울뿐입니다. 자기를 창조한 조물주를 부인하는 것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게 삿대질하며 욕하는 것과 같은 양아치같은 행동입니다.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Jn 3:16, NIV]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잠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Pr 1:7, NIV] The fear of the LORD is the beginning of knowledge, but fools despise wisdom and instruction. 물, 밴쿠버는 ...

슈퍼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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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캐치 슈퍼캐치(Super Catch),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는 슈퍼캐치는 돌아오는 우주선 로켓을 잡아내는 엄청난 장면입니다. 좌우지간 인간들이 별짓을 다하고 있는데, 그 짓은 왜 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우주개발? 그게 정말 필요한 일인가요?  일반인이 달에 관광 가고, 화성에 가서 살고, 그게 정말로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그 일을 추진하고 있는 걸까요?  어느 혹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으려면 지구의 바닷물처럼 물이 이리 많아야 합니다. 물의 흔적 같은 것으로는 안됩니다. 자전 속도와 햇볕이 비치는 강도도 지구와 같아야 하고, 물뿐만 아니라, 공기도 식물도 지구에서처럼 풍부해야 합니다. 중력과 기압도 지구와 같아야 합니다. 우주복을 입지 않고도 살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우주복을 입고는 오줌도 똥도 쌀 수가 없고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합니다. 우주선 안은 공간도 좁고, 빨래를 하고 건조할 자원과 환경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뭐 하나 고장나면 그걸 고칠 재료나 공구나 시설, 테크니션도 없습니다. 식물이 수정을 하고 꽃을 피우고 씨를 맺으려면 곤충을 비롯한 동물들도 풍성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이 아닌 데로 사람들을 끌고 가면 전멸할 확률 백프로입니다. 구조대를 보낼 수도 없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견딜 자원이나 환경도 외계에서는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우주복이 찢겨 미세한 구멍 하나만 생겨도 누가 도움을 줄 시간도 없이 그대로 사망입니다. 사람들이 공상과학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우주개발과 여행에 대한 상식이 없어졌습니다. 우주선 캐치를 미식축구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은 레전즈드가 된 슈퍼볼에서 있었던 헬멧 캐치(helmet catch)에 빗대고 있습니다. 도대체 헬멧캐치가 뭔지 유튜브에서 수퍼볼 헬멧캐치로 키워드를 쳐보면 그 순간의 경기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짜릿한 경기 장면입니다. 제 인생에도 슈퍼캐치가 몇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고의 캐치는 지금 사는 밴쿠버, 그 중에서도 웨스트 밴쿠버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화과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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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필 무렵 8월말, 며칠째 흐리고 간간이 비가 뿌리는 그레이(grey)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전형적인 밴쿠버의 겨울 날씨 같습니다. 밴쿠버가 원래는 겨우내 비가 내려도 여름이면 햇볕 쨍쨍 죽이는 날씨 때문에 밴쿠버의 여름은 그야말로 관광천국 놀다 죽을 것같은 곳인데, 올 여름은 완전히 아닙니다. 밴쿠버 놀러오려면 절대 겨울에는 오지 말고, 여름에 오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여름에 와도 되는 건지 장담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밤새 비가 뿌렸는지 땅이 젖어있습니다. 바닷가로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봄부터 날씨가 좋지 않아 일사량이 많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웬일로 무화과 나무에는 열매가 빼곡히 열려 있습니다. 블루헤론(blue heron)이 먹이를 노리다 기회를 포착하고 잽싸게 움직입니다. 뭔가 잡았습니다. 부리에 smelt(스멜트)가 하나 물려 있습니다. 8월은 스멜트들이 이곳 앰블사이드 비치에 산란하는 시기입니다. 손가락만한 스멜트가 많은 곳이라 seal(물개), otter(수달), cormorant(가마우지)들의 밥상이 되는 곳입니다. 물속이라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연어들에게도 중요한 먹이가 될 것입니다. 스멜트 금어기가 끝나면 그물을 걸어 스멜트를 잡는 사람들을 엠블 사이드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스멜트, 대짜 멸치보다 조금 더 크고 herring(허링)보다는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는데, 기름기가 많아 튀겨 먹으면 정말 고소합니다. 한국의 강에서 빙어를 잡아 튀겨먹는 맛 같은 것.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블루헤론은 집이 스탠리파크 테니스코트 옆 높은 나무에 있습니다. 거기 가면 나무 위에 지어진 대형 블루헤론 둥지를 볼 수 있고, 산란기에는 거기에 떼로 모여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냥은 곳곳에서 취향대로 하지만 웨스트 밴쿠버 해안을 선호하는 놈 몇마리가 있습니다. 흐리고 꿀꿀한 날...

Full Strawberry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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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Strawberry Moon 자동차 고치는 테크니션이 일할 때, 차에 붙어있는 시간 못지 않게 노트북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웍오더(work order)를 보고 일을 시작하고, 작업 내용을 웍오더에 기록해야 되고, 필요한 파트(part)를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오더를 하고, 작업 매뉴얼을 보거나, 워런티 내용을 확인하거나 하는 작업을 웍벤치 위에 놓여있는 노트북을 들여다보면서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그걸 하는 동안 내내 서있을 수는 없고, 의자에 앉아서 해야하는데, 움직임이 많은 테크니션에게는 의자보다는 스툴(stool)이 더 유용합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몇 년 쓴 스툴인데, 안장이 거덜났습니다. 안장이 저렇게 될 정도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앉아 비벼댔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안장은 저렇게 되었는데, 제 궁디가 무사한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사람 궁디가 사람이 제조한 공산품이었으면 저 스툴의 안장과 함께 같이 거덜이 났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만든 제품보다 능력이 많으신 창조주가 만든 제품(?)이 훨 내구성이 좋습니다.  저대로 두면 안장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 것같아 뭔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새 스툴을 다시 사기는 비싸고 너무 아깝고, 그래서 아마존을 보니, 안장만 팝니다. 그걸 구해 끼웠더니, 작업장에서 앉고 서는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사우디아라비아 광야에서 헤맬 때, 거기에는 아마존같은 배달의 기수가 없어서 이스라엘 민족의 속옷이 닳지 않게 주님이 역사하신 모양입니다. 정말 사랑이 많으신 주님이십니다. [신8:4]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Dt 8:4, NIV] Your clothes did not wear out and your feet did not swell during these forty years. 딸기만월, 오늘이 딸기만월이 뜨는 날입니다. 제 스툴의 안장과 같이 완전 둥근 달이 ...

Flowers of Sea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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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of Seawalk, West Vancouver  

Flowers of Sea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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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of Seawalk 밴쿠버와 노스쇼어(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는 현재 두 개의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섬이 아닌데 다리로 연결된 이유는 육로로 가려면 험준한 산을 타고 빙빙 돌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 산들은 여전히 험준한 산들이고 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다리를 통해 오가야 합니다.  두 개의 다리가 건설되기 전, 그 오래 전, 밴쿠버에 있는 스탠리 파크가 해군기지로 쓰여지던 때에 해군 제독이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 사이를 가르는 조지아 해협을 배로 건너 웨스트 밴쿠버에 별장을 지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 한 파크에 박혀 있는 동판에 그때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해군제독이 군함과 병력을 그렇게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권력남용, 횡령, 뭐 그런 거 아닌가요? 그 옛날 그런 것이 문제없이 가능했나 보지요? 아래 그림의 썩어가는 판자집이 백년 전, 해군제독 네이비 잭의 별장입니다. 지금은 썩은 모습이지만, 당시 저런 2층집이면 무지하게 호화스런 저택입니다.  그걸 삐까번쩍하게 복원하여 박물관으로 오픈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웨스트밴쿠버 시티가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잡아다가 주리를 틀고, 권력남용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도 시원찮을 일 아닌가요? 그 후손들은 죽은 사람 멱살잡고 하드캐리할 생각없고 그렇게 명물 하나 만들어 돈이나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인 것이지요. 그런 유물 하나 만들어 놓는 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웨스트 밴쿠버에 살면서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씨웍(Seawalk) 산책입니다. 집을 나서 바닷길로 내려가는 길가 잔디에 버섯이 올라와 있습니다. 새기(Shaggy Mane) 버섯입니다. 갓 올라왔을 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좀 크면 먹을 수가 없어 일반적으로 독버섯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어떤 것은 먹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독버섯이라고 하니, 잘 모르면 야생버섯은 욕심내지 말고 그냥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

꼬끼탁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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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탁의 전설 웨스트밴쿠버에 정이 많고 천진난만한 부모님을 둔 천방지축 개구장이 낭만파 꼬맹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밴쿠버 밤하늘에 오로라가 보이던 어느해 이른 봄, 하루는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사리 손에 비닐 봉지를 하나 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이를 반기는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으니 얼음장같이 차갑습니다. 뒷산에 아직도 눈이 쌓여 추운 날씬데 뭔가 손에 비닐봉지까지 하나 쥐고 걸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보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구 손이 얼었네, 이건 뭐니?” “Chic!” 엄마가 비닐 봉지 안을 들여다보니 태어난지 며칠 되어보이지 않는 병아리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보고 짹짹거리는 그 앙징스러운 모습에 반해서 전재산 2불을 털어 사온 것입니다. 그런데 꽤 쌀쌀한 날씨에 그냥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흔들거리며 왔으니 그 조그만 몸이 얼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거의 저 세상으로 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얼었네!” 엄마의 그 소리를 듣고는 낭만파 아이가 “그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자.” 그러는 것입니다. “그럼 통닭이 될텐데. 먹을래?” 정이 많고 삶의 스탠다드 기준이 높은 천진난만한 엄마의 그런 소리를 듣고는 아이가 기겁을 하고는 “아니!” 전자레인지로 향하는 엄마를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엄마의 호전적인 대응에 아이는 울컥하며 “Help me please, Mom.” “그럼 우리 손이 뜨거운 해결사 아빠에게 부탁해보자.” 둘이 꽁꽁 언 병아리를 들고 서재에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머리를 박고 있는 천진난만한 낭만파 아빠에게 가 보여주었더니, “헐!” 마치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즉각 움직이는 골때림. 병아리를 그 큰 두 손으로 감싸니 손만 보이고 손 안의 병아리는 보이지 않게 완전히 인간손 인큐베이터 안에 갇힌 모습. 그것도 모자라 아빠는 거실로 나가 거실에 들어선 햇볕에 웅크리고 엎드려 햇볕 플러스 손바닥 체온 원적외선 첨단 의료 시스템...

Stone Tower Bui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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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Tower Builder 웨스트 밴쿠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동네입니다.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는 동네입니다. 심지어 임수의 수가 강이 아니고 무려 바다입니다. 동네 앞 바다인데도 바닷가에서 어른 손바닥보다 큰 게와 가자미가 잡힙니다. 바다 수달도 보이고 물개도 보입니다. 동네 뒷산은 그냥 조그만 동산이 아니고 천미터가 넘는 첩첩산중이고 스키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이 동네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연어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어느 관광지 못지 않게 훌륭한 천연자원(?)을 갖춘 동네인데도, 해변 곳곳에 좋은 파크가 있는데도 외지 사람들은 거의 찾지 않고 동네사람들만 즐기는 특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멋진 바닷가는 대부분 개인 저택들이 해안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해변을 접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웨스트 밴쿠버의 굉장히 긴 해안 구간이 산책로로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해안을 따라 건설된 철도 때문입니다. 철도가 지나는 시끄러운 곳에 일반 고급 주택이 들어설 수 없어 철로 안쪽으로는 주로 고층 아파트들을 지었고, 해안쪽으로는 산책로를 만들게 되면서 이 산책로가 웨스트 밴쿠버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비씨주 패밀리 데이, 매년 2월 세번째 월요일이 패밀리 데이 국정 공휴일입니다. 아침 느즉히 웨스트 밴쿠버 해안 산책로 씨웍(Seawalk)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와!” 이 산책로가 오늘 아침처럼 이리 붐비는 것도 참 생소한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햇볕이 좋은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사람 구경, 걸으면서 물멍, 시원하고 맑은 공기, 그런 것들을 즐기며 걷다보니, 바닷가 돌더미 위에 돌탑을 쌓아놓은 것들이 보입니다. 기가막힌 솜씨로 아슬아슬하게 잘 쌓아올렸습니다. 처음 이걸 봤을 때는 접착제로 붙여놓을 것 아닌가 싶어 위쪽의 돌을 한번 들어본 일이 있었는데, 들어보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접착제 없이 그냥 균형만 잡아 쌓아올린 것이었습니다. ...

Seawalk on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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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alk on Snow 어제 하루종일 폭설이 내리고, 오늘 2024년 1월 18일은 어제에 이어 오후에 가볍게 눈발이 날립니다. 세상이 하얗게 덮혀지면 영화 러브스토리가 생각나지요. 눈길을 걸으며 데이트하고 싶어집니다. 바닷가로 나가 사진을 찍으니 마치 흑백사진같이 묘한 분위기의 눈사진이 찍힙니다. 태어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갈매기들은 세상을 뒤덮은 눈을 보며 경악을 감출 수 없나봅니다. 울음소리가 듣도보도 못한 격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얼지 않아서 바닷가에서 물속 수초를 뜯어먹는 오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밴쿠버에는 폭설이 1년에 두어번 밖에 오지 않으니 눈오는 날이 매우 귀한 날입니다. 그 귀한 시간을 알뜰히 쓴 흔적들(눈사람)이 곳곳에 보입니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사람들로 붐볐을 씨웍(Seawalk)과 몰이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아 정말 한산합니다. 데이트에는 밥이 있어야 합니다. 눈 온 날이니, 뜨거운 국물이 생각납니다. 여기 국밥집은 없고, 일본 라면집에 들어갔습니다. 1월 특선이라고 하여 스파이시 오브세션 라멘을 소개하고 있어 그거 하나와 스파이시 치킨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또 속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일본 라면을 맛있게 먹은 역사가 없습니다. 이번도 마찬가지. 국물은 뜨겁지도 않고 면은 덜 익었고, 국물에 기름은 둥둥 떴고, 엠에스지 맛이 느끼하게 풀풀 나고. 두어 젓갈 뜨다 말고 나왔습니다. 앞으로 일본 라면은 절대 먹지 않을 생각입니다. 한국라면, 그냥 집 부엌에서 계란 하나 넣고 끓인 라면이 백배 낫습니다. 아! 맥없이 증발한 45불.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음식 수준이 이런데 손님이 꽤 들어옵니다. 이 고급지고 비싼 동네 사람들이 이런 쓰레기를 먹으러 오다니 참 불쌍하기도 하고, 라이프 스타일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건지 허접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Seawalk, Gem of West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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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alk, Gem of West Vancouver 씨웍(Seawalk), 말 그대로 바닷가 길을 걷는 것입니다. 아파트 중에서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한강뷰(view) 아파트가 그렇지 못한 아파트에 비해 비쌉니다. 캐나다 밴쿠버에도 집값에 뷰값이 에누리없이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뷰값이 백만불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뷰값에 더하여 집이 어디있는지에 따라 뷰값보다 몇 배 더비싼 인센티브가 붙을 수 있습니다. 강남에 있는 집 값이 더 비싼 이유이기도 합니다.  밴쿠버에서는 지리적 위치와 뷰값이 합쳐 집값이 제일 비싼 지역이 웨스트 밴쿠버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누릴 수 없는 환경이 있습니다. 도시형 캐릭터들에게는 별로 와닿는 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웃도어 라이프를 사랑하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매력을 끄는 요소들입니다. 높은 산, 울창한 숲, 거기에 잘 개발된 숲속 트레일(trail), 스키장, 깨끗한 바다, 바닷가에 잘 조성된 파크들, 바닷가를 따라 길게 낸 산책로, 원시림을 낀 자연과 몰(mall: 쇼핑센터)을 낀 도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환경. 이 중에서 오늘 보여지는 것은 바닷가를 따라 길게 난 산책로 씨웍(Seawalk)입니다. 산위쪽이 아니고 아래쪽 동네에 살고 있다면, 집을 나서서 조금 걸으면 바로 바닷가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물 건너 편에 스탠리 파크가 보입니다. 그곳도 파크를 빙둘러 해안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그곳 이름은 씨월(Seawall)입니다. 둘의 모양이나 분위기가 사뭇 달라 어느 곳이 더 좋다기보다는 둘다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씨웍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집앞이다 보니 내집앞 같은 편안함이 있고, 이렇게 넓고 근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외지인은 거의 없는, 주로 동네 사람들만 이용하는 동네파크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보는 풍경인데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걸을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