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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Strawberry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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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Strawberry Moon 자동차 고치는 테크니션이 일할 때, 차에 붙어있는 시간 못지 않게 노트북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웍오더(work order)를 보고 일을 시작하고, 작업 내용을 웍오더에 기록해야 되고, 필요한 파트(part)를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오더를 하고, 작업 매뉴얼을 보거나, 워런티 내용을 확인하거나 하는 작업을 웍벤치 위에 놓여있는 노트북을 들여다보면서 해야되기 때문입니다. 그걸 하는 동안 내내 서있을 수는 없고, 의자에 앉아서 해야하는데, 움직임이 많은 테크니션에게는 의자보다는 스툴(stool)이 더 유용합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몇 년 쓴 스툴인데, 안장이 거덜났습니다. 안장이 저렇게 될 정도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앉아 비벼댔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안장은 저렇게 되었는데, 제 궁디가 무사한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사람 궁디가 사람이 제조한 공산품이었으면 저 스툴의 안장과 함께 같이 거덜이 났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만든 제품보다 능력이 많으신 창조주가 만든 제품(?)이 훨 내구성이 좋습니다.  저대로 두면 안장이 완전히 떨어져 나갈 것같아 뭔가 조치가 필요합니다. 새 스툴을 다시 사기는 비싸고 너무 아깝고, 그래서 아마존을 보니, 안장만 팝니다. 그걸 구해 끼웠더니, 작업장에서 앉고 서는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민족이 사우디아라비아 광야에서 헤맬 때, 거기에는 아마존같은 배달의 기수가 없어서 이스라엘 민족의 속옷이 닳지 않게 주님이 역사하신 모양입니다. 정말 사랑이 많으신 주님이십니다. [신8:4]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Dt 8:4, NIV] Your clothes did not wear out and your feet did not swell during these forty years. 딸기만월, 오늘이 딸기만월이 뜨는 날입니다. 제 스툴의 안장과 같이 완전 둥근 달이 뜨는 날입니다.

Flowers of Sea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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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of Seawalk, West Vancouver  

Flowers of Sea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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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of Seawalk 밴쿠버와 노스쇼어(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는 현재 두 개의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섬이 아닌데 다리로 연결된 이유는 육로로 가려면 험준한 산을 타고 빙빙 돌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 산들은 여전히 험준한 산들이고 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다리를 통해 오가야 합니다.  두 개의 다리가 건설되기 전, 그 오래 전, 밴쿠버에 있는 스탠리 파크가 해군기지로 쓰여지던 때에 해군 제독이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 사이를 가르는 조지아 해협을 배로 건너 웨스트 밴쿠버에 별장을 지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 한 파크에 박혀 있는 동판에 그때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해군제독이 군함과 병력을 그렇게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권력남용, 횡령, 뭐 그런 거 아닌가요? 그 옛날 그런 것이 문제없이 가능했나 보지요? 아래 그림의 썩어가는 판자집이 백년 전, 해군제독 네이비 잭의 별장입니다. 지금은 썩은 모습이지만, 당시 저런 2층집이면 무지하게 호화스런 저택입니다.  그걸 삐까번쩍하게 복원하여 박물관으로 오픈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웨스트밴쿠버 시티가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잡아다가 주리를 틀고, 권력남용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도 시원찮을 일 아닌가요? 그 후손들은 죽은 사람 멱살잡고 하드캐리할 생각없고 그렇게 명물 하나 만들어 돈이나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인 것이지요. 그런 유물 하나 만들어 놓는 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웨스트 밴쿠버에 살면서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씨웍(Seawalk) 산책입니다. 집을 나서 바닷길로 내려가는 길가 잔디에 버섯이 올라와 있습니다. 새기(Shaggy Mane) 버섯입니다. 갓 올라왔을 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좀 크면 먹을 수가 없어 일반적으로 독버섯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어떤 것은 먹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독버섯이라고 하니, 잘 모르면 야생버섯은 욕심내지 말고 그냥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꼬끼탁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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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탁의 전설 웨스트밴쿠버에 정이 많고 천진난만한 부모님을 둔 천방지축 개구장이 낭만파 꼬맹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밴쿠버 밤하늘에 오로라가 보이던 어느해 이른 봄, 하루는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사리 손에 비닐 봉지를 하나 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이를 반기는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으니 얼음장같이 차갑습니다. 뒷산에 아직도 눈이 쌓여 추운 날씬데 뭔가 손에 비닐봉지까지 하나 쥐고 걸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보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구 손이 얼었네, 이건 뭐니?” “Chic!” 엄마가 비닐 봉지 안을 들여다보니 태어난지 며칠 되어보이지 않는 병아리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보고 짹짹거리는 그 앙징스러운 모습에 반해서 전재산 2불을 털어 사온 것입니다. 그런데 꽤 쌀쌀한 날씨에 그냥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흔들거리며 왔으니 그 조그만 몸이 얼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거의 저 세상으로 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얼었네!” 엄마의 그 소리를 듣고는 낭만파 아이가 “그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자.” 그러는 것입니다. “그럼 통닭이 될텐데. 먹을래?” 정이 많고 삶의 스탠다드 기준이 높은 천진난만한 엄마의 그런 소리를 듣고는 아이가 기겁을 하고는 “아니!” 전자레인지로 향하는 엄마를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엄마의 호전적인 대응에 아이는 울컥하며 “Help me please, Mom.” “그럼 우리 손이 뜨거운 해결사 아빠에게 부탁해보자.” 둘이 꽁꽁 언 병아리를 들고 서재에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머리를 박고 있는 천진난만한 낭만파 아빠에게 가 보여주었더니, “헐!” 마치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즉각 움직이는 골때림. 병아리를 그 큰 두 손으로 감싸니 손만 보이고 손 안의 병아리는 보이지 않게 완전히 인간손 인큐베이터 안에 갇힌 모습. 그것도 모자라 아빠는 거실로 나가 거실에 들어선 햇볕에 웅크리고 엎드려 햇볕 플러스 손바닥 체온 원적외선 첨단 의료 시스템

Stone Tower Bui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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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Tower Builder 웨스트 밴쿠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동네입니다.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잡고 있는 동네입니다. 심지어 임수의 수가 강이 아니고 무려 바다입니다. 동네 앞 바다인데도 바닷가에서 어른 손바닥보다 큰 게와 가자미가 잡힙니다. 바다 수달도 보이고 물개도 보입니다. 동네 뒷산은 그냥 조그만 동산이 아니고 천미터가 넘는 첩첩산중이고 스키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이 동네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연어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어느 관광지 못지 않게 훌륭한 천연자원(?)을 갖춘 동네인데도, 해변 곳곳에 좋은 파크가 있는데도 외지 사람들은 거의 찾지 않고 동네사람들만 즐기는 특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멋진 바닷가는 대부분 개인 저택들이 해안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해변을 접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웨스트 밴쿠버의 굉장히 긴 해안 구간이 산책로로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해안을 따라 건설된 철도 때문입니다. 철도가 지나는 시끄러운 곳에 일반 고급 주택이 들어설 수 없어 철로 안쪽으로는 주로 고층 아파트들을 지었고, 해안쪽으로는 산책로를 만들게 되면서 이 산책로가 웨스트 밴쿠버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비씨주 패밀리 데이, 매년 2월 세번째 월요일이 패밀리 데이 국정 공휴일입니다. 아침 느즉히 웨스트 밴쿠버 해안 산책로 씨웍(Seawalk)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와!” 이 산책로가 오늘 아침처럼 이리 붐비는 것도 참 생소한 풍경입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햇볕이 좋은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사람 구경, 걸으면서 물멍, 시원하고 맑은 공기, 그런 것들을 즐기며 걷다보니, 바닷가 돌더미 위에 돌탑을 쌓아놓은 것들이 보입니다. 기가막힌 솜씨로 아슬아슬하게 잘 쌓아올렸습니다. 처음 이걸 봤을 때는 접착제로 붙여놓을 것 아닌가 싶어 위쪽의 돌을 한번 들어본 일이 있었는데, 들어보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접착제 없이 그냥 균형만 잡아 쌓아올린 것이었습니다.

Seawalk on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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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alk on Snow 어제 하루종일 폭설이 내리고, 오늘 2024년 1월 18일은 어제에 이어 오후에 가볍게 눈발이 날립니다. 세상이 하얗게 덮혀지면 영화 러브스토리가 생각나지요. 눈길을 걸으며 데이트하고 싶어집니다. 바닷가로 나가 사진을 찍으니 마치 흑백사진같이 묘한 분위기의 눈사진이 찍힙니다. 태어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갈매기들은 세상을 뒤덮은 눈을 보며 경악을 감출 수 없나봅니다. 울음소리가 듣도보도 못한 격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얼지 않아서 바닷가에서 물속 수초를 뜯어먹는 오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밴쿠버에는 폭설이 1년에 두어번 밖에 오지 않으니 눈오는 날이 매우 귀한 날입니다. 그 귀한 시간을 알뜰히 쓴 흔적들(눈사람)이 곳곳에 보입니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사람들로 붐볐을 씨웍(Seawalk)과 몰이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아 정말 한산합니다. 데이트에는 밥이 있어야 합니다. 눈 온 날이니, 뜨거운 국물이 생각납니다. 여기 국밥집은 없고, 일본 라면집에 들어갔습니다. 1월 특선이라고 하여 스파이시 오브세션 라멘을 소개하고 있어 그거 하나와 스파이시 치킨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또 속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일본 라면을 맛있게 먹은 역사가 없습니다. 이번도 마찬가지. 국물은 뜨겁지도 않고 면은 덜 익었고, 국물에 기름은 둥둥 떴고, 엠에스지 맛이 느끼하게 풀풀 나고. 두어 젓갈 뜨다 말고 나왔습니다. 앞으로 일본 라면은 절대 먹지 않을 생각입니다. 한국라면, 그냥 집 부엌에서 계란 하나 넣고 끓인 라면이 백배 낫습니다. 아! 맥없이 증발한 45불.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음식 수준이 이런데 손님이 꽤 들어옵니다. 이 고급지고 비싼 동네 사람들이 이런 쓰레기를 먹으러 오다니 참 불쌍하기도 하고, 라이프 스타일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건지 허접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Seawalk, Gem of West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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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walk, Gem of West Vancouver 씨웍(Seawalk), 말 그대로 바닷가 길을 걷는 것입니다. 아파트 중에서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한강뷰(view) 아파트가 그렇지 못한 아파트에 비해 비쌉니다. 캐나다 밴쿠버에도 집값에 뷰값이 에누리없이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뷰값이 백만불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뷰값에 더하여 집이 어디있는지에 따라 뷰값보다 몇 배 더비싼 인센티브가 붙을 수 있습니다. 강남에 있는 집 값이 더 비싼 이유이기도 합니다.  밴쿠버에서는 지리적 위치와 뷰값이 합쳐 집값이 제일 비싼 지역이 웨스트 밴쿠버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누릴 수 없는 환경이 있습니다. 도시형 캐릭터들에게는 별로 와닿는 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웃도어 라이프를 사랑하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매력을 끄는 요소들입니다. 높은 산, 울창한 숲, 거기에 잘 개발된 숲속 트레일(trail), 스키장, 깨끗한 바다, 바닷가에 잘 조성된 파크들, 바닷가를 따라 길게 낸 산책로, 원시림을 낀 자연과 몰(mall: 쇼핑센터)을 낀 도심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환경. 이 중에서 오늘 보여지는 것은 바닷가를 따라 길게 난 산책로 씨웍(Seawalk)입니다. 산위쪽이 아니고 아래쪽 동네에 살고 있다면, 집을 나서서 조금 걸으면 바로 바닷가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물 건너 편에 스탠리 파크가 보입니다. 그곳도 파크를 빙둘러 해안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그곳 이름은 씨월(Seawall)입니다. 둘의 모양이나 분위기가 사뭇 달라 어느 곳이 더 좋다기보다는 둘다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씨웍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집앞이다 보니 내집앞 같은 편안함이 있고, 이렇게 넓고 근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외지인은 거의 없는, 주로 동네 사람들만 이용하는 동네파크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보는 풍경인데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걸을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