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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봐요

내일 또 봐요 옆에서 일하는 백인 청년 에릭이 “See you tomorrow”를 한국어로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봅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 “내일 또 봐요”라고 하니, 몇번 따라해보다가 종이에 적어 달라고 합니다. ‘헐! 이걸 어떻게 적어주지?’ “Neil TTo Vayo”라고 적어주면서 Neil은 tomorrow이고, TTo는 again이고, Vayo는 see라고 주석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또” 발음을 하는데 난항을 겪습니다. 된소리가 나오지 못하고 자꾸 바람 새는 소리 “토”만 나옵니다. 이상하다 싶어 tt를 dd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야 그 버터 바른 입에서 “또” 소리가 나옵니다. ‘내가 잘못했네!’ 버터 바른 입에서는 한글의 된 소리가 절대 나오지 못하는 건 줄 알았는데. “Vayo”는 “봐요”라고 말할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그렇게 적어주면 “바요” 정도 말할 수 있을 거로 기대를 했고, 그렇게 이야기 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봐요”라고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 “맞아! 봐요”라고 제가 말하자마자 에릭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응? 바요?”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봐요.” 에릭이 피곤한 표정으로 “V야? B야?”라고 묻습니다.  제가 어떻게 다른가 묻자, 에릭이 “V는 봐, B는 바”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계속 “바”라고 했다는 겁니다. 봐를 영어하는 애보다 더 못하면서 봐를 소리내보라고 한 것입니다. 입을 옆으로 더 크게 열면서 봐라고 소리를 내보랍니다. ‘내가 또 잘못했네!’ 죄인된 기분으로 그럼 Neil에 있는 e대신에 a를 넣으면 넌 어떻게 소리낼래 하고 물어보니 에릭이 a라면 입을 옆으로 더 늘리면서 “애~” 하면서 한국인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소리를 냅니다. 그냥 neil이 한국어 내일에 가까운 소리가 납니다. 이거 하나 처음으로 잘 했네. 내가 한글이나 영어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생 헛 산 기분.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