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park인 게시물 표시

VanDusen

이미지
VanDusen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계절이 바뀌면 가끔 한번씩 들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반두센 공원, 밴쿠버 오래된 주택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공원입니다. 지금은 밴쿠버 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공원입니다. 햇볕이 강렬한 5월 말에 들렸더니 공원 전용 주차장에 조그만 차 한 대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애써 왔지만, 너무 번잡하여 그냥 스킵하려고 길로 나왔는데, 동네길에 차 한 대 댈 공간이 보여 거기에 차를 세우고 공원 안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도떼기 시장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공원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동네 공원이지만, 무료 입장은 아닙니다. 저희는 이어(year) 멤버쉽으로 들어갔습니다. 5월 반두센 공원에서 쌈밥 좋아하는 한국 사람 눈에 제일 관심있게 보이는 식물은 자이언트 러바브(giant rhubarb)입니다. 가마솥에 잎사귀 하나만 삶아도 쌈밥 30개 이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고 다 죽겠지만. 독성이 강한 식물입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등 남미가 원산지인데, 밴쿠버에서도 잘 자랍니다. 밴쿠버가 겨울에 그래도 좀 추운 편인데, 팜트리같은 것도 밴쿠버 기후를 견디고 잘 자라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공원 한 켠 널찍한 잔디 위에서는 웨딩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오리 가족이 풀을 뜯는 모습이 한 그림 잡아주고 있습니다. 작렬하는 태양 때문에 온도가 꽤 높은 날씨인데 정장 차림의 하객들이 그늘없이 그대로 태양밑에 노출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웨딩만 아니라면 죄 웃통 벗고 잔디 위에 누워있을 사람들인데. 신랑쪽 사람들...

동네 코너 파크

이미지
동네 코너 파크 밴쿠버는 캐나다의 대도시들 중에서 거주지역 대비 파크(park)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도시입니다. 자연이 좋은 아웃도어 캐피탈의 대명사, 밴쿠버가 파크 비율이 작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는 저는 제가 사는 도심이 파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서너개의 파크가 이어져 있고, 뒤로 산으로 올라가면 산 전부가 내 나와바리고, 스키장도 있고, 스키장 주변으로 수많은 트레일들이 산재해있고, 산과 해변 사이 동네 중간중간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파크들이 있습니다. 귀차니즘, 아침에 세수도 하지 않고 모자 푹 눌러쓰고 바닷바람 쐬러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여럿 있는데, 오늘 아침은 그 중에서  웨스톤 파크라는 쥐똥꼬리만한 파크로 루트를 잡았습니다. 마치 바닷길로 내려가는 게이트 모양을 한 예쁜 파크입니다. 느긋하게 앉아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을 수 있는 꽃그늘 아래 벤치들이 여유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월 중순의 밴쿠버, 철쭉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화사한 모습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갑자기 소박맞은(왜 하필이면?) 여인네의 속치마같이 처연한 모습입니다. 꽃에서 두 가지 모습이 보이다니? 내 책임이 아닙니다. 주님 솜씨입니다. 작은 해당화도 나름 한 때깔하고 있습니다. 작고 예쁩니다. 온 우주를 지으신 전지전능하고 광대하신 주님이 이런 조그맣고 섬세한 앙징스러운 꽃도 만드신 것을 보면, 그 분이 얼마나 위트있는 분이신지, 정말 믿고 신뢰할만한 분이시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이 많으신 분이란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런 예쁜 꽃을 만드실 이유가 없습니다. 동식물을 통틀어서, 우주의 모든 피조물 중에서 꽃을 보면서도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는 사람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것은 증명도 필요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