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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어 베리 3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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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어 베리 3차 원정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유월말, 날씨가 맑고 태양은 강렬한 주말입니다. 지난 주는 흐리고 비가 내렸습니다. 세상에 전쟁이 많고, 미국은 험해지고, 그래서 외국으로 멀리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동네 가까운 놀기 좋은 곳으로 몰려 나갑니다. 오늘 씨모어 산 속 주차장으로 올라가니, 주차장들에 차들이 가득합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어른 키보다 더 높이 자란 여우장갑(foxglove) 꽃이 시선을 끕니다. 예쁜 꽃이지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니 나무가 높고 울창하고 태양볕이 차단되어 시원하고 좋습니다.  살몬베리는 이제 끝물로 가고 있습니다. 살몬베리가 가니 허클베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블루베리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으니, 다음 달에는 홀리번 마운틴 쪽으로 올라가 블루베리 작황(?)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블랙베리는 이제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숲이 울창하여 빛이 들지 않는 곳이 많이 생기는데, 그런 곳에는 이제야 느즉히 고사리가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물놀이하기 좋은 스팟이 있습니다. 싸간 복숭아를 깨끗한 강물에 씻어먹고 물에 발 담그고 놀았습니다. 물놀이 하면서 물속을 들여다 보니, 무지개 송어 치어들이 노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들이 커서 손바닥보다 커지면 깊은 쪽 물 바위밑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햇빛이 숲을 뚫고 트레일 바닥에 만들어 내는 그림자의 무늬가 예술입니다. 노스쇼어(노스 밴쿠버+웨스트 밴쿠버) 뒷산...

베리 먹고 꺽, 베리 2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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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먹고 꺽, 베리 2차 원정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2025년 6월 13일, 날이 흐립니다. 고맙게도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있습니다. 엊그제 햇볕이 쨍쨍한 날, 햇볕 맞으며 걸었는데, 잠깐 걸었는데도 햇볕 맞은 등이 바베큐에 구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월의 태양볕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태양이 가려져 있으니 여유롭게 숲을 산책하기가 좋습니다. 씨모어 강에 이르니, 산 쪽 상류쪽에는 비가 내렸는지 늘어난 수량이 만드는 강물 소리가 거세게 들려옵니다. 지난 번 베리 원정에 이어 오늘도 베리가 강가에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살몬베리(salmonberry)가 정말 탐스럽고 맛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파인애플 딸기?   입에 넣고, 그릇에 담고, 오늘 베리 파티입니다. 배에 베리를 꽉 채우고 어기적 걸으니, 입에서 ‘꺽’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트레일 주변에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아닌데, 풀이 뭉개져 있는 곳은 베리 따먹는 곰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트레일을 따라 곰이 지나간 흔적이 많이 보이고 살몬베리의 씨가 듬뿍 담긴 곰똥도 자주 보입니다. 트레일 옆으로 진흙이 있는 곳에는 곰 발자국도 선명히 찍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강가 런치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곳에서 또 어김없이 라면 하나 때렸습니다. 기가 막힌 맛입니다. 강가에서 놀다 트레일을 걸어 나오는데 ‘헐!’ 이게 뭐야? 야생 블루베리가 보입니다. 블랙베리 철이 지나고 나오는 것이 블루베리인데? 블랙베리가 아직 꽃만 피고 있는 와중에 블루베리가 앞서 나오고 있습니다. 숲속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

시모어 밸리 트레일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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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밸리 트레일 정찰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나흘(4일) 일하고 나흘 쉬고, 다시 사흘(3일) 일하고, 이건 환상의 일 스케줄입니다. 매주 이렇게 지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니, 더 바라는 것은 사흘 일하고 나흘 쉬는 것입니다. 은퇴하고 아무 일 없이 일을 찾는(?) 것보다는 움직일 수 있을 때 일하고 쉬는 것이 좋은데, 세상에 사흘 일하고 나흘 쉬게 하는 그런 직장이 있을까요? 그런 생각밖에 하지 못하니 평생 이렇게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사나 늘 행복해질 수 있는 비법이 하나 있다면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든지 간에 무조건 감사하는 것입니다. 고난과 근심 걱정에 영혼이 스올 속에 가라앉아 버린 것 같아도 주님의 보살핌을 바라며 하늘이 주는 평화를 폭포수처럼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나약한 피조물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처럼 강력한 비법도 없습니다. 평생 한 직장 생활인데도, 일해야 하는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는 일요일 저녁은 마음이 심히 쫄아듭니다. 그러다가는 사람 쫄아 죽을 것 같은데, 쫄아죽을만할 때, 한번씩 있는 것이 캐나다의 월요일 공휴일입니다. 일요일 보내고, 월요일 하루 더 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번 월요일은 캐나다만의 공휴일인 빅토리아 데이입니다.  그 빅토리아 데이가 기다리고 있는 주의 토요일, 하늘을 구름이 뒤덮고 있습니다. 간간이 비가 살짝씩 뿌리기도 하고, 햇빛도 가끔 나타나기도 하여여 숲속을 트레일 하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입니다. 숲의 분위기도 차갑고 좋습니다. 트레일에 고사리가 아직 많이 보이지만, 오늘 고사리 농사(?)는 하지 않습니다. 물 먹은 고사리는 건드리고 싶지 ...

Squamish Valley Golf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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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mish Valley Golf Club 스쿼미시, 밴쿠버에 사는 한국 사람인데, 스쿼미쉬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을 본 일이 있습니다. 스쿼미쉬는 웨스트 밴쿠버에서 휘슬러 가는 길, 딱 중간에 있습니다. 밴쿠버에 살면서 휘슬러로 놀러가는 사람은 있어도 일부러 스쿼미쉬로 놀러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휘슬러 가는 길에 그냥 휙 지나가는 조그만 산골 마을입니다. 스쿼미쉬쯤 가도 가서 스쿼미쉬에 있는 곤돌라를 타거나, 쉐논폴(Shannon falls) 보는 걸로 볼 일 다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오늘, 스쿼미쉬로 올라갔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팀호튼즈에 들려 밥(?)을 먼저 먹었습니다. 밴쿠버에 와서도 김치와 찌개 없으면 밥 못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이런 밥도 참 맛있습니다. 커피는 블랙으로 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설탕이나 밀크를 섞으면 커피 샷을 줄이는지, 커피맛이 거의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블랙으로 마셔야 진한 커피의 맛을 제대로 즐기면서 샌드위치의 맛과도 잘 어울리는 것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밴쿠버 사람들이 스쿼미쉬를 잘 모르지만 저는 스쿼미쉬에 가면 놀고볼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스쿼미쉬에 3년 살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고, 놀던 나와바리가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골프장으로 갔습니다. 골프를 치러 간 것은 아닙니다. 겨울철에는 골프장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골프장에서 사람이 있는 곳은 골프장 레스토랑입니다. 거기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도 연주를 하고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골프장에 차를 세우고 골프장 옆을 흐르고 있는 멈퀌(Mumquam) 리버로 나갔습니다. 엄청난 양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첨(chum)과 코호(Coho) 연어가 올라오는 강입니다. 상류쪽의 거친 물살을 즐기는 화이트 카약커들이 가끔 보이기도 하는 명품강입니다. 돌많은 강가에서 멀리 보이는 가리발디 산이 멋집니다. 골프장으로 간 ...

낚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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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추억 한국에서 민물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일 쳐주는 고기는 단연 붕어입니다. 그런데 내륙의 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제일로 쳐주는 민물의 제왕은 쏘가리입니다. 그러면 캐나다에서는? 밴쿠버에 와서 한때 낚시의 재미에 빠졌던 때가 있는데, 그때 캐나다 낚시 레귤레이션(regulation)을 공부하면서 밴쿠버 강의 민물의 제왕은 스틸헤드라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밴쿠버에서 제일 큰 강인 프레이저 리버에서는 4~5미터 되는 철갑상어가 강물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스쿼미시 강의 제왕은 스틸헤드입니다. 이것은 바다에서 자라 강으로 올라오는 연어와 사촌지간입니다. 연어와 다른 점은 연어는 잡아서 하루 2마리까지 잡아갈 수 있지만, 스틸헤드는 손맛만 느껴보고 바로 물로 돌려보내줘야 합니다. 그 법규를 어기면 한달 월급을 벌금으로 물 수도 있습니다. 스쿼미쉬강의 발원지는 멀리 휘슬러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기서 스퀴미쉬까지 내려오는 동안 수많은 작은 지류들이 합쳐져 스쿼미쉬에 이르러서는 커다란 강이 됩니다. 스틸헤드를 잡기 위해서는 민물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합니다. 스쿼미쉬에서 민물 낚시와 바다 낚시를 구분하는 선은 스쿼미쉬에서 썬샤인 코스트로 건너가는 고압선이 경계입니다. 그 선 하류로는 바다 낚시 라이센스로 낚시를 하고, 그 고압선 상류쪽에서 낚시를 던지려면 민물 낚시 라이센스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고압선은 독수리 뷰포인트가 있는 스쿼미쉬 강둑에 올라 상류쪽을 보면 저멀리 고압선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고압선이 민물과 바다 낚시를 구분짓는 경계선입니다. 저는 스틸헤드를 낚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민물 낚시 라이센스와 플라이낚시 채비를 마련했었지만, 스틸헤드 손맛은 보지 못했고, 레인보우 트라웃만 잡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스틸헤드는 다 큰 연어처럼 크고 힘도 세지만, 어른 팔뚝보다 조금 작은 레인보우는 플라이로 채는 순간의 짜릿한 손맛만 아주 짧게 있을 뿐입니다. 브레드 피트가 레인보우 트라웃 잡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 거기는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