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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된 디지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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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년된 디지털 카메라 - 부분일식 촬영   미국은 지금 난리도 아니라고 합니다 . 평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행운을 잡아보려고 온국민이 난리블루스를 추고 있습니다 . 오늘 미국 중부 지방을 동서로 가르며 지나가는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지역에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   거실에 앉아있는데 날이 갑자기 조금 어두워지는 것같아 부랴부랴 카메라를 준비하여 해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 미국에서는 개기일식이 일어나지만 위도상으로 위쪽으로 비껴있는 밴쿠버에서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일식 사진을 찍기 위해 생각해낸 카메라는 16 년된 고물 카메라입니다 . 이 카메라를 꺼내든 이유는 이 카메라에 끼울 수 있는 편광필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사진을 찍어보니 사진 상태가 별로입니다 . 해가 너무 밝아 보통의 편광필터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   2001 년에 이 카메라를 구입했을 때는 참 대단한 물건이었지만 ,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 화질은 아직도 쓸만하지만 , 덩치가 큰 것 외에도 가장 크게 불편한 점은 이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의 용량이 너무 작은 것입니다 . 이 카메라에 끼울 수 있는 메모리칩은 소니의 메모리스틱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메모리스틱 호환성도 없어서 나중에 나온 용량이 큰 메모리스틱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 이런 이유로 이 카메라에 끼울 수 있는 가장 큰 용량의 메모리스틱은 128 메가짜리 메모리스틱입니다 . 그러면 한 컷에 1.7 메가 정도되는 용량이 큰 파일로 사진을 찍을 경우 , 겨우 몇십장밖에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들 중의 하나는 카메라 바디 (body) 를 틸딩 (tilting)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 기능 때문에 카메라를 머리까지 올리지 않고 밑으로 내린 상태에서 화면을 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당시는 편리한 ...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콜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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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콜벳   콜벳 (Corvette) 두 대를 베이에 올렸습니다 . 캐나다에 와서 출세했습니다 .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두 대를 한꺼번에 제 베이에 올리고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 온 촌놈이 1 억짜리 미제 스포츠카를 그것도 두 대씩이나 올려놓고 정비를 하고 있으니 촌스럽게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폼 좀 잴 일입니다 .   그런데 폼만 재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 콜벳은 유선형으로 납작하게 만드느라고 좁은 공간에 어느 부품 하나 편하게 들어앉은 것이 없습니다 . 엔진 룸쪽도 마찬가지고 , 밑이나 뒤나 어디나 죄다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두 대 중에 한 대는 연료탱크 내의 게이지 센서에 문제가 있어서 왔고 , 한 대는 파워 스티어링 펌프에 문제가 있어서 왔습니다 . 두 가지 작업 모두 좁은 공간을 헤치고 작업하는 게 정말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   좁은 뒤쪽 공간에 연료탱크를 우겨넣자니 , 연료 탱크가 두 개가 되었습니다 . 두 개의 연료탱크를 크로스오버 튜브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 탱크를 내릴 때 , 가장 힘든 작업은 두 개의 연료 탱크를 연결하고 있는 크로스오버 튜브를 분리해내는 작업입니다 . 팔을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매뉴얼은 뒤쪽 파워트레인을 내리라고 하지만 그 엄청난 작업을 하기 싫으면 머플러만 내리고 아주 조금 확보되는 좁은 공간으로 팔을 밀어넣어 사투를 벌여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   크로스오버를 탱크에서 분리시키기 어려운 첫번째 이유는 탱크가 옆으로 움직일 여유공간이 없는 것입니다 . 크로스오버가 탱크 안으로 끼워진 1 인치 정도의 길이를 어떻게든 힘으로 당겨내야 합니다 . 크로스오버가 플랙시블 (flexible) 하기는 하지만 탱크는 움직여주지 않고 , 크로스오버만 부여잡고 당겨내는 것이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 더구나 겨우 우겨넣어 뻗은 팔에 힘을 주는 것이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

내가 살았던 구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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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았던 구로동 -1970 년대 초반 이야기   지금 2017 년 8 월 , 입추도 지나고 8 월도 말로 치닫는 이즈음 , 아침저녁으론 싸늘함마저 느껴집니다 . 그런데 오늘 아침 새벽같이 깨었습니다 . 그리고 구글 지도로 1970 년 초 즈음으로 날아가 보았습니다 . 오늘 아침 , 그때가 생각난 이유가 뭘까요 ? 어제밤 꿈자리가 뒤숭숭했습니다 . 꿈에 나타난 집 , 제가 살아봤던 구조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 그런데 그 집의 거실 지붕이 너덜거리고 그리고 비가 들이치는 개꿈을 꿨습니다 .   그런 꿈 덕분이었을까요 ? 1970 년 초 , 구로동에 살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 그 당시 , 길은 넓었지만 , 차들은 거의 없어서 거의 도로 한복판까지 노점상들이 길을 차지하고 있어도 오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 그걸 단속하는 사람도 없었고 , 당연히 서로 자기나름대로의 모습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었던 시절이었습니다 .   구글 지도를 보니 , 그 때 있던 라디오 전파상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 약국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 고물상의 모습도 볼 수 없습니다 . 하지만 아직도 구글지도에 표시되는 구로시장과 제가 졸업한 구로남 국민학교 ( 초등학교 ) 의 위치를 기준으로 추정해본 , 제가 그때 살던 집의 위치는 대략 아래 지도에 빨간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쯤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 살던 집이 우리 부모님의 집이 아니고 세든 집이었습니다 . 방 두 개가 붙어있는 조그만 집에서 부모님과 삼남매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 비가 오면 도배지를 바른 천정이 젖고 물의 무게에 축처져 바로 물폭탄이 떨어질 것 같은 그런 공포를 느끼며 살았습니다 . 화장실은 밖으로 나가 골목으로 들어서면 나무문으로 가려진 똥간을 화장실로 여러가구가 같이 사용했습니다 . 똥간에 들어서면 항상 똥이 넘쳐나 똥을 밟지 않고 피해가며 정말 잘 싸야 했습니다 . 그렇게 구차한 삶이 있었던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