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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로망이 디지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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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로망이 디지털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세월 참 빠릅니다. 엊그제 새해가 시작이 되었는데, 깜빡 졸고 있는 사이에 구월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나간 세월. 긴 세월 동안 나는 무엇을 쥐고 살았는가?  우아하고 예쁜 남의 집 귀한 딸을 거의 팔불출에 가까운 한 남자가 데리고 와 살면서 이 여자가 로망으로 삼고 있는 세 가지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집, 전축, 그리고 피아노. 참 옛날 스럽게 무척 아날로그한 취향입니다.  언덕 위의 하얀집. 정확하게 그 로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3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축, 같이 사는 동안 거실에 전축이 하나 있었던 적이 있었나?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 하나 믿고 인생을 건 여자에게 큼지막한 전축이 하나 거실에 있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멋진 공룡 전축을 대신하여 아내의 조그만 데스크 위에 있는 음향기기는 조그만 보스(Bose)의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스마트폰과 그 스피커가 전축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큰 소망이 쬐꼬만 디지털 성취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피아노. 밴쿠버로 이주할 때, 한국에서 구입한 삼익 피아노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밴쿠버에서 생존을 위하여 이사를 자주 하다보니, 이사할 때마다 그것이 큰 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얼그러질 때마다 비싼 돈 주고 튜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때, 또 한번 이사를 해야 했을 때, 그 큰 짐 되는 피아노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처분을 했는데, 그게 아내에게 그리 큰 상처가 되었을 줄 몰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갖고 싶었던 피아노, 그걸 가졌는...

DST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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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 시작 3월 9일,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DST)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귀찮습니다. 집안의 시계들을 조정해야 하는 귀차니즘이 있습니다. 누가 이 쓸데없는 짓을 시작했을까요? 이 아이디어를 처음 발한 사람은 미국 대통령 벤자민 프랭클린입니다. 1784년에 파리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아이디어로 처음 제안을 했습니다. 낮시간이 길어지면 저녁에 불을 켜는 시간이 줄어드니 에너지 절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바로 DST가 시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DST를 시작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입니다. 1908년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서 처음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마당에 캐나다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1차 대전이 터지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확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도에 가까운 지역이나 극지방에서는 일조량 변화가 적어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로 온대지역의 나라에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시간이 저절로 조정이 되지만, 집의 벽시계들은 스탠드얼론(stand alone)이라 시침을 한 시간 앞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이동통신망이나 내장된 GPS의 시그널을 받아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주고, DST 타임까지 자동으로 조정해줍니다. 손목에 차고 다니는 핏빗 차지6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동기화 되어 있고, 스마트폰의 핏빗 앱과도 동기화되어 있어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시간이 조정이 됩니다. 3월이 되어 벽시계의 시침을 앞으로 돌리는 것인지, 뒤로 돌리는 것인지 헷갈리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시간과 벽시계의 시간을 비교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아끼는 손목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카쇼의 전자손목 시계인데, 오래 전에 월마트에서 샀고, 지금까지 전지를 두 번인가, 세 번 바꿔주면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골동품입니다. 이건 스마트 워치가 아니고 그냥 벽시계와 같이 스탠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