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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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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리플리 요즘 보면 기아 자동차 디자인이 현대차 보다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제가 현대 자동차 화성 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차장)으로 일하고 있던 시절에 현대가 기아를 흡수했습니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는 이 일로 인해 현대의 품질 수준이 기아 때문에 떨어질 것을 우려 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기아의 품질 수준이 현대에 많이 좀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현대가 누구입니까? 결정 과감하게 하고 밀어붙이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그룹입니다. 현대 연구소의 과장급 이상을 기아 연구소로 끌고가 구경 시키고, 기아 연구소 과장급 이상을 끌고와 현대 연구소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더니 이어서 기아 품질 혁신팀을 꾸리고, 현대 사람들을 기아에 대량으로 심고, 둘을 한 분위기로 싸잡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품질이 동반 하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동반 상승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성장하더니, 지금 나오는 차들은 디자인이 기아가 더 나 보입니다. 한국을 떠난지 오래 되어서 품질 수준들이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웬지 감으로는 이제는 둘 모두 믿을만하게 변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품질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현대와 기아차 모두 밴쿠버 거리에 이렇게 많이 보일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 시절, 밑에 과장 여럿을 두고 일을 했는데, 이즈음 생각하는 과장 하나가 있습니다. K과장, 전자 장치 담당 과장이었습니다. 당시 전자 장치 중에 제일 핵심적인 장치는 오디오였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자동차 내부의 전자기기 간의 통신에 LAN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던 시기였고, 네비게이션도 개발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어떤 새로운 장치를 개발하려면 시제품을 만들고,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는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할 때까지 개발, 시험, 설계변경 등의 과정을 반복해서 거쳐야 합니다. 테스트를 할 때는 테스트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걸 테스트 프로시저(Test Procedure)리고 합니다. 통상 TDP(Test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