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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건반 위에 숨겨진 천지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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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건반 위에 숨겨진 천지창조 음악을 하건 하지 않건, 피아노를 칠 줄 알든 모르든, 피아노를 한 번은 다 보았을 것입니다. 칠 줄 몰라도 한 번 건반을 두드려보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 옛날 아무리 못살았던 시대였더라도 학교에 풍금 하나는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 몰래 한번 소리를 내 본 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피아노 건반을 보면서 뭔 생각을 한 번 해본 적이 있습니까? 피아노 건반을 보면 흰색 건반이 있고, 흰색 건반 사이로 이빨 사이에 김조각 낀 것처럼 까만 건반이 두개 혹은 세개씩 배열이 되어 있습니다. ‘왜 저렇게 만들었지?’ 그런 생각을 한번쯤 해보지 않았습니까? 한글로는 도, 레, 미, 영어로는 C, D, E 그런 순으로 음이 매겨집니다. 그러면 서양 음악은 왜 A부터 시작하지 않고, C부터 시작하면서 C를 기본음으로 설정했을까? 뭐 그런 의문도 들고, 도 에서 다음 도까지 한 옥타브는 뭘 기준으로 만든 것일까? 건반과 건반 사이의 음의 차이는 어떻게 설정한 것일까? 온음 사이에 반음을 끼워 설정한 것으로 모든 소리를 다 커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건반 없는 바이올린은 피아노보다 더 많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피아노 건반을 위해 만들어진 오선지 악보를 보고 피아노가 내는 소리를 따라 내는 것일까? 어리버리 살다가 머리가 좀 커졌다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납니다. 뭘 몰라서, 무식해서 드는 생각일 수도 있고. 현대 서양 음악의 음계 체계는 16세기 이후 수학의 평균율 원리에 따라 12개의 반음을 정확히 같은 비율로 나누어 정하면서 비로소 완성이 되었습니다. 피아노는 건반 악기지만 사실 속은 피아노 속의 긴 줄을 때려 소리를 내는 어떻게 보면 현악기입니다. 바이올린은 켜는 현악기고, 하프는 튕기는 현악기고 피아노는 선을 때리는 현악기인 셈입니다.  그 현들의 길이 비율에 의해 음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음악을 하는 인간들이 긴 세월동안 소리를 만들다 보니, 그렇게 평균율로 쪼갠 음계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