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함박눈 속으로
3월의 함박눈 속으로 때는 2025년하고도 춘삼월 13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자동차 계기판이 대기온도를 섭씨 6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동장군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봄은 봄인듯 이 쌀쌀한 기운에도 온 대지에서는 봄 기운이 소록소록 올라오고 있습니다. 높은 뒷산이 집에서 멀리 있지 않아 집에서는 그 뒷산 너머 더 뒤쪽의 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노스 밴쿠버로 출근하면 거기서는 멀리 라이온즈는 물론이고, 그라우즈와 홀리번, 그리고 마운트 프롬의 정상까지 한 눈에 보입니다. 아침에 그 산 들에 드리운 구름이 걷히니 그 산들에 새하얀 눈이 하얗게 덮힌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길 올라가 봐야 되는데!’ 아침에 차 두 대를 끝내고, 3번째 차를 끝내 가고 있는데, 매니저가 와서 오후에 일이 거의 없으니, 지금 하는 차 마치면 집에 가도 좋다고 합니다. 손 보던 차를 마무리하고 주변 정리하고 샵을 나서니 12시가 좀 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이프웨이에 가서 먹을 것을 좀 사들고 나오는데 보니, 거기서도 뒷산이 눈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집으로 서둘러 돌아와 아내와 점심을 대충 챙겨먹고, 사이프러스로 향했습니다. 산 중턱까지는 봄이 확실이 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완전히 성인(?)이 되지 않은듯한 크기의 사슴 한 마리가 새순이 올라오고 있는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전에 볼 때는 두 마리가 같이 다녔는데, 좀 컸다고 이제는 서로 떨어졌나 봅니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올라오던 모습의 큰 사슴은 그 둘의 어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평일 스키장인데도, 뭐하는 인간들인지, 남들 일하는 시간에 스키타는 인종들이 바글바글합니다. 평일 스키장인데도 주차장에 입추의 여지없이 차들이 꽉 차 있습니다. 밴쿠버는 돈 많고 일없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 노는 사람들의 놀보 도시입니다. 일년 전체가 휴가철인 도시 맞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