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beer인 게시물 표시

수박이 제철

이미지
수박이 제철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일 마치고 나오면서 아내에게 전화해보니, 바닷가 산책을 하고 있다고 답이 왔습니다. 그러면 아내는 걸어서 동쪽으로 오고, 저는 차로 아내가 있는 서쪽으로 가서 도킹할 수 있는 장소, 몰이 있는 어느 근방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주말에 산으로 들로 돌아다닐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걸어가도 둘이 있는 것 자체만으로 이벤트가 됩니다. 각자 취향대로 사진 찍고, 맑은 공기 흡입하고, 베리 따고 나물 캐고, 물놀이 하고, 싸간 과일 먹고, 라면 먹고, 그냥 그렇게 망중한.  그럼 평일 일 끝나고 오후에 만나면? 그러면 “뭐 해보자”라는 게 하나 있어야 재미가 있습니다. 둘이 서로 입에서 나오는 것이 이벤트가 됩니다. 아내의 제안을 먼저 수용하여 홀푸드로 가서 수박을 하나 샀습니다. 때가 여름인 만큼 큰 수박 박스들이 가게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종류가 세 가지인데, 가격이 중간 것으로 잘 생긴 놈을 하나 골랐습니다. 집에 와서 잘라보니, 정말 수박다운 수박을 잘 골랐습니다. 당도, 신선함, 식감이 기가막힙니다. 그리고 다음 들린 곳은 BC Liquor Store입니다. 오늘 미국 마켓 쉐어 1위 맥주인 Modelo 맥주를 사볼 참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 가게에 스탁(stock)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는데 매점에서는 어디에 두었는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직원에게 문의하면 알려줄텐데 뭐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가격이 제일 싼 맥주인 코로나 맥주를 집어들었습니다. 그걸 들고 나오는데, 어라, 모자가 보입니다. 빨간 모자, 파란 모자, 캐나다 술회사가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술 한 박스를 사면 모자를 사은품으로 주는 것...

미국 1위 맥주

이미지
미국 1위 맥주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한인 빌리지에 들려 한국 식품을 쇼핑하고, 주변에 있는 한식당에 들려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먹을 때, 국밥 안에 있는 고기의 군내를 희석하며 국밥 한 그릇을 즐기려면 시원한 맥주 한 병을 곁들이면 됩니다. 그럴 때 찾는 것이 한국산 맥주인 카스입니다. 그런데 카스 맥주 브랜드의 주인이 브라질 기업인(현재는 본사가 벨기에에 있는) 것을 아십니까? 밴쿠버에서 제가 즐겨 마시는 멕시코 맥주인 코로나 맥주도 알고 보면 그 브라질 맥주 회사의 브랜드입니다. 밴쿠버 BC Liquor Stores 안에 있는 모든 맥주가 거의 그 브라질 회사의 브랜드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유명한 버드와이저마저 그 브라질 회사의 브랜드이니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버드와이저가 미국 맥주인 걸로 알고 있을 걸요? 그런데 BC Liquor Stores 안에서 파는 맥주 중에 그 브라질 회사 맥주가 아닌 맥주가 하나(정말로 하나는 아니고요) 있습니다. 멕시코 맥주인 Modelo란 맥주입니다. 한 때 이 맥주도 그 브라질 회사의 브랜드였습니다. 그런데 독점을 막는 미국의 법 때문에 Modelo를 매각하면서 그 브라질 맥주 회사 브랜드에서 빠져 나간 맥주입니다. 버드 라이트가 성전환자 지지 광고를 실었다가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시장 마켓쉐어 상당 부분을 모델로에게 빼앗긴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요즘 트럼프가 군대까지 동원하여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이면서 모델로의 판매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모델로를 마시는 인구중 많은 부분이 히스패닉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 맥주를 가지고 있던 멕시코 맥주 회사가 모델로였는데...

술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의 맥주 아야기

이미지
술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의 맥주 이야기 저는 술 맛을 잘 모릅니다. 소주 마시는 사람을 보면, 그걸 뭐가 좋다고 왜 마시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직장 생활, 뭐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반면 나름대로 참 재미있게 생활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중에 참 끔찍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회식이었습니다. 거기서 그냥 고기 먹으면서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았겠지만 한국의 회식문화가 어디 그러고 끝납니까?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서로 따라주고 소주를 컵에 따라 원샷하는 문화에는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런 미친 짓이 밤 새고,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그러고도 또 출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게 싫어서 부장 진급을 앞두고 캐나다로 도망왔습니다. 직속 상관 이사님이 사직서 받아주지 않아서 본사 인사과에 연락하여 전화로 처리하고 그냥 도망 나왔습니다. 사표 내고 한 달만에 캐나다행 비행기를 타고 영광(?)의 탈출을 한 이력이 있습니다. 누구 돈 떼먹고 사기치고 도망 나온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럼 캐나다 와서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나? 아닙니다. 술을 아주 잘 즐기고 있습니다. 마시는 술은 와인, 위스키, 맥주입니다. 이거 완전히 술꾼이네? 그건 또 아닙니다. 우유는 한 컵 벌컥벌컥 잘도 마시지만, 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레드와인은 두어달 전에 사놓은 것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고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느닷없이 와인 생각이 날때, 컵에 1cm도 안되는 높이로 따라 향을 느끼는 정도로 마시기 때문입니다. 와인 특유의 향이 코 안에 느껴지며 식도를 따라 뜨겁게 내려가는 그 순간적인 느낌이 꽤 괜찮습니다. 그 이상의 느낌은 필요하지도 않고, 더 마시면 오히려 느낌이 더 나빠지기 때문에 그걸로 끝. 이걸 가지고 술꾼이라고 하면, 정말 술꾼들에게 욕 먹을 일이지요. 위스키? 지금 한 병 있는 것은 아일랜드 산 크림 위스키입니다. 이것도 와인 마시듯 고기 먹을 때, 살짝 곁들여주면 느끼한 맛을 날려주어 좋습니다. 그런데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