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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 Canyon Ecology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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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 Canyon Ecology Centre 밴쿠버의 노스쇼어(North Shore)는 밴쿠버 다운타운 북편 버라드 인렛(inlet: 바다가 육지 안으로 파고 들어온 모양. 큰 강으로 보일 수 있으나, 바다임) 건너편에 있는 노스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입니다. 노스쇼어는 앞으로는 버라드 인렛 바다를 두고 있고, 뒤쪽은 첩첩산중으로 이루어진 지형입니다. 산이 높고 산세가 험하여 숲에 들어가면 기가 웅장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곳 산에서도 벌목이 이루어졌으나, 도심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집 짓을 곳을 제외하고 숲은 벌목이 금지되어 산으로 들어가면 수십년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어 장엄한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이 첩첩이니 봉우리 이름도 많지만, 노스밴쿠버쪽에서 유명한 산은 씨모어와 그라우즈 마운틴 입니다. 산세가 깊고 험하다보니, 계곡도 잘 발달되어 있고, 그 계곡을 따라 모이는 수량도 엄청납니다. 오늘은 노스밴쿠버에서 제일 유명한 계곡인 린캐년(Lynn Canyon)으로 갔습니다. 서스펜션 브릿지를 건너 “30 Foot Pool”로 먼저 갔습니다. 얼마간의 사람들이 그 기가막힌 물 색깔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여자는 이 겨울에 그 물속에 몸을 한번 담궈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나 봅니다. 백인 여자들은 비계가 두꺼워서 한겨울에도 이런 뻘짓을 개의치 않고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물에 몸을 한번 담궈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 물을 볼 때마다 내년 여름에는 꼭 한번 저 물에 잠수를 해보아야지 마음을 다져보지만 아직 그 꿈은 미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물가 바위돌 위에서 들여다 보는 투명한 물빛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어른키 두세길 되어 보이는 물속은 오금이 저리기도 합니다. 저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가 심장이라도 멈추는 날이면 대책이 없을 수 있습니다. 숲속 트레일을 한바퀴 돌고 “Lynn Ca...

캐필라노 리버 해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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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필라노 리버 해처리 대기의 강이 밴쿠버에 와 사나흘 정신없이 비를 퍼부어 댄 뒤에 오랜만에 비가 그친 틈을 타 밖으로 나와 동네 뒷산, 사이프러스(Cypress)에 올랐습니다. 시월말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아직 산 트레일 주변에는 버섯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이 흘리는 땀은 정력제일까요? 독일까요? 온갖 모양으로 피어난 버섯은 산악 트래킹을 하는 도중에 눈을 즐겁게 하는 보너스 볼거리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한다니, 틈새 하이킹은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Capilano River Hatchery, 사이프러스를 한바퀴 돈 다음, 산을 내려와 캐필라노 리버 연어부화장으로 갔습니다. 연어가 올라올 즈음이라 어느 정도인가 궁금해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대박입니다. 미국애들은 킹 연어라고 하는 치눅(Chinook Salmon)이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연어 부화장 통로를 따라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운무가 낀 촉촉한 숲, 보는 곳곳이 모두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아름답습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라이스 앤 누들에서 라이스 먹고 라이스 레이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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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앤 누들에서 라이스 먹고 라이스 레이크로 “뭐 먹지?” 밖으로 나돌아다닐 때 배고프면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사람이 배만 고프지 않아도 생활비가 참 많이 절약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언제부터 삼시세끼 꼭꼭 챙겨먹는 삼식이가 되었을까요? 하루 한끼만 먹고 남은 음식 전세계 사람이 나눠 먹으면 세상에 식량난도 없고, 오늘 저녁 먹을 것이 없어서 고픈 배를 움켜잡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아이들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뭐 내코가 석자라고 제 밥 먹으면서 남 걱정하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참 무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푸틴같은 놈은 제 욕망 채우려고 그 많은 젊은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만들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위험한데, 자기 한 몸 정치적 야욕 때문에 미국을 기후협약체에서 빼버리는 트럼프같은 양심없는 인간도 있고. 권력자들이 선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까말까 한데, 죄 또라이들만 있으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어쨌든 배고프니 뭘 먹어야 합니다. 노스 밴쿠버에 있는 라이스앤누들 태국 음식 체인점에 들려 똠양꿍(Tom Yum Soup)과 파인애플밥을 먹었습니다. 잘 먹었으니, 이제 놀아야. 라이스앤누들 먹었으니, 라이스 레이크로 갔습니다. 비가 온 뒤, 구름 두른 라이스 레이크의 풍광은 그야말로 마치 어디 꿈속에서 헤매는듯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눈을 통하여 스마트폰에 멋진 인생컷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라이스 레이크에는 레인보우 트라웃을 풀어 사람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민물낚시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지개 송어를 마구 잡아 호수에 트라웃이 거의 없을까요? 제법 있습니다. 호수 중앙에서 두세 마리씩 펄쩍 뛰는 것이 보입니다. 이 놈을 잡으려면 그 습성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붕어 잡듯이 바늘에 지렁이 끼워 물속에 넣어두는 방식으로는 입질도 잘 오지 않습니다. ...

딥코브에서 던드레이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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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코브에서 던드레이브까지 밴쿠버는 태평양 연안 도시지만, 태평양의 거센 풍랑을 구경할 수는 없습니다. 남한의 3분의 1만한 크기의 길쭉한 밴쿠버 아일랜드가 밴쿠버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밴쿠버에 와서 태평양의 거센 스톰 파도를 보려면 밴쿠버 아일랜드로 건너가서 서안의 토피노(Tofino)로 밴쿠버 섬을 가로질러 먼 길을 가야 합니다. 따라서 밴쿠버는 태평양 연안의 바닷가 마을이지만 태평양으로부터 시도때도 없이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밴쿠버 아일랜드 때문에 도시 앞의 바다가 호수같이 거의 늘 잔잔합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강이 있고, 호수가 있고, 거시기도 다 있는, 그것도 모두 다 지척에 가까이 있는 밴쿠버, 그중에서도 노스쇼어의 노스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 그곳의 바닷가를 오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새로울 것 없는 더 이상 가볼 곳 거의 없이 모두 싸돌아본 곳이지만, 몇번이고 가보아도 또 좋은 곳, 그곳이 이곳 자연입니다.  노스쇼어의 동쪽 끝, 해안은 딥코브입니다. 물가를 따라 부잣집들이 지어져 있고, 집앞 해안에 자가용 보트를 접안시킬 수 있는 개인 피어(pier)까지 만들어진 호사스런 백만장자들의 집이 죽 늘어선 고급스런 해안이고, 부자들의 마을입니다. 북미에서 부자들의 집은 산꼭대기에 있거나, 바닷가에 있습니다. 강가에 있는 집들은 통상 별로 부자들의 집은 아닙니다. 딥코브, 여기는 주말마다 관광지입니다. 특히 여름이면 이곳 카약 렌트 하우스에서 카약을 배우기도 하고 카약을 빌려 타고 주변 해안을 일주하는 여행객들로 북적거립니다. 거기에 더하여 쿼리락(Quarry Rock)이라는 큰 바위까지 이어진 트레일을 트레킹하는 코스가 있어 거기를 걸으려는 사람들로도 엄청 붑빕니다. 이곳에는 여름철이면 주말마다 줄서서 밥먹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대박치는 식당이 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집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도넛 가게도 있습니다. 특히 도넛 가게는 ...

밀림 속의 도시, 도시 속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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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속의 도시, 도시 속의 바다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퇴근하는 차와 사람들이 많은 시간, 어느 길을 타야 할지 잘 선택해야 밀리는 차들 속에 묻히는 걸 피해서 잘 퇴근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의 노스쇼어(northshore: 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를 일컫는 말)에서는 퇴근시간에 동쪽 방향 차선이 극심하게 밀리고, 웨스트 방향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습니다. 로컬 도로를 샥샥 잘 통과하여 웨스트 방향 고속도로에 차를 어떻게 빨리 올리느냐가 퇴근길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로컬 도로를 빠져나가는 길 중에서 자주 선택하는 길은 마린(Marine) 드라이브를 가로질러 해밀튼(Hamilton) 애비뉴를 타는 루트입니다. 이 길이 막힘없이 고속도로에 차를 올릴 수 있는 기가막힌 우회로입니다. 해밀튼을 타다 보면 오른쪽이 깊은 숲으로 이루어진 그린벨트 지역이고, 그 안에는 연어가 많이 올라오는 큰 시내도 있습니다. 워낙 트래킹을 좋아해 밴쿠버 인근의 숲속을 헤매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곳은 아직 들어가보지 않아, ‘숲이 얼마나 깊을까?’ 늘 지나치며 궁금해하던 곳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시내는 맥케이(Mckay) 크릭(creek)이고 파크 이름은 헤이우드(Heywood) 파크입니다.  둘이 닮은 꼴, 바람 좋아하고, 싸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아내와 오늘 데이트 코스는 이곳 헤이우드 숲으로 정했습니다. 딸기철이 지날 즈음인데, 이곳은 숲이 깊고 그래서 그늘진 곳이 많아서 그런지 숲 트레일 초입에 이제 절정으로 익어가는 블랙베리가 보입니다. 예쁘기도 하고, 맛도 절정에 이른 맛입니다. 산안개가 드리운 밀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밀림 속의 도시인지, 도시 속의 숲인지, 5분 거리 바닷가는 해가 쨍쨍한데 숲은 우림입니다. 숲으로 들어가 개천으로 내려가니, 수량이 꽤 됩니다. 11월이 되고 우기가 되면 연어가 많이 올라올만 합니다. 도심 속에 이런 우림숲이 원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