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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일곱살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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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일곱살이 되면  자동차 한 대를 가장 오래 사용해 본 것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2017년형 코롤라를 7년 써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 20년 캐나다에서 20년 자동차쪽 일을 했으니, 차 하나 가지고 잘 손보면서 오래 쓸만한데 그러지 못하고 새 차가 좋아 사오년 타다가는 차를 바꾸고 하다보니, 정작 남들 오래 쓴 차 정비는 해주면서도 내 차를 오래 써본 것은 지금 7년이 처음입니다. 새 차를 7년 정도 타고나니, 7년된 차에 뭔가 손봐줘야 할 것이 몇가지 생깁니다. 그동안 꾸준히 관리한 것은 5천 km마다 교체해준 엔진오일과 오일 필터입니다. 그래서 엔진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그것 빼면은 다른 것은 별로 손본 것이 없습니다. 엔진 오일 외에는 에어필터와 캐빈 에어 필터를 두어번 교체해준 정도입니다.  7년차에 들어 교체해준 것은, 스파크 플러그, 와이퍼 블레이드, 배터리입니다. 윈터 타이어도 이번 겨울에 코스트코에서 새로 장착을 했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올시즌 타이어도 개비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앞쪽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해주었습니다. 앞쪽 브레이크 패드가 3mm 남은 상태에서 교체해주었습니다. 딜러에서는 손님차 브레이크 패드 교체할 때는 로터를 머시닝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하는데, 오늘 저는 제 차를 위해서는 그냥 패드만 교체했습니다. 11월 중순으로 들어 샵이 한가해지면서 제 차를 손볼 짬이 생겼습니다. 점심께 매니저가 오더만 지금 하는 차 끝나면 바쁘지 않으니 집에 가도 좋다고 하여, 일을 마무리 한 다음에, 제 차의 엔진 오일도 바꾸고, 타이어 로테이션도 하고, 앞쪽 브레이크 패드도 교체를 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먼저 죽을지, 이 차가 먼저 숨을 거둘지 어느쪽이 먼저 이승을 하직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는 만든 사람이 고치지는 않지만, 만든 사람이 만든 메뉴얼 보고 테크니션이 고쳐주고 메인트넌스합니다. 차가 차를 고쳐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이 메인트넌스 해줍니다. 치과 ...

배터리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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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블루스 아침에 나갔던 아내가 다시 돌아와서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가서 확인해보니 배터리가 완전히 죽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힘없는 기색없이 빵빵하게 시동이 걸리던 배터리가 왜 한밤 자고나서는 그렇게 픽 완전히 맛이 갔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배터리, 이 배터리 7년 쓴 배터리입니다. 2017년형 코롤라 새 차를 사서 11만 km 정도를 주행을 했고, 이제 2024년 11월이니, 배터리 나이가 일곱살이 된 것입니다. 현재의 직업이 미캐닉인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으로 12V 자동차 배터리의 수명은 5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배터리는 제가 생각하는 배터리 수명을 2년이나 더 지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를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바꾸나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고, 시동을 걸 때 배터리가 힘이 떨어져 조금 털털거리기 시작하면 바로 배터리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프로세스 없이 이 배터리는 그냥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꼴까닥한 것입니다. 여름보다 겨울에 배터리가 힘을 더 못쓰는데, 초겨울 아침에 사망하신 것입니다. 지난 여름에 그냥 배터리를 바꿀까 생각을 했는데, 그때 그냥 마구 바꾸어 놓았으면 오늘 아침 같은 황당한 일을 겪지 않았을텐데 후회가 되는 일입니다. 배터리를 하루라도 더 쓰려고 아까워 했다가 망했습니다.  이 차를 저만 운전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혼자 운전할 일이 자주 있는지라 아내가 혼자 운전하다가 차 때문에 곤경을 당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BCAA(미국에서는 AAA, 캐나다에서는 CAA, BC주에서는 BCAA)에 멤버십 가입을 해둔 것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 멤버십을 제대로 사용할 날입니다.  BCAA에 전화를 걸어 배터리 부스팅을 부탁했습니다. 새 배터리 가격을 물어보니, 260불 정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그냥 부스팅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 시간 뒤에 BCAA 트럭이 와서 배터리를 체크하고 배터리가 사망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

18650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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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0 배터리 자동차 정비를 하는 미케닉에게는 수많은 종류의 툴이 필요합니다. 풀고 조이고 측정하는 툴 외에 부수적인 것으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손에 잡는 중요한 툴이 하나 있습니다. 후레쉬입니다. 손전등. 하루종일 켜놓고 작업해도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는 손전등은 매캐닉의 드림입니다. 그런데 이런 후레쉬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통상 두 개 이상의 후레쉬를 확보하여 재충전하며 서로 번갈아 사용합니다. 미캐닉이 사용하는 손전등에 많이 들어가는 배터리는 18650이라는 3.7V 출력의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 이 배터리의 크기는 통상 사용하는 후레쉬의 굵기에 맞게 AA 알카라인 배터리보다 크고 굵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18650 배터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통상 배터리를 재충전할 때, 충전기를 사용하는데, 이 배터리는 배터리 자체에 USB-C 잭을 바로 꽂아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입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워터 플로우 컨트롤 밸브

워터 플로우 컨트롤 밸브 2021년형 쉐비(Chevrolet)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마일리지 얼마되지 않은 찬데, 냉각수가 샙니다. 어디서 새나 봤더니 다른 차에는 있지도 않은 워터 플로우 컨트롤 밸브라는 곳에서 냉각수가 조금씩 새고 있습니다. 이 파트가 캐나다에는 있지도 않아서 미국으로 백오더를 넣었고, 기억에서 잊혀질 정도로 하세월 지난 다음에 파트가 도착하여 ‘이게 뭐지? 아! 그거’ 기억을 떠올리며 교체 작업을 했습니다. 이게 후드 열고 간단히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냥 위에서 보면 인테이크 매니홀드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허리를 굽혀 인테이크 매니홀드 밑을 보면 그 아래로 보입니다. 인테이크를 제거한다고 해도 교체할수 없습니다. 앞쪽에 라디에이터 팬이 너무 가까이 있어 작업할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인테이크에는 연결된 것들이 너무 많아 인테이크를 떼어내는 작업도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인테이크 매니홀드는 건드릴 필요없고, 앞쪽의 라디에이터를 떼어내야 합니다. 라디에이터 앞에는 에어컨 컨덴서가 달려있고, 밑쪽으로는 터보쿨러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는 액티브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고, 또 범퍼와 범퍼 프레임이 또 앞을 막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거해야 비로소 워터 플로우 콘트롤 밸브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로는 인테이크 매니홀드가 있고, 아래쪽으로는 스타터가 있는데 사이 공간이 너무 타이트합니다. 스타터 마운팅 볼트를 풀고 스타터를 밑으로 조금 밀어내어 공간을 확보해야 워터 플로우 콘트롤 밸브를 겨우겨우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워터 플로우 컨트롤 밸브, 덩치가 조그만 놈이 아닙니다. 한 덩치하는 큰 놈입니다. 여기에는 4개의 워터 호스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3개의 전기 커넥터가 연결됩니다. 4개의 호스가 연결되어 흔들어대는데, 5개의 아주 작은 볼트로 마운팅됩니다. 워터 통로 쪽에는 3개의 볼트로 체결이 됩니다. 한 귀퉁이에 볼트가 더 있어야 할 것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