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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속의 도시, 도시 속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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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속의 도시, 도시 속의 바다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퇴근하는 차와 사람들이 많은 시간, 어느 길을 타야 할지 잘 선택해야 밀리는 차들 속에 묻히는 걸 피해서 잘 퇴근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의 노스쇼어(northshore: 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를 일컫는 말)에서는 퇴근시간에 동쪽 방향 차선이 극심하게 밀리고, 웨스트 방향 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습니다. 로컬 도로를 샥샥 잘 통과하여 웨스트 방향 고속도로에 차를 어떻게 빨리 올리느냐가 퇴근길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로컬 도로를 빠져나가는 길 중에서 자주 선택하는 길은 마린(Marine) 드라이브를 가로질러 해밀튼(Hamilton) 애비뉴를 타는 루트입니다. 이 길이 막힘없이 고속도로에 차를 올릴 수 있는 기가막힌 우회로입니다. 해밀튼을 타다 보면 오른쪽이 깊은 숲으로 이루어진 그린벨트 지역이고, 그 안에는 연어가 많이 올라오는 큰 시내도 있습니다. 워낙 트래킹을 좋아해 밴쿠버 인근의 숲속을 헤매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이곳은 아직 들어가보지 않아, ‘숲이 얼마나 깊을까?’ 늘 지나치며 궁금해하던 곳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시내는 맥케이(Mckay) 크릭(creek)이고 파크 이름은 헤이우드(Heywood) 파크입니다.  둘이 닮은 꼴, 바람 좋아하고, 싸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아내와 오늘 데이트 코스는 이곳 헤이우드 숲으로 정했습니다. 딸기철이 지날 즈음인데, 이곳은 숲이 깊고 그래서 그늘진 곳이 많아서 그런지 숲 트레일 초입에 이제 절정으로 익어가는 블랙베리가 보입니다. 예쁘기도 하고, 맛도 절정에 이른 맛입니다. 산안개가 드리운 밀림 속으로 들어갑니다. 밀림 속의 도시인지, 도시 속의 숲인지, 5분 거리 바닷가는 해가 쨍쨍한데 숲은 우림입니다. 숲으로 들어가 개천으로 내려가니, 수량이 꽤 됩니다. 11월이 되고 우기가 되면 연어가 많이 올라올만 합니다. 도심 속에 이런 우림숲이 원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