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DayQuil인 게시물 표시

감기의 추억

이미지
감기의 추억 한국이나 캐나다나 병원에 가면 무료로 치료를 해줍니다. 미국은? 미국은 감기걸렸다고 병원가나요? 한국에 살 때,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갔습니다. 감기 걸려 갔는데도 엉덩이에 주사 빵빵, 그리고 가루조제약 한 봉지 가득 줍니다. 그게 다 공짜. 의료보험 때문입니다. 그리고, 캐나다에 와서 감기에 걸려 웬만하면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았는데, 좀 심해지자 병원에 갔습니다. 한국보다 더 적극적이고 멋진 치료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완전 반전. 의사가 아무 것도 해주지 않고, 아무 처방전도 없고, 그냥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 밖에 하지 않습니다. 그 후로 한 번 더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었는데, 그때도 똑같은 대우(?)를 당했습니다. 주사 빵빵, 가루약 조제 같은 것이 없는 나라. 그 후로는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간 적이 없습니다. 지독한 감기, 그게 감기가 아니고, 코비드였나? 코비드 전의 감기였는데? 감기는 공격을 해올 때 가장 먼저 목을 공략합니다.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것으로 감기 시그널이 오는데, 거기서 진전이 더 되지 말아야지, 목이 아프기 시작하고,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면 되돌릴 수 없이 감기 안으로 들어간 것이고, 그 뒤로 오는 모든 프로세스를 거쳐야 감기가 할 일 다하고 만족하며 빠져 나갑니다. 목이 아파 잠자기도 무척 힘들고, 콧물이 줄줄 흘러나와 기도를 막아 잠을 자는 것이 정말 고통이고, 자다가도 여러번 깨어 코를 풀어서 기도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몸 안에서 백혈구가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느라고 몸은 열이 펄펄나고, 몸살이 동반하여 아주 파죽 파김치가 됩니다. 마구 나오던 콧물이 누렇고 끈적한 콧물로 변하는 것은 감기가 다음 스테이지를 시작하는 시그널입니다. 누런 콧물, 몸살, 목 아픔, 기침, 그 모든 프로세스를 감기가 원하는대로 꼼짝없이 다 체험해주어야 만족하면서 나의 몸을 떠나 옆 사람으로 전세집을 옮깁니다. 전세값도 받지 못했는데. 그런데 캐나다 의사 말대로 감기 걸렸을때, 특히 감기 기운이 들어올 때, 물을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