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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 & B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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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 & Barrel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영국, 영국을 몇 차례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현대 자동차 연구소에 근무하던 시절, 출장 목적으로 서너번 방문했습니다. 그때 느낀, 지금까지도 뇌리 속에 남아 있는 영국에 대한 인상은 성(城)과 안개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해리포터의 주무대도 성입니다. 그리고 제가 방문할 때마다 화창한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칙칙눅눅했고, 한번은 짙은 안개를 경험했고, 안개 속에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성의 모습이 소설가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딱 좋은 조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 미국, 캐나다같이 자동차들이 우측 통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은 자동차들이 좌측 통행을 합니다. 낮은 담이 둘러쳐진 좁은 시골길을 좌측통행하다가 맞은 편에서 갑자기 다른 차가 나타나도 서로들 잘들 비켜가면서 운전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감탄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런던에는 사람들이 제법 북적거리지만 작은 도시로 가면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더구나 어둠이 깃들면 거리에서 사람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펍(pub)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거기에 다 모여 북적거리며 닭장에 닭들 몰아넣은 것처럼 서로 몸이 밀착될 정도로 테이블에 둘러 앉거나 스탠드에 기대어 맥주잔을 들고 와글와글 즐겁게 떠드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시골 펍은 겉모습이 허름하고 영국을 모르는 사람은 그게 술집인지도 잘 알 수 없는 그런 모습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런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맥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영국 사람도 술 좋아하는 데는 독일 사람 못지 않을 듯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펍...

빅토리아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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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잠 못 이루는 밤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빅토리아, 캐나다 비씨주의 주도가 있는 시티입니다. 큰 도시 광역 밴쿠버를 놔두고 밴쿠버 섬의 남쪽 끝에 주도가 생긴 역사적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선을 일직선으로 그을 때, 밴쿠버 섬에 선을 그어 밴쿠버 섬을 동강내고 싶지 않은 캐나다가 밴쿠버 섬만은 국경선을 긋지 않고 온전히 섬 전체를 다 차지하고 싶어서 섬의 가장 남쪽 끝에 도시를 건설하고 그곳을 비씨 주의 주도로 삼고 그곳에 주도가 있기 때문에 섬에 국경선을 그을 수 없고 밴쿠버 섬 전체를 캐나다 땅으로 하겠다고 주장하여 그 뜻을 이루었고, 그렇게 탄생한 도시가 밴쿠버 섬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입니다. 그후로 지금까지도 빅토리아는 비씨 주의 주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국경선을 직선으로 그으면서 생긴 이상한 땅의 대표적인 곳이 포인트 로버츠(Point Roberts)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포인트 로버츠는 캐나다 땅에 붙어 있는데, 국적은(?) 미국 국적입니다. 실제로 그곳에는 국경 검문소가 있어서 포인트로버츠로 가려면 여권을 들고 심사를 받고 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오래 전에 미국의 물가가 쌀 때는 그곳으로 휘발유를 넣으러 가는 차들도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미국물가가 캐나다에 비해 그렇게 큰 메리트가 없어지고, 트럼프가 정권을 잡은 이후로는 미국 땅에 들어갈 이유도, 미국 땅에 들어가 물건을 살 이유도 없어져 그곳의 비즈니스들이 폭망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구경거리 꽤나 좀 있는 빅토리아로 향한 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나이모에서 출발하여 조금 내려가면 던칸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나옵니다. 그곳에...

토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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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 마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주 루트, 뱃길은 두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트와센에서 빅토리아로 향하는 페리고, 다른 하나는 호슈베이에서 나나이모로 연결된 페리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사용하는 페리 터미널은 당연히 10분 거리에 있는 호슈베이입니다. 빅토리아에 갈 일이 있어도 호슈베이에서 배를 탑니다. 왜냐하면, 웨스트밴쿠버에서 트와센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수많은 신호들이 있는 밴쿠버 번잡한 도심지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하기(?) 때문입니다. 페리를 타고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에 내리면 결정한 것이 있습니다. 위로 갈 것이냐, 아래로 갈 것이냐, 섬을 가로질러 태평양 연안으로 갈 것이냐? 이때 남쪽 방향으로 여행지를 정하면 대표적인 갈 곳이 빅토리아입니다. 빅토리아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주도입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선을 일직선으로 그을 때, 밴쿠버 섬에 선을 그어 밴쿠버 섬을 동강내고 싶지 않은 캐나다가 밴쿠버 섬만은 국경선을 긋지 않고 온전히 섬 전체를 다 차지하고 싶어서 섬의 가장 남쪽 끝에 도시를 건설하고 그곳을 비씨 주의 주도로 삼고 그곳에 주도가 있기 때문에 섬에 국경선을 그을 수 없고 밴쿠버 섬 전체를 캐나다 땅으로 하겠다고 주장하여 그 뜻을 이루었고, 그렇게 탄생한 도시가 밴쿠버 섬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입니다. 그후로 지금까지도 빅토리아는 비씨 주의 주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빅토리아로 향하는 길은 나나이모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의 먼 길입니다. 그리고 빅토리아에 근접해서는 꽤 높은 고지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높이 올랐다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