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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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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정비 작업 중에 생긴 포장재와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들어오는데 보니 어제 작업하고 내놓은 폐로터들이 하룻밤 사이에 심히 녹이 슬어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철이 더 빨리 녹이 스는 이유는 뭘까요? 비가 내리면서 공기를 머금어 쇠에 더 많은 공기를 부딪치게 하기 때문일까요? 그것 보다는 공기 중에 포함된 산성 물질을 철에 붓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의 표면에 녹이 스는 것은 철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효과인데, 철의 전자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서 산화반응이 일어나는데, 비가 오면서 철의 표면에 생긴 유막이 전해질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더 빨리 부식이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틀 동안 두 대의 차에서 브레이크 로터(rotor)를 떼어냈습니다. 하나는 SUV의 앞쪽 브레이크 작업을 했고, 다른 한 대는 픽업 트럭에서 앞과 뒤 모두의 브레이크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뒤쪽의 패드는 완전히 닳아서 패드와 로터가 메탈 투 메탈(metal to metal) 접촉을 하면서 쇠끼리 긁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차 관리를 그 따위로 하고 돌아다니고 있으면서…’ 아닌 밤 중에 홍두깨,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이 트럭 주인 때문에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화가 잔뜩 나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앞뒤 모두 브레이크 작업을 했고, 브레이크 플러시(flush: 브레이크 오일을 교체해주는 작업)를 리커멘드(recommend)했습니다.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걸 하겠다는 전화를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받았다고 합니다.  플러쉬를 하려면 브레이크 캘리퍼의 브리드 밸브를 열고 오래된 브레이크 액들을 빼내면서 새 브레이크 액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뒤쪽 캘리퍼의 브리드 밸브는 열리는데, 앞쪽 캘리퍼의 브리드 밸브는 너무 녹슬고 삭아서 브리드 밸브의 볼트 머리가 뭉개져 있고, 녹슬고 쩔어붙어 있어서 열 수가 없습니다. 앞쪽 플러쉬를 하려면 캘리퍼를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로부터 이미 이 트럭...

아직도 중세 소작농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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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중세 소작농 시대  연말 지나고, 새해를 맞이하고 두번째 주가 시작이 되고 다시 일상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대형 SUV를 받아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2021년형 GMC 유콘(Yukon)입니다. 이 유콘의 샤시는 하프톤(half ton) 트럭과 같습니다. 뒤쪽 시트들을 접으면 편평한 방이 되고 어른 두 명이 쾌적하게 누울 공간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핑 트레일을 끌고 다닐 필요가 없이 간단하게 텐트없이도 캠핑을 다닐 수 있습니다. 요즘 새 차로 이런 차를 사려면 10만불, 줄잡아 1억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트럭을 모는 사람은 휘발유값에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 트럭이 오늘 온 이유는 뒤쪽 브레이크를 손보기 위해서입니다. 작업 벤치 위에 있는 노트북으로 이 차의 정비 이력을 보니, 작년 11월에 제가 그 작업을 추천을 했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트럭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추천한 그때 바로 작업을 하지 않고 왜 이렇게 뒤늦게 오는 것인지? 작업 지시서를 보니 ‘헐!’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뒤쪽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 교체하는 비용이 무려 천불이 듭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176불, 로터가 하나 270불이니 두 짝이면 541불, 그리고 인건비는 279불. 조그만 방 월세만큼이나 큰 비용이니, 보통 사람들은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은 모를까, 좀 애매한 사람들은 돈 쓸 일 많은 연말에 정비하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다가 나중에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수긍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딜러가 고객에게 천불을 받으면 그 돈을 벌게 해준 테크니션에게는 얼마나 큰 떡 고물이 떨어질까요? 사실 일한 것이 테크니션 혼자만은 아닙니다. 그 고객을 받아서 상담과 서류 처리를 해주는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있고, 그 차 정비를 위해서 필요한 부품을 수급해준 파트 쪽 담당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매니저도 있고, 샵포맨(shop foreman)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