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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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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꿈 독일의 국민차라고 할 수 있는 독일 브랜드 자동차가 무엇입니까? 폭스바겐? 아마 그게 보편화된 생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독일에 직접 한 번 가보고는 독일의 국민차가 폭스바겐이 아닌 걸 알았습니다. 그게 언제였던가? 대충 한 30년 전쯤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에 출장을 갔습니다. 공항에 내렸고, 기차를 탔고, 기차에서 내려 기차역 앞으로 나갔습니다. 기차역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죽 십수대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 택시들을 보는 순간 저는 제가 뭘 보고 있는 건지 제 눈이 의심스러웠습니다. 그 택시들이 모두 전부 다 벤츠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독일의 국민차가 벤츠인 것을.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캐나다에 이민 온 사람들이 한번 타보고 싶어하는 차중에 아마도 벤츠가 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BMW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어서 거의 반반이겠지만, 웬지 벤츠가 더 전통적인 강호고 클래식한 기분이 있어서 젊은 층에서도 의외로 벤츠를 더 선호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러면 벤츠의 뭐가 좋아서 사람들은 일생에 한번 벤츠를 타보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백프로 그 둥근 원 안에 있는 삼각 표시의 그 벤츠 브랜드를 보이며 뻐시고 싶은 욕망 때문입니다. 사실 차는 까놓고 보면 벤츠라고 달리 특별한 것 하나 없는 것이 팩트입니다. 캐나다에 와서 20년 넘게 정비를 하면서 제가 직접 체크하고 경험한 팩트입니다. 한국에서 현대 자동차 연구소에서 18년간 신차(新車) 개발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도 있어서 설계적인 측면에서도 동시에 같이 평가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벤츠 한 대를 손 보았습니다. 일하는 딜러의 세일즈쪽 직원의 차입니다. 10년 된 벤츠입니다. 벤츠 엠블렘은 아직 멀쩡합니다. 차의 모든 부분이 이 처럼 멀쩡해야 과연 벤츠라는 소릴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독일차를 모를 때는 독일차들은 녹도 잘 슬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부식방지 대책을 기술적으로 아주 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일본차 중에 부식에 제일 강한 차는...

해풍 맞은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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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 맞은 오징어 말린 오징어 중에 최고로 치는 오징어는 해풍에 말린 오징어입니다. 그러면 해풍에 말린 오징어는 왜 특별히 더 맛있는 것일까요? 건조기에 넣어 단기간에 말린 오징어는 해풍에 말린 오징어보다 맛이 훨씬 덜합니다. 해풍은 오징어에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요? 해풍이 마법을 부린 것은 해풍이 함유하고 있는 염분과 수분입니다. 그리고 바닷가의 짱짱한 햇볕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풍은 적절한 염분과 습도를 함유하고 있어 오징어를 자연 건조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건조 과정에서 오징어의 수분이 천천히 증발하면서 육질이 쫄깃해지고 풍미가 응축됩니다. 자연 건조 방식이 오징어 본연의 맛을 더욱 살려주고, 해풍에 포함된 염분은 오징어에 자연스러운 간을 더해줍니다. 이 염분은 오징어의 단백질과 반응하여 감칠맛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오징어의 부패를 억제하여 신선도를 유지해줍니다. 그리고 해풍과 함께 내리쬐는 햇볕은 오징어의 표면을 건조시켜 겉바속촉의 쫀득한 식감을 만들어 주고, 바닷바람은 오징어의 수분을 균일하게 제거하여 건조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시켜줍니다. 그럼 바닷가에 사는 집에 주차된 차에 이 해풍(salty air: 소금기 머금은 바람)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솔티에어(salty air)는 오징어는 맛이 기가막힌 해풍 맞은 오징어를 만들어 내지만, 자동차에는 그렇게 좋은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칩니다. 웨스트 밴쿠버는 바닷가에 있는 집이지만 바닷가에서 몇 백미터 혹은 그 이상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의 집에 주차된 차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웨스트 밴쿠버에서 휘슬러를 향하여 씨투스카이를 타면 호슈베이를 지나 바로 라이론즈 베이라는 곳이 나타납니다.  웨스트밴쿠버 뒤쪽, 라이온즈 베이 뒤쪽은 험준한 산악지역입니다. 사실 라이온즈 베이에는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들 곳은 아닙니다. 뒤쪽에 가깝게 거의 절벽처럼 병풍처럼 깍아지른 산에 산사태라도 일어나면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