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시인
주님이 시인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주님 감사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는데, 생각나면 한번씩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인생 자체가 감사라는 것을 알고는 삽니다. 인생, 감사 빼놓고는 할 게 없습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인생입니다. 인생이 그것을 깨닫지 못할 때 교만해지고, 망합니다. 엊그제 멀리 보이는 동네 뒷산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휘슬러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뒷산에 눈 내린 것을 보더니, 딜러에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차들이 많이 오면 타이어뿐만 아니라 다른 정비할 꺼리도 많이 생깁니다. 낡은 차 한 대를 받아 서비스를 하려는데, 보니, 엔진룸 배터리 위에 낙엽이 하나 보입니다. 그것이 내 눈에 예쁘게 보여서 사진을 찍었더만 배경이 어두운 엔진룸이고 배터리도 검은 색이라 상대적으로 빛 바랜 낙엽에서 마치 빛이 나는듯한 착각이 듭니다. 이 낙엽 사진을 카톡으로 아내에게 보내면서 느낌을 적었습니다. “잎새의 저 섬세한 텍스처와 가늘고 약해 보이지만 한 계절 숱한 바람에도 잎을 나무에 달고 견딘 가녀린 잎새의 잎자루가 몹시나 아름답다. 저 연약함에 어떻게 그렇게 큰 인내와 끈기와 책임감이 스며 있었을까?” 이 카톡 메모에 대한 아내의 답이, “시인이닷!”입니다. 기분 좋아지는 말이고, 제가 보낸 글이지만, 참 괜찮은 생각이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머리를 쥐어짠다고 나오는 생각이 아니고 불현듯 그냥 떠오를 수 있는 이유가 나름 있다는 분석을 해봅니다. 그 잎새를 그냥 늘 보는 낙엽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설계하신대로 여름에 나고 겨울이 오는 가을에 떨어지는, 주님의 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