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정비인 게시물 표시

땀과 수박

이미지
땀과 수박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트럼프에게 제대로 이용당하고 분함을 참지 못하고 있는 머스크, 그 놈은 평생 뻘짓하면서도 어떻게 그리 큰 돈을 모았는지 참 기절초풍할 일입니다. 돈 버는데 머리는 그렇게 좋아도 성격이나 인성은 완전히 개판으로 보입니다. 한국에도 서울대 나온 걸 평생의 자랑으로 여기면서 인성은 제대로 맛이 간 인재(?)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서울대는 지식만 가르치고 사람 교육은 시키지 않는 똥통학교로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나온 것을 평생의 자랑으로 삼고 있는 것을 방송을 통해 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시민과 장기하입니다. 유시민은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노무현을 개무시하는 사람은 많아도,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유시민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아도, 유시민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대를 나오지 못한 것과 유시민은 서울대를 나온 것을 가지고 그런 명언(?)을 만들었습니다. 유시민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더 한심한 겁니다. 무슨 학교 나온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상하게 삐뚤어진 사회다보니, 노래하는 장기하도 서울대 간판 들고 있는 게 연예게 생활하는데도 좋은 게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한국 가수들이 쓰는 악보에는 서울대 코드가 따로 표시되고 있나? 밴쿠버에 살고 있다보니, UBC 코드보다 BCIT 코드가 더 각광 받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UBC는 종합대학교이고, BCIT는 기술 전문학교입니다. 한국과 굉장히 다른 모습을 이곳 사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밴쿠버도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에 대한 사회적 대우와 대접과 인식이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있...

딜러에서의 중고차 수리

이미지
딜러에서의 중고차 수리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제가 일하는 딜러는 노스 밴쿠버의 오토몰에 있는데 그 중에서 면적이 제일 넓은 딜러입니다. 그 넓은 자동차 계류장에 발디딜 틈없이 꽉 차 있던 신차들이 지금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틀어 잠근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인가요? 희토류없이 전자부품들을 만들 수 없고 요즘 차들에는 수백 개의 전자부품이 들어가니,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희토류 생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면 십 수년이 걸릴 일이고, 10년 후에 그게 가능할 지도 확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중고차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딜러에서 확보한 중고차를 팔려고 하면 인스펙션을 완벽하게 하여 고객이 사간 지 며칠 되지 않아 차를 가져와 이런저런 문제가 있으니 물어달라고 하지 않도록 손을 잘 보아서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하루에도 중고차를 몇 대씩 인스펙션합니다. 제가 리포팅한 인스펙션한 결과를 세일즈와 서비스의 매니저들이 검토하여 고치고 손볼 범위를 정합니다. 그 정비 작업을 통상 인스펙션한 사람이 수행합니다. 오늘 인스펙션한 차량 중 한 대는 2016년형 대형 SUV입니다. 연식이 되는 만큼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하부쪽에서는 브레이크 작업이 필요했고, 앞쪽의 스테빌라이져 바 링크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뒤쪽 테일 게이트 유리에 붙여진 디프로스트 터미널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납땜을 하여 고쳤습니다. 통상 이걸 납땜하려면 테일 게이트에 달려 있는 유리창을 분리하여 벤치에 올려놓고 작업을 합니다. 납...

캐나다에서 차 고치려면 어디로?

이미지
캐나다에서 차 고치려면 어디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아침에 마린 드라이버를 따라 출근하다 보면 정비 업소들이 몇 보입니다. 칼 타이어(KAL Tire)가 있고, 딜러도 몇 보입니다. 마이다스(MIDAS)도 보였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이다스는 아래 그림에서 A로 표시한 부분, 길목 좋은데 자리잡고 있어서 늘 장사가 잘 되던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게 없어졌습니다. 망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나중에 보니, B로 표시된 곳으로 옮겼습니다. C는 노스 밴쿠버의 오토몰입니다. 오토몰 안에는 GM, 현대, 토요타, 렉서스, BMW, Ford, 혼다, 아쿠라, 마쯔다 등 여러 딜러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오토몰 주변으로 바디샵과 정비샵들이 여럿 산재해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번호판이 달리지 않은 차를 한 대 받았습니다. 보니 GM차인데 기아 딜러에서 보낸 차입니다. 캐나다에서 정비를 맡길 수 있는 곳은 타이어샵, 개인정비샵, 마이다스 같은 체인점, 그리고 딜러샵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보수가 제일 좋은 곳은 딜러샵이고, 그래서 아무래도 실력이 더 좋은 테크니션들이 딜러에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기아도 딜러인데, 기아차가 아니라고 자기들이 고치지 못하고 GM차라고 GM딜러로 차를 고쳐달라고 보냈습니다. 이런 걸 보아도 기아 딜러샵에 갔으면 기아차를 사고, GM 딜러에 갔으면 GM차를 사는 게 현명한 일입니다. 그리고 기아차 딜러에서 GM차를 샀는데, 문제가 있으면 기아에서 샀다고 기아로 갈 것이 아니라, 정비는 GM으로 다녀야 합니다. 그럴 이유가 있습니다. 전쟁도 현대전은 전자전이라고 했습니다. 정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은 아니지만, 차 고치는 미...

미캐닉의 소중한 시간 죽이는 사람들

이미지
미캐닉의 소중한 시간 죽이는 사람들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자동차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일한 경험 때문에 자동차에 대하여 두드러기 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잘 만든 양산차를 변형하는 짓들입니다. 신모델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차의 각 부분들이 잘 어울리고 공학적으로도 잘 매칭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고생하는 줄 알기에 잘 만든 차를 가지고 제멋대로 떼고 갖다 붙이고, 올리고 낮추고, 심지어는 페인트칠까지 바꾸는 행위들을 보면서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모릅니다. 타이어를 장착하는 휠을 바꾸는 행위도 제일 못난 짓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변형하는 일은 차의 성능과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오늘도 그런 일을 당하면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문제가 되어 온 차는 2024년형 고급 대형 SUV 트럭입니다. 요즘은 차에 레이더 장치가 달려 운전자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주차를 위하여 후진을 할 때, 뒤쪽과 옆쪽의 장애물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그게 범퍼에 장착된 레이더가 작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은 햅틱(haptic) 바이브레이션 장치까지 드라이버 시트에 장착이 되어 후진을 하려는데 갑자기 사람이 뒤쪽으로 지나가면 시트가 ‘부르르’ 떨면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합니다. 오늘 온 차는 햅틱 기능이 정상 작동을 하는데도 IP(instrument panel)에 관련 시스템이 unavailable하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세팅 메뉴에 가서 관련 시큐리티 세팅들이 모두 on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체크해보...

똥차 바보에게 팔리다

이미지
똥차 바보에게 팔리다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웍벤치(work bench) 위의 노트북 웍스테이션 화면으로 다음 작업을 확인해보니, 매니저 호출이 있습니다. 매니저 조(Joe)에게 가보니, 키를 주면서 작업을 부탁합니다. 2021년형 레인지로버, 지엠 딜러에 들어온 랜드로버의 중고차입니다. 영국의 자랑스런 자동차 브랜드 중에 하나였는데, 영국차들이 죄다 이리저리 팔려나가더만 랜드로버 주인은 지금 누구인가요? 그거 알고 싶지도 않고, 똥차! 이 중고 똥차를 좋다고 누군가 사려고 테스트 드라이빙을 했는데, 드라이버 라이센스(신용카드와 크기와 모양이 똑같음)를 컵홀더 커버 위에 올려놓고 운전을 하다가 급브레이크를 잡을 때 그것이 매끈한 컵홀더 커버 위에서 앞으로 ‘슉’ 미끄러지면서 앞쪽으로 신용카드 한 장 겨우 들어갈만한 그 틈을 통해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차 앞쪽으로 빨려들어간 바보같은 놈의 운전면허증을 꺼내달라는 것이 미션입니다. 딱 보니 센터콘솔을 들어내야 할 것 같은데, 앞쪽 대쉬보드 위에서부터 겹겹이 덮은 것(trim)들이 많습니다. 캐딜락보다 더 복잡해보입니다. 캐딜락도 앞쪽의 라디오 콘트롤 스크린을 들어내려면 앞, 좌우 트림들을 참 많이 들어내야 하는데, 그래도 매뉴얼 훑어보고 차근차근 하면 그리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고물은 트림이 더 타이트하고 빡빡하게 물여있는 것 같은데, 더 큰 문제는 다른 메이커 차라 매뉴얼도 없고 순전히 하나하나 건드려보면서 순서를 눈썰미로 파악해가며 뜯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트림을 와자작 부셔먹을 수도 있습니다. ‘라면땅도 아니고! 이건 뭐?’ 앞쪽 터치 스크린 밑쪽에 카드가 떨어져 있을 것 같...

세상에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이미지
세상에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2022년형 타호(Tahoe)가 체크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는 문제로 지엠 딜러 정비샵에 수리 받으러 왔습니다. 스캐너로 코드를 읽어보니 여러 개의 BCM(바디 컨트롤 모듈) 코드들이 뜹니다. B1AA3, U3018, U3505, 등등. ‘헐! 이게 뭐지?’ BCM에 여러 개의 통신 관련 코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들어와있는 상태, 대략 난감. 작업 벤치 위에 있는 노트북에서 지엠 SI(서비스 인포메이션) 시스템을 열고, 해당 차종을 선택한 다음에 키워드 찾기로 코드 중의 하나인 “B1AA3”를 입력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코드 관련 TSB(Technical Service Bulletin)가 하나 뜹니다. 신기하게도 스캐너로 읽어낸 코드들이 모두 보입니다. TSB에 나온 내용대로 센터 콘솔(center console)의 뒤쪽 트림 판넬을 뜯어내보니, 끊어진 선이 보입니다. 센터콘솔 램프로 가는 선이 끊어진 것입니다. 이 가는 선이 끊어지면서 안쪽 구리 선들이 맞닿아 퓨즈가 번트(burnt)되어 끊어진 것입니다. 번트된 20A 퓨즈가 센터콘솔 램프 하나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퓨즈의 영향을 받는 쪽의 코드들이 뜬 것입니다. 끊어진 선이 센터콘솔 커버 힌지(hinge) 쪽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와이어를 수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램프와 와이어가 달린 램프 키트를 교체하는 것이 깔끔한 수리 방법입니다. 그 부품이 어디 있나 체크해보니, 미국에 있습니다. 임시 조치로 끊어진 선을 제거하고 끊어진 20A 퓨즈를 교체해주니, 센터콘솔 램프 불만 들어오지 않을 뿐이고, 다른 문제들...

고물이 되어가는 세상

이미지
고물이 되어가는 세상 자동차 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이 미친 괴물이 광란의 칼춤을 멈추지 않는 한 미국 사람들이 월마트에서 살 수 있는 생필품이 바닥나고, 자동차도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얼마나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런 정도면 그냥 폐차장 보내고, 새 차를 사서 샤방샤방하게 운전하고 다니는 것이 훨 나을 것 같은 고물차를 버리지 못하고 고쳐 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적인 느낌 때문일까? 실제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요즘 고물차를 고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고물차들을 정비하게 될 때는 미캐닉에게 추가되는 고통이 있습니다. 우선 차 밑에 줄줄 흘러내려 묻어있는 검은 기름을 정비복에는 물론 손과 손목, 얼굴이나 머리에 묻혀야 됩니다. 그리고 녹슨 부품들이 잘 풀리지 않아 정비 시간이 곱배기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차를 올리고 밑에서 작업하다보면 눈으로 먼지나 흙, 혹은 녹슨 철 부스러기들이 눈으로 들어가 고통을 겪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엊그제 손 본 고물 중에 1995년형 아스트로밴, 30년 된 차인가요? 차에서 배기통 빵구난 것같은 소리가 나고, 브레이크 밟을 때, 차가 떨린다고 하며 차를 고치러 왔습니다. 이런 고물에 어디 문제가 그것뿐이겠습니까? 이런 고물차를 고칠 때는 다른 문제가 보여도 아는 체 할 필요없이 그냥 요구 사항에 대해서만 손봐주면 됩니다. 브레이크 문제는 앞쪽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를 교체하는 것으로 고쳐주었고, 배기음 큰 소리는 머플러 파이프와 레조네이터(resonator)를 교체하여 해결해주었습니다. 브레이크 인스팩션 하는 동안 왼쪽 뒷차축의 실(seal)이 새는 것이 보여 그 예기를 해주었더니 그것도 교체해달라고 하여 뒷차축 실(seal)도 교체해주었습니다. 그것을 교체하려고 하면 왼쪽 차축을 빼내어야 합니다. 다소 성가신 작업입니다.  그리고...

톰과 제리

이미지
톰과 제리 정비 작업 중에 생긴 포장재와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들어오는데 보니 어제 작업하고 내놓은 폐로터들이 하룻밤 사이에 심히 녹이 슬어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철이 더 빨리 녹이 스는 이유는 뭘까요? 비가 내리면서 공기를 머금어 쇠에 더 많은 공기를 부딪치게 하기 때문일까요? 그것 보다는 공기 중에 포함된 산성 물질을 철에 붓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의 표면에 녹이 스는 것은 철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효과인데, 철의 전자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서 산화반응이 일어나는데, 비가 오면서 철의 표면에 생긴 유막이 전해질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더 빨리 부식이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틀 동안 두 대의 차에서 브레이크 로터(rotor)를 떼어냈습니다. 하나는 SUV의 앞쪽 브레이크 작업을 했고, 다른 한 대는 픽업 트럭에서 앞과 뒤 모두의 브레이크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뒤쪽의 패드는 완전히 닳아서 패드와 로터가 메탈 투 메탈(metal to metal) 접촉을 하면서 쇠끼리 긁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차 관리를 그 따위로 하고 돌아다니고 있으면서…’ 아닌 밤 중에 홍두깨,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이 트럭 주인 때문에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화가 잔뜩 나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앞뒤 모두 브레이크 작업을 했고, 브레이크 플러시(flush: 브레이크 오일을 교체해주는 작업)를 리커멘드(recommend)했습니다.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걸 하겠다는 전화를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받았다고 합니다.  플러쉬를 하려면 브레이크 캘리퍼의 브리드 밸브를 열고 오래된 브레이크 액들을 빼내면서 새 브레이크 액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뒤쪽 캘리퍼의 브리드 밸브는 열리는데, 앞쪽 캘리퍼의 브리드 밸브는 너무 녹슬고 삭아서 브리드 밸브의 볼트 머리가 뭉개져 있고, 녹슬고 쩔어붙어 있어서 열 수가 없습니다. 앞쪽 플러쉬를 하려면 캘리퍼를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로부터 이미 이 트럭...

정비는 내 솜씨가 아닌 천사의 도움

이미지
정비는 내 솜씨가 아닌 천사의 도움 아침에 출근하니 전기문제부터 시작을 합니다. 전기문제는 때로는 골치 아프게 하는 작업이긴 하지만, 기름 묻는 작업보다는 다소 편하게(?)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가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정신도 힘들게 만드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첫번째 캠페인 작업으로 모듈을 리프로그래밍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모듈 프로그래밍을 하고 마지막으로 시리얼 데이터 어센티케이션 컨피그레이션(Serial Data Authentication Configuration)이라는 마무리 확인 작업을 하는데 이게 마무리되지를 않습니다. 뜨는 코드는 K73 관련 에러코드가 뜹니다. K73 모듈은 Telematic Control Module입니다. 온스타 스위치를 보니 아무 불도 들어오지 않고 스위치를 눌러도 먹통입니다. K73 모듈과 관련된 에러가 있는 것입니다. 이 놈 때문에 워런티로 다른 모듈 업데이트 하는 프로그래밍 작업이 장애를 받은 것입니다. 이건 뭐 워런티 관련된 작업이라 제가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샵포맨에게 리포팅하니, 매니저와 둘이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GM본사의 허가를 받고 추후 관련 액션을 취하겠지요. 그 놈의 트럭으로 시간을 좀 쓸데없이 낭비하고, 다음 작업으로 받은 트럭도 전기 관련 문제를 달고 왔습니다. 2023년형 지엠씨 씨에라 트럭입니다. 이 트럭에는 110볼트 전기를 쓸 수 있는 콘센트(리셉터클)가 센터콘솔과 베드 쪽에 하나씩 있는데 이것들에 전기가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확인을 해보니 센터콘솔에는 오고 베드쪽에는 오지 않습니다.  12볼트 전기를 컨버팅하여 이 110볼트 리셉터클(receptacle)에 110볼트 전기를 보내주는 T1 DC/AC Converter Control Module은 트럭 뒷자리 시트백 뒤쪽에 있습니다. 이 문제 진단을 위해 T1 모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뒤쪽 시트백을 뜯어내야 합니다. 그게 잔 손이 많이 가는 좀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몇번 해보고 노...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이미지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웍오더(work order) 화면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가 뜹니다. 이그니션 키를 돌려보니, 스타터에서 ‘틱’하는 소리조차 나지 않습니다. 차를 밀고 들어와 베이에 올린 다음, 스타터를 두드려가며 시동키를 돌려봐도 기별이 없습니다. 차는 2014년형 트랙스입니다. 스타터 모터를 다시 확인해보았습니다. 스타터에 연결된 선들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스타터 메인 와이어에 12V도 잘 걸리고 있습니다. 다만 스타터 솔레노이드에는 시동키를 돌려도 전압이 오질 않습니다. 관련 퓨즈와 릴레이를 확인해도 이상이 없습니다. 스캐너를 연결하니 코드가 많이 뜨는데, 모듈마다 ECM(Engine Control Module: 엔진을 컨트롤 하는 전자 모듈)과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는 에러 메시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캐너가 다른 모듈과는 대화(communication)를 하는데, ECM하고만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모듈간의 통신을 담당하고 있는 서킷은 2500(아래 그림의 핑크 라인)과 2501(아래 그림의 블루 라인)입니다.  스캐너가 다른 모듈과는 이상없이 통신을 하는 걸로 봐서는 이 2500과 2501 서킷 자체에는 결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 확인 사살을 위하여 DLC(Data Link Connector)에서 ECM까지의 2500과 2501 서킷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스캐너는 자동차에 있는 모듈의 데이터를 읽는 고가의 전자장비이고, 모듈의 데이터를 읽기 위하여(통신, 대화하기 위하여) 스캐너를 연결하는 커넥터를 DLC라고 합니다. 즉, 스캐너를 자동차의 DLC에 꼽으면 각 모듈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이 자동차 운전석 앞쪽 밑에 있는 DLC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6번 터미널이 2500번 서킷에 연결되고, 14번 터미널이 2501번 서킷에 연결됩니다. DLC에서부터 ECM에 연결되는 커넥터 사이의 두 하이스피드 GMLAN 서킷 2500과 2501에는 문제가 ...

아침 일상: 헛똑똑이들

이미지
아침 일상: 헛똑똑이들 GM딜러에 출근하여 아침 일을 시작했습니다. 베이에 제가 작업할 차 2대가 있습니다. 까만 트럭은 2018년형 지엠씨 트럭이고, 하얀 SUV는 2021년형 볼보입니다.  먼저 지엠씨 트럭, 어제 이 트럭이 견인되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차 주인은 젊은 백인 남자였습니다. 저 트럭이 누구에게 떨어질까 했는데, 제게 낙찰(?) 되었습니다. 웍오더(work order)를 보니, 최근에 배터리를 교체했는데, 계기판에 배터리 워닝 라이트(warning light)가 뜬다고 코멘트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세워둔 트럭을 시동을 거니, 계기판에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트럭을 베이로 들인 다음 시동을 끄지 않고 충전 전압을 먼저 측정해보려고 했습니다. 후드를 열고 배터리 전압을 측정하려다 말고 바로 시동을 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발전기(alternator)를 돌려주는 벨트(serpentine belt)가 보이지 않고 발전기의 풀리(pulley)도 없어진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배터리를 교체했다면서 이걸 보지 못했다는 거야?’ 정말 허당입니다. 알터네이터(발전기)와 벨트를 교체하고 충전전압을 재어보니 13.8볼트가 나옵니다. 당연히 배터리 워닝 라이트(warning light)도 더 이상 계기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음은 볼보, 지엠 딜러에 들어온 이 차를 인스팩션 하다가 엔진룸에 거슬리는 것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오른쪽 위쪽 엔진 마운팅 러버 부싱에 큰 크랙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마운팅을 교체해주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전후 움직임만을 잡는 것이라서 힘을 크게 받지 않을 것 같은데 얼마 되지도 않은 연식의 엔진 마운팅에 이렇게 큰 크랙이 가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볼보, 거의 망해가는 회사 아닙니까? 볼보를 안전한 차라고 비싼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진 마운팅 브라켓에 둥근 댐퍼가...

좋은 차 모는 바보들

이미지
좋은 차 모는 바보들 2020년형이면 4년 밖에 되지 않은 신삥입니다. 이것에 문제가 있어 딜러에 왔습니다. 차는 멋진 지엠씨 트럭입니다. 차는 크고 멋있는데, 엔진은 2.7리터 밖에 되지 않는 터보엔진입니다. 이렇게 큰 픽업 트럭의 엔진은 통상 5리터가 넘는데, 트럭 가격을 좀 낮춰보려고 그런 작은 엔진에 터보를 달아 라인에 끼워넣었습니다. 트럭은 갖고 싶은데,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가격을 조금 낮춰보려고 그런 라인업을 만든 것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그냥 딜러에 맡기면 되는데, 이 트럭주인은 코드를 찍어보고는 엔진 오일압력쪽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차를 맡겼습니다. 코드를 직접 찍어봤으면 직접 고쳐보시든지, 자기가 직접 손볼 것도 아니면서 그 비싼 코드리더는 뭣하러 가지고 있는 거지? 딜러를 믿지 못하고 영 엄한 소리할까봐 속지 않으려고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인가? 이런 류의 인간들도 영 재수없는 스타일입니다. 딜러 스캐너로 코드를 찍어보니, 엔진오일 압력쪽에 문제가 있는 코드가 떴습니다. 차를 들여올 때, 엔진소리가 영 거슬리고, 악셀페달을 조금 밟아주면 거친 쇠소리가 크게 납니다. 엔진 오일을 체크해보니, 딥스틱(dipstick)에 오일이 찍히질 않습니다. 엔진오일을 탑업(top up)하니 2.5리터나 들어갑니다. 엔진 오일을 채워넣었더니,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오일이 부족하니 엔진오일 압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코드가 뜨고, 타이밍 체인에 윤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리 큰 소리가 났던 것입니다. 차주인이 겉멋만 들어가지고, 코드리더는 가지고 다니면서 가장 기본적인 체크는 해보지도 않는, 헛똑똑였습니다. 이렇게 멍청하게 차 관리해 가지고는 언젠가는 엔진 하나 말아먹고 큰 돈을 써야 할 운명입니다. 뒤이어 받은 차는연식이 좀 된, 2009년형 아바란치 트럭입니다. 이 차는 주인이 스파크 플러그를 교체해달라는 요청이 있습니다. 스파크 플러그를 하나 뽑아보니, 심히 낡아있습니다. 새 스파크플러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