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바베큐하기 좋은 여름인데, 작년만큼 자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여름에 가끔씩 나오는 햇볕이 작년보다 더 매섭게 뜨거워진 건 그냥 기분탓인 것 뿐일까요? 정말로 오존층이 증발해버려서 그런 것일까요? 작년에는 발코니에서 키우는 깻잎과 상추가 무성히 자라 여름내내 잘 먹었는데, 올해는 제대로 자라질 못했습니다. 따뜻한 봄이 길고 볕이 좋아야 하는데, 올해는 기후변화로 그렇지 못했습니다. 마블링 좀 있는 때깔 좋은 소고기 두 덩이가 9불인 팩으로 여름 밤 바베큐를 시작했습니다. 겉은 군침 도는 짙은 갈색으로 잘 구워졌고, 속은 핑크빛 미디엄 레어로 기가막히게 로스팅 되었습니다. 케그(Keg)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보았지만 그 비싼 레스토랑 키친에서 구운 고기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고기를 뒤집으며 소금과 후추를 듬뿍 부릴 때면 일류 쉐프가 된 기분을 만끽합니다. 바베큐 기계가 일류 요리사입니다. 웨버(Weber Q1200) 바베큐 기계가 요물입니다. 여름밤이면 열리는 하모니 아츠 페스티벌(Harmony Arts Festival)이 올해도 웨스트밴쿠버 해변가 파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야밤에 록밴드가 질러대는 소리가 시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게 예술이냐? 소음공해일뿐. 술장사, 음료수 장사들만 신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 조용한 바닷가. 이게 평화지요. 이 조용함을 깨고 왜 그렇게 지랄발광들을 해야만 되는지? 지구촌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정신상태들이 거의 발광 상태지요? 경우도 없고, 상식도 없고, 리스펙트도 없고, 보이는 것은 이기심과 욕심과 악, 발악에 가까운 광란뿐. 사람들에게서 점잖음을 빼앗아가는 시대에 살면서 서로가 할퀴면서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락밴드와 드럼, 그게 사람 마음을 강하게 흔드는 비트가 있어서, 교회 찬양대 앞에 오르는 것이 늦어졌는데, 일단 오른 다음에는 그 비트에 맞추어 찬양을 하는 것이 신나게 은혜가 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