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 2024의 게시물 표시

USB 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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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MIC 코비드가 세상을 많이 바꿨습니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격리시킨 사건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항공사들이 문을 닫았고, 식당들도 많이 망했습니다. 망하는 식당이 많아지면서 살아남은 식당들은 후에 장사가 더 잘되는 대박을 이루었습니다. 세상 각 방면에서 비즈니스 상에 이합집산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때 가장 크게 뜬 것이 하나 있는데, 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사람들간의 직접 대면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래도 대화가 필요하고, 학생들은 어쨌거나 수업을 이어가고 졸업도 해야 하는데, 사람 간에 만나지 말라고 하니, 대체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온라인으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화면으로 서로의 얼굴을 모두 다 볼 수 있고, 목소리도 들을 수 있고, 강의도 할 수 있는 도구로 등장한 것이 줌입니다. 줌이 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컴맹들조차도 PC나 스마트폰을 들고, 줌을 사용하는데는 익숙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줌을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자동차 딜러고 차 한대에 한 사람 붙어서 일하는 것이 기본이고, 일 끝나면 아내와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노는 게 생활의 거의 전부이다 보니, 줌이 뭔지 알지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반면 아내는 소셜이 강하고 이리저리 만나는 사람도 많고 참가하는 행사나 모임도 많다 보니, 그 모임 중에서 줌을 사용하여 서로 만나는 미팅을 간간이이 하다보니, 줌 사용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줌은 화면으로 상대의 모습이 나타나다 보니, 모임의 시간이 길어지면, 한 가지 자세를 그 긴 시간동안 꾸준히 유지하기 체력적으로 쉽지 않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방 화면에 나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비추어진다면면, 줌 모임 도중에 화면 앞에서 없어지거나 드러눕거나 하기가 곤란합니다. 여기에 아내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자기의 모습이 상대 화면에 어떻게 나타나고, 줌 미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화면에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휘슬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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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단풍 “어디 가지?” 2024년 11월이 시작되는 날, 이번 주에는 썸머타임이 해제됩니다. “휘슬러, 어때?”  휘슬러, 밴쿠버 살고 있으면서도 살기 바빠 몇년 동안 휘슬러에 한번도 가보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휘슬러를 거의 주말마다 들리며 휘슬러와 블랙콤 산을 누빈 시절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저의 아웃도어 생활의 정점을 찍은 시절입니다. 밴쿠버에서 스쿼미쉬까지 대충 60km, 스쿼미쉬에서 휘슬러까지 다시 60km, 아무리 느그적거리며 느리게 가도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휘슬러를 매주 놀러갈 수 있었던 것은 스쿼미쉬에서 살던 3년간입니다. 웨스트밴쿠버로 내려와 살면서는 휘슬러에 그리 자주 가보지 못했습니다. 휘슬러까지의 거리가 스쿼미쉬에서는 만만했는데, 밴쿠버에서 가기는 약간 부담이 되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막상 가보니, 가끔씩 가볼만한 거리입니다. 자주 다녀봐서 가는 길 풍경의 영상이 익숙하고 거리감이 잘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스쿼미쉬를 지나 좀 가면 휘슬러까지의 거리가 30km 남은 것이 스마트폰의 네비 화면에 나타납니다. 그때가 되면 휘슬러에 다 왔다는 생각이 들고 멀다는 부담감이 확 없어집니다.     휘슬러 빌리지를 한바퀴 둘러보고, 블랙콤쪽 오솔길까지 좀 걸어보려면 2시간 정도 파킹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휘슬러 경영권이 캐나다 회사에서 미국 회사로 넘어가면서 주차인심이 아주 빡빡해졌습니다. 전에는 빌리지 마켓플레이스 주차장은 2시간 무료주차였습니다. 그리고, 메인 주차장 제일 아래쪽에도 무료 주차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휘슬러 어디에도, 무료 주차장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앱을 열어 2시간 주차요금을 내니, 6불 정도입니다. 놀다가 주차시간이 더 필요하면 스마트폰으로 연장지불을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 아니고 주중이라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눈이 오면 만사 제치고 스키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평일에도 사람들이 붐빌 겁니다. 빌리지에는 비가 오지만 휘

사라지는 책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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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책방들 하루하루 사는 게 정신없는 와중에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내가 살아 생전 그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일을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언론이 묘사를 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는데, 이유인 즉슨,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인의 이름이 한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강, 그 분이 또 서점을 조그만 서점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서점을 운영해서 버는 돈보다 팔리는 책에서 들어오는 인세 수입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밴쿠버에 살고 있는 제가 웨스트 밴쿠버 도서관에 찾아가 한강 작가의 소설을 찾아보니, 한글판과 영어판 모두 다 이미 대여되어 책을 볼 수가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보려는 인구가 대단할 것 같습니다. K팝, K문화하더만, 결국에는 노벨문학상으로 정점을 찍어버립니다. 미친 한국. 책과 서점, 도서관 이야기가 나오니 요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종이 제본으로 나오는 책과 함께 요즘은 타블렛이나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이북(ebook)이 나오는 시대지만, 이북과 종이책 모두 합쳐도 독서 인구가 늘어난 것은 아니고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독서 인구의 감소는 서점의 쇠락을 가져왔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에 살면서 간혹 들리던 곳은 마린 드라이브에 있는 인디고(Indigo)라는 서점입니다. 써리에 살 때는 서리 남쪽, 화이트락 가까운 곳 몰에 있는 인디고였습니다. 그 시절 인디고에 가면, 당시 아웃 도어 취미 생활을 시작했던, 낚시, 카약, 카누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볼 수 있었고, 구입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나서 인디고에 가면 서점 안에 진열해놓은 책들의 종류와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서점안의 책숫자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노스 밴쿠버 마린 드라이브에 있던 2층짜리 큰 인디고 서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