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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서 아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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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서 아침까지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웨스트 밴쿠버, 이 동네 거리를 걷다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할머니들의 도시다.” 이 거리의 보도를 차지하고 길을 걷고, 산책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죄 노인네, 특히 할머니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도시, 정부가 무료로 케어도 잘 해주고 젊어서 잘 먹고, 호사그럽게 잘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잘 죽지도 않고 오래오래 살면서 이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중심에는 커뮤니티 센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수영장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영장 안에는 크고작은 수영풀이 여러 개 있고, 시설 좋은 습식과 건식 사우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곳에서 사우나도 하고, 수영도 하니 건강하게 잘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수영장뿐만 아니라 사계절 운영되는 아이스링크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아줌마들이 아이스하키를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거친 아줌마들이 할머니가 되니 앞으로 미래에도 이 타운은 할머니들이 주구장창 주름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센터 한 켠에 또 하나의 건물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 노인네들만의 전용 놀이터인 시니어 센터입니다. 이 건물 안에는 여러개의 크고 작은 룸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각종 행사들과 취미생활들이 행해집니다. 사진반도 있고, 그림 그리는 클럽도 있고, 당구장도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커피 샵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밥하기 귀찮은 시니어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특히 화요일과 목요일은 브런치 뿐만 아니라 디너까지 제공하는데, 디너 타임에는 식당이 만원입니다. 엊저녁 디너 메...

하모니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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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축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Harmony?! 화성학?! 매년 여름 태양이 최고로 뜨거울 때쯤이면 웨스트 밴쿠버에서 열리는 축제가 있습니다. 말이 축제지, 축제라기보다는 시골 장터 정도의 분위기입니다. 그게 웨스트 밴쿠버 시청이 주관하여 오픈하는 하모니 축제입니다. 사실상 웨스트 밴쿠버 시청이 푼돈 좀 챙기는 행사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비치 파크에 공연하는 장소, 술 마시는 장소, 물건 팔 수 있는 텐트를 만들고 그곳에서 장사할 사람들에게 자릿세를 받습니다. 뭐 그걸로 떼돈을 버는 것은 아니니, 여름 한 때 동네 주민들 기분 맞춰주려고 시가 노력하는 제스처라고 좋게 볼 수 있습니다. 날이 오후로 기울었지만 아직 태양이 뜨거운 저녁 그곳을 한번 둘러보러 씨웍을 따라 걸었습니다. 하늘에 뿌려진 높은 구름이 한 그림 하고 있습니다. 앰블사이드쪽으로 나가니 피어(pier)에 사람들이 우글우글합니다. 낚시하는 사람들과 게틀을 던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날씨에 게가 잡힐까?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게들도 수온에 민감하여 이렇게 태양이 뜨거울 때는 물의 온도가 낮은, 수심이 깊은 쪽으로 피서를 가게 마련입니다. 앰블사이드에서 론라슨 파크까지는 온갖 물건을 내놓고 파는 텐트와 공연, 술 마시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IPA 한 캔을 들고 앉아 분위기를 즐기다 씨웍을 따라 저녁밥 해먹으러 돌아왔습니다. 씨워크(Seawalk) 기찻길을 따라 블랙베리가 흐드러지게 열리고 있습니다. 블랙베리 대풍입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 보실 경...

여름 속 씨웍 금요일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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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 씨웍 금요일 아침 풍경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금요일, 금요일이 이미 주말이 된 세상인가요? 금요일 아침이면 출근해야 할 시간 아닌가요? 그런데 웨스트 밴쿠버 씨웍(Seawalk)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도로에는 자전거 타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놓아 더 이상 일할 필요없이 놀기만 해도 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이제부터는 세상 사람들이 나흘만 일하고 사흘 쉬기로 한 것인가요? 아닌데요? 저만 금요일에 놀지, 제가 일하는 샵의 나머지 테크니션들은 오늘 일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금요일 하루의 문제가 아니고, 봄이 지나고 태양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밴쿠버는 그때부터 가을비가 내리기까지 그냥 매일매일이 휴가 시즌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 사는지 모를 사람들이 가릴 곳만 미니멈으로 가린 차림으로 밴쿠버의 온 곳을 누비며 놀기 시작합니다. 놀보들의 고향, 밴쿠버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 지나고 꽃샘 추위 속에서 봄이 오면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봄꽃들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봄에 피는 꽃들은 여려 보이고, 청초해 보입니다. 그에 반해 블랙베리 열매가 맺힐 즈음에 피어나는 여름꽃들은 플라멩고나 스포츠 댄스같이 강렬한 이미지와 색감을 폭발 시키고 있는 것을 봅니다. 뜨거운 태양에 걸맞는 뜨거운 감성을 가진 꽃들입니다. 꽃보다 사람, 꽃구경 못지 않게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밴쿠버에 사는 재미입니다. 남녀가 둘이 손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며 희희낙락 삶을 나누는 모습은 그 어떤 꽃 못지 않게 예쁜 모습입니다. 여자는 예쁘고 아름답고 소중하...

살벌해지는 주차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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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해지는 주차 인심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느 나라건 대도시는 교통체증 때문에 도심에서의 주차 인심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경향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밴쿠버도 보면, 유료 주차장 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료로 주차할 수 있었던 장소가 하루 아침에 유료 주차장으로 변하면 사람들은 멘붕에 빠지고 가고자 하는 곳에서 좀 멀더라도 차를 돈 내지 않고 그냥 댈 수 있는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휘발유 값이 오르면 처음에는 놀라기는 하지만 곧 익숙해지는 것처럼, 유료 주차장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사람들은 당연한듯 돈을 내고 주차를 하는데 적응을 합니다.  도시마다 유료주차장이 느는 것은 차량을 통제하려는 목적보다는 시 재정에 보태려고 하는 목적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밴쿠버는 통상 노견 주차는 무료였는데, 이제는 노견 주차도 점차 유료화되고 있습니다. 밴쿠버 다운타운 같은 지역은 노견주차도 유료 아닌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웨스트밴쿠버는 공원 지역은 물론이고 노견 주차도 아직은 유료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얼마 전에 웨스트 밴쿠버 서안에 있는 라이트 하우스 파크와 와이티크리프 파크가 유료화 되긴 했습니다. 거기서부터 출발하여 유료 주차 지역이 확대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인구 밀집 지역 파크와 길가 주차는 아직 유료화되지 않고 있는데, 대신 주차 가능 지역과 가능하지 않은 지역 표시는 길가에 빼곡히 촘촘히 꼼꼼하게 설치를 해놓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표시를 잘 지키며 표시된대로 주차를 잘 하는데, 가끔 그걸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무식...

밤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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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실 밤마실, 순수 우리말이라 해당되는 한자가 없습니다. 뜻은 심심하여 밤에 집주변, 가까운 이웃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는 것을 말합니다. 점퍼를 걸치지 않으면 아직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웨스트 밴쿠버의 사월 중순에 밤마실을 나섰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넘어가지 않아 꽃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꽃사진이 마치 화투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양으로 찍혔습니다. 화투에서 사꾸라 광이 몇번째에 오나요? 그 옛날 할머니 하고 화투쳐드리던 때 이후로 화투를 잡아본 적이 없으니 기억이 날리가 없습니다. 집에 과일이 떨어져 사과를 좀 사려고 마트에 들렸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며 가격을 보니 물가가 슬금슬금 올라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마트 냉장칸에 클라우드와 김치가 같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클라우트는 독일말이고,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것입니다. 김치와 맛이 다른데,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계란을 우유팩 같은 곳에 담은 제품도 보입니다. 계란의 흰자만 뽑아 담은 팩도 보입니다. 그런데 왠지 멀쩡한 계란 놔두고 굳이 저걸 사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일본 된장 미소도 보입니다. 한국 된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 된장은 한국 사람에게는 최고지만, 미소보다 향이 강하여 처음 한국 된장의 냄새를 맡아본 서양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기겁을 합니다. 촌놈들! 랍스터 라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봅니다. 밴쿠버 살면서 특이점은 코스트코를 가도, 일반 마트를 가도 한국 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일본은 알아줘도 한국은 별로 알아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위상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트에서 먹을 것 조금 사고 나와보니, 그 사이 오늘 하루 열심히 뜨겁게 일한 해가 몸을 식히려고 풍덩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닷가 공원 놀이터가 만드는 실루엣이 그림입니다. 제 블로그 홈...

웨밴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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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밴의 중심지 웨밴이라고 하면, 웨스트밴쿠버를 줄여서 쓰는 말입니다. 다른 동네 가서 웨밴에 산다고 하면 알아듣지 못하고, “뭐?”라며 되묻습니다. “웨스트 밴쿠버”하면 재수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아마도 자랑질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부자 동네 산다고 티내는 거야?” 꼴불견이라는 생각, 시기심, 자격지심같은 것도 발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같이 가난한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구석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는 것일 겁니다. 웨밴 살면 그냥 자기들이 알아서 돈 많은 사람이라고 그냥 지레짐작을 하는데, 그 놀라운(?) 상상을 깨고 싶지 않아서 “부자 동네 사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고백(?)은 구태여 하지 않고 그냥 은폐엄폐하고 살고 있습니다. 밴쿠버의 위쪽(북쪽) 바다 건너 왼쪽(서쪽) 끝 마을,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향하는 관문, 씨투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가 시작되는 외진 곳, 웨스트 밴쿠버, 손바닥만한 곳이지만, 이곳에서 굳이 용도별로 로케이션을 나누어 보자 치면, 행정의 중심지는 어데고, 경제의 중심지는 어디일까를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웨스트 밴쿠버는 두 개의 길이 동서로 달리고 있습니다. 하나는 산 위로 뚫은 1번 고속도로이고, 다른 하나는 오래 전 옛길인 마린 드라이브입니다.  웨스트 밴쿠버를 굳이 행정 구역, 경제 집중 구역으로 나누어 보자면 이 마린 드라이브를 따라 정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행정과 경제 주체들이, 오래된 후진 건물들이 오랜 길인 마린 드라이브를 따라 많이 들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행정의 중심은 웨스트 밴쿠버 시청이 있는 지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지역에 은행들이 몰려 있고, 도서관, 커뮤티니 센터들이 몰려 있습니다. 은행들이 몰려 있으면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맞는 생각인 것 같은데, 그냥 금융가와 시청이 있는 지역이라고 하고, 굳이 경제의 중심지를 따로 떼어내어 설정하고 싶은 곳은 파크로열몰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웨스트 밴쿠버와 웨스트 ...

우리 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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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한바퀴 방 한 구석 소박한 장난(나름 작업) 공간입니다. 레이저 프린터도 있고, 호사스럽게 수퍼 탱크 잉크젯 프린터도 있습니다. 잉크 카트리지가 아니라 잉크 자체를 리필해가면서 쓰는 프린터라 잉크탱크에 잉크가 무지하게 많이 들어가는데, 정말 잉크 잘 줄지도 않고 오래 씁니다. 55인치도 작고, 70인치 TV를 보는 시대인데, 저는 24인치 제 눈높이에 맞는 TV를 쓰고 있습니다. 가소롭게 보여도 무려 스마트TV입니다. 거기에 구글TV 동글과 로쿠TV 동글을 꼽아 예능 프로그램과 골때리는 요즘 소식들을 보고 있습니다. 메인 작업 툴은 HP노트북이고, 보조로 갤럭시 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탭은 이북(ebook) 읽기와 골프 게임 용도로도 쓰입니다. 노트북은 13세대 인텔 i7 칩이 들어있고, 윈도11이 깔려있어 컴잘알못이 작업하기에는 분에 넘칠 정도로 환상적인 작업 환경입니다. 이제는 방구석 탈출할 시간, 트래커 세팅하고 동네 한바퀴 걸으러 나갑니다. 집을 나서자마자 바닷바람의 미소가 뺨을 간지르고 햇빛에 반사되는 시원한 바닷물의 재잘거림이 보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보물 씨웍(Seawalk)을 여유있게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씨웍 주변에 블랙베리가 한창입니다. 정말 생명력이 강한 베리입니다. 지금 동네에서는 여름 패스티벌이 한창입니다. 별거 없는데 구경하러, 놀러온 사람들이 버글버글 합니다. 밴쿠버의 아티스트라는 사람들이 하는 아트가 뭔지 이곳에 설치된 부스들을 둘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집에서 나와 씨웍을 따라 떨레떨레 걷다보면 여러 파크를 지난 다음에 앰블사이드 비치에 이릅니다. 여름에는 여기에서 벗어젖히는 겁니다. 이곳 바닷물이 무척 깨끗했는데, 수온이 오르고 밴쿠버 인구가 많아지면서 물이 좀 많이 탁해진 것 같습다. 그래도 게와 물고기들이 아직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밴쿠버 사...

트레슬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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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슬웍 Trestle Walk, 웨스트 밴쿠버 뒷산에 새로 만들어진 하이레벨 산책 코스입니다. 하늘 길을 걸어가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높은 산 맑은 공기, 밴쿠버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환타스틱한 뷰(view). 뒷산에 이런 편한 트레일이 있어 기분이 꿀꿀할 때 바람쐬기 진짜 좋은 동네 놀이터입니다. 가벼운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라 풀잎 위에 얹힌 물방울이 귀한 보석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연약하고 섬세한 것이 빅뱅이후에 성간가스, 먼지덩어리, 창조의 기둥으로부터 별이 생기고 혹성이 생기고 생명이 생겼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가방끈만 긴 양심없는 과학자들은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하고 더 먹어야 합니다. 가스와 먼지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도 없는 에너지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아, 증말 왕짜증!’ 앞서 가던 아내가 갑자기 얼음땡! 저 길 위쪽 바위뒤로 빼꼼 곰이 보였습니다. 이제 어쩌지? 녀석이 이 길로 냅다 달려내려오면 죽었다. 곰 보고 팍 쫄았는데, 곰이 알아서 먼저 산 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여기가 전부 곰 나와바리였는데, 인간들이 높은 산 위까지 길을 내고 집을 짓는 바람에 곰이 사람과 부대끼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산길가에 핀 루파인(Lupine Flower)의 모습이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그냥 예쁘다는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사람 머리로 저만한 디자인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보라고 저걸 만드셨습니다. 사람을 지으시고 사랑하셨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원하셨던 주님, 주님이 사람을 위해 만들지 않고서는 저게 만들어질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동네 코너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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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코너 파크 밴쿠버는 캐나다의 대도시들 중에서 거주지역 대비 파크(park)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도시입니다. 자연이 좋은 아웃도어 캐피탈의 대명사, 밴쿠버가 파크 비율이 작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는 저는 제가 사는 도심이 파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서너개의 파크가 이어져 있고, 뒤로 산으로 올라가면 산 전부가 내 나와바리고, 스키장도 있고, 스키장 주변으로 수많은 트레일들이 산재해있고, 산과 해변 사이 동네 중간중간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파크들이 있습니다. 귀차니즘, 아침에 세수도 하지 않고 모자 푹 눌러쓰고 바닷바람 쐬러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여럿 있는데, 오늘 아침은 그 중에서  웨스톤 파크라는 쥐똥꼬리만한 파크로 루트를 잡았습니다. 마치 바닷길로 내려가는 게이트 모양을 한 예쁜 파크입니다. 느긋하게 앉아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을 수 있는 꽃그늘 아래 벤치들이 여유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월 중순의 밴쿠버, 철쭉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화사한 모습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갑자기 소박맞은(왜 하필이면?) 여인네의 속치마같이 처연한 모습입니다. 꽃에서 두 가지 모습이 보이다니? 내 책임이 아닙니다. 주님 솜씨입니다. 작은 해당화도 나름 한 때깔하고 있습니다. 작고 예쁩니다. 온 우주를 지으신 전지전능하고 광대하신 주님이 이런 조그맣고 섬세한 앙징스러운 꽃도 만드신 것을 보면, 그 분이 얼마나 위트있는 분이신지, 정말 믿고 신뢰할만한 분이시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이 많으신 분이란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런 예쁜 꽃을 만드실 이유가 없습니다. 동식물을 통틀어서, 우주의 모든 피조물 중에서 꽃을 보면서도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는 사람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것은 증명도 필요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