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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먹고 꺽, 베리 2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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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먹고 꺽, 베리 2차 원정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2025년 6월 13일, 날이 흐립니다. 고맙게도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있습니다. 엊그제 햇볕이 쨍쨍한 날, 햇볕 맞으며 걸었는데, 잠깐 걸었는데도 햇볕 맞은 등이 바베큐에 구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월의 태양볕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태양이 가려져 있으니 여유롭게 숲을 산책하기가 좋습니다. 씨모어 강에 이르니, 산 쪽 상류쪽에는 비가 내렸는지 늘어난 수량이 만드는 강물 소리가 거세게 들려옵니다. 지난 번 베리 원정에 이어 오늘도 베리가 강가에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살몬베리(salmonberry)가 정말 탐스럽고 맛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파인애플 딸기?   입에 넣고, 그릇에 담고, 오늘 베리 파티입니다. 배에 베리를 꽉 채우고 어기적 걸으니, 입에서 ‘꺽’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트레일 주변에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아닌데, 풀이 뭉개져 있는 곳은 베리 따먹는 곰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트레일을 따라 곰이 지나간 흔적이 많이 보이고 살몬베리의 씨가 듬뿍 담긴 곰똥도 자주 보입니다. 트레일 옆으로 진흙이 있는 곳에는 곰 발자국도 선명히 찍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강가 런치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곳에서 또 어김없이 라면 하나 때렸습니다. 기가 막힌 맛입니다. 강가에서 놀다 트레일을 걸어 나오는데 ‘헐!’ 이게 뭐야? 야생 블루베리가 보입니다. 블랙베리 철이 지나고 나오는 것이 블루베리인데? 블랙베리가 아직 꽃만 피고 있는 와중에 블루베리가 앞서 나오고 있습니다. 숲속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

베리 베리 굿, 베리 1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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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베리 굿, 베리 1차 원정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씨모어 마운틴 언저리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씨모어 산을 타고 씨모어 강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몇 차례의 고사리 원정 때 점찍어둔 베리밭을 관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쯤 살몬베리(salmonberry)가 한창 열매를 맺지 않을까 싶습니다. 햇볕이 뜨거운 날씨인데도 숲으로 들어서니 숲의 공기가 너무나 신선하고 기온이 뚝 떨어져 쾌적합니다. 예상대로 살모베리 열매들이 많이 열리기 시작하고 있고, 아직 파랗게 맺혀 익기 시작하는 열매들도 지천이라 앞으로 2주 정도는 더 수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살몬베리 하나를 입에 물고 녹였더만(?), 새콤한 맛이 온 머리통을 휘감습니다. 열매 하나에서 나오는 씨가 꽤 많습니다. 곰이 베리를 먹고 온 산에다 배설을 해대면 다리도 발도 없는 살몬베리가 온 산에 종족 번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살몬베리들을 수확하는 이즈음, 블랙베리 흰꽃들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살몬베리 농사가 끝나면 블랙베리 수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알 한 알 따다보니, 어느덧 반찬통에 베리를 꽉 채웠습니다. 아마도 입으로 들어간 것이 또 그만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베리 삼매경, 귀여운 새소리, 시원한 물소리, 시원한 초록의 여름을 즐기며 어그적거리다 보니, 즐겨 찾게 된 씨모어 강가 그 스팟에 닿았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그 곳. 거기서 여늬 때와 같이 한 라면을 때렸습니다.  그리고 신발 벗고 양말 벗고 강물에 발을 담았습...

밴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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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도서관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오늘 밴프(Banff: 캐나다 록키에 있는 유명한 산골 관광 명소)에 갔습니다. 밴프 어퍼 스프링스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높은 산의 만년설을 즐겼습니다. 아니고요. 그냥 밴프에 갔습니다. 노스 밴쿠버 씨모어 산 언저리에 있는 동네에 그런 길 이름이 있습니다. 그곳 파케이드 한 켠에 있는 동네 도서관을 발굴(?)하러 갔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훌륭한 도서관입니다.  책장이 가득 찬 도서관이지만, 그 외의 공간도 참 널직하게 잘 마련해주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넓은 테이블도 몇 개씩이나 보여 테이블 위에 뭔가 잔뜩 올려놓고 작업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전원 콘센트가 가까이 있는 테이블을 잡아 컴퓨터를 펼쳐 놓으면 진짜 환상적인 작업 환경이 조성이 됩니다. 평일에는 사람도 붐비지 않아 쾌적하기까지 합니다.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도심의 모습이 아니라 숲이 보입니다. 위치가 씨모어 산 올라가는 초입이고, 또 가까이는 골프장도 있습니다. 공조 시설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통상 에어컨이 강하여 셔츠를 걸쳐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반해 이곳은 적정 온도를 기가 막히게 유지하고 있어, 바깥 셔츠를 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의자에 걸친 셔츠는 어제 코스트코에서 14불 주고 산 것입니다. 디자인, 색감, 질감, 가격이 모두 마음에 쏙드는 옷입니다. 도서관 프리 와이파이가 제공이 되는데, 마침(?) 서버에 이상이 있어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켜고 핫스팟(hot spot)으로 노트북과 연결하니,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

시모어 밸리 트레일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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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어 밸리 트레일 정찰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나흘(4일) 일하고 나흘 쉬고, 다시 사흘(3일) 일하고, 이건 환상의 일 스케줄입니다. 매주 이렇게 지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니, 더 바라는 것은 사흘 일하고 나흘 쉬는 것입니다. 은퇴하고 아무 일 없이 일을 찾는(?) 것보다는 움직일 수 있을 때 일하고 쉬는 것이 좋은데, 세상에 사흘 일하고 나흘 쉬게 하는 그런 직장이 있을까요? 그런 생각밖에 하지 못하니 평생 이렇게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사나 늘 행복해질 수 있는 비법이 하나 있다면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든지 간에 무조건 감사하는 것입니다. 고난과 근심 걱정에 영혼이 스올 속에 가라앉아 버린 것 같아도 주님의 보살핌을 바라며 하늘이 주는 평화를 폭포수처럼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나약한 피조물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처럼 강력한 비법도 없습니다. 평생 한 직장 생활인데도, 일해야 하는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는 일요일 저녁은 마음이 심히 쫄아듭니다. 그러다가는 사람 쫄아 죽을 것 같은데, 쫄아죽을만할 때, 한번씩 있는 것이 캐나다의 월요일 공휴일입니다. 일요일 보내고, 월요일 하루 더 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번 월요일은 캐나다만의 공휴일인 빅토리아 데이입니다.  그 빅토리아 데이가 기다리고 있는 주의 토요일, 하늘을 구름이 뒤덮고 있습니다. 간간이 비가 살짝씩 뿌리기도 하고, 햇빛도 가끔 나타나기도 하여여 숲속을 트레일 하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입니다. 숲의 분위기도 차갑고 좋습니다. 트레일에 고사리가 아직 많이 보이지만, 오늘 고사리 농사(?)는 하지 않습니다. 물 먹은 고사리는 건드리고 싶지 ...

2025년 6차 고사리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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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차 고사리 원정 5월 2주차 주말, 캐나다 마더스 데이입니다. 그러나 국경일은 아닙니다. 세계의 어머니들이 평생 애쓰며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자식들을 키우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아들딸들도 키웠는데, 왜 국경일로 지정하지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오늘 주일은 극장에서 예배 드리는 큰 교회를 찾았습니다. 들어가는데, 어버이 날이라고 젊은 친구들이 입구에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불황인데 오늘 꽃장사들이 재미를 좀 보았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널린 게 꽃인데, 세상에 널린 게 먹을 것인데, 주님이 인간들 모두 먹으라고 만든 것인데, 이제는 돈 없는 사람은 꽃도 가질 수 없고, 먹을 것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주일에 예배당에 앉아서 주님이 주신 말씀을 들어도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세상에 불의가 없어지게 만들 힘은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배당에 앉아 자기들 좋은 소리만 하고, 듣고 그러고는 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제멋대로 사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은 허무한 생각도 듭니다. 오늘 목사님 말씀도 주님께 돌아가자는 이야기인데, 세상 사람 몇 사람이 주님께 돌아가면 세상이 좋아질까요? 그러기 위해 지금 교회는 세상에 대하여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나는 어떻게 힘을 보태야 합니까?  한국 교회는 박정희 이후 오늘날까지 권력의 부역자 역할만 해왔고, 성도들에게는 교회의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기복신앙을 주입시켰습니다. 설교시간에 제일 중요한 이야기는 헌금 이야기였습니다. 리틀 빌리그레함이라고 불렸던 김장환 목사가 윤석열을 위하여 조찬 기도회 모임을 하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 교회가 정말 권력의 부역자 역할을 해왔음을 리얼하게 확인하고 보았을 것입니다. 캐나다나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은 한국 교회와는 좀 다른가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정말 갈만한 ...

2025 고사리 4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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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사리 4차 원정 올해의 고사리 농사 4차 원정의 날입니다. 여늬 때와 다름없이 오전에 한껏 게으름을 먼저 피우고 오후에 길을 나섰습니다. 시모머(Seymour) 산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웨스트 밴쿠버이고, 웨스트 밴쿠버의 뒷산은 사이프러스(Cypress)입니다. 시모어는 옆 동네인 노스 밴쿠버의 뒷산입니다. 숲의 울창함과 장엄합에 있어서 사이프러스와 용호상박입니다. 오늘 트레킹 신발로는 헬리한센 신발을 신었는데, 호카 신발보다 월등히 편합니다. 마치 신발이 “주인님은 50%만 애쓰십시오. 제가 150%를 감당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처럼 발과 몸 전체를 편하게 잘 받쳐주어 걷기가 굉장히 편했습니다. 발이 정말 쾌적했습니다.  산 위에서 시모어 리버로 내려가는 도중에 아내가 질경이 풀을 발견했습니다. 길가에 최상품의 질경이가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살몬베리 꽃이 폭발적으로 개화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살몬 베리 농사는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좀 있으면 노란 살몬 베리가 엄청나게 열릴 것입니다. 거칠게 흐르는 시모어 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강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환상입니다. 사진 찍고, 질경이 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자연 속에서 소꿉 장난을 즐겼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그 옛날, 노아의 홍수 때, 계곡을 만들며 흘러내리는 격류가 몰고 내려왔던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강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사람은 몰라도 저 바위들은 노아의 홍수를 경험한 증인(?)들입니다. 아내가 앉아있는 생뚱맞은 큰 바위, 저 바위가 저 자리에 있는 것도 노아의 홍수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바위에게 물어봐! 강가 트레일 옆에 느닷없이(?) 만들어진 바위굴, 이건 보니 자연 동굴은 아니고, 사람이 만든 모습입니다. 그 옛날 저 멀리 시모어 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던 노동자들이 만든 것 같은데, 이 굴을 왜 만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