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misfire인 게시물 표시

누가 와이어를 뺐을까

이미지
누가 와이어를 뺐을까? 2015년형 실베라도 트럭이 엔진체크등이 들어온다고 딜러에 왔습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트럭의 시동을 걸어보니 ‘이런!’ 미스파이어가 심합니다. 차가 이렇게 흔들거리는데 이제야 체크엔진등이 들어왔다면서 온다고? 뭔 일이 있나 싶어 일단 후드를 열어놓고, 스캐너를 가져올 생각을 하는데, 후드를 열면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큰 트럭인데 엔진은 8기통이 아니라 6기통입니다. 엔진 왼쪽 파이어 월(firewall)쪽 스파크플러그 와이어가 빠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스캐너를 연결하고 엔진 데이터를 보니, 5번 실린더에 미스 파이어 정보가 뜹니다. 스캐너의 미스파이어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5번 실린더에서 미스파이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확실히 확인이 됩니다. 덜렁거리는 5번 실린더 스파크 플러그 와이어를 3번 와이어와 비교해보니, 녹이 슬어있고, 모양도 비틀어져 있습니다. 5번 실린더의 스파크 플러그 상태가 뭐 굉장히 나쁜 것은 아닙니다. 파트에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스파크 플러그 와이어 재고가 있습니다. 새 와이어를 장착하고, 코드를 지우고, 엔진 시동을 거니, 심하던 엔진 진동도 없어지고 미스파이어도 없어졌습니다. 스캐너에도 미스파이어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고쳐졌습니다. 혹시나 차 주인이 내친 김에 스파크 플러그를 모두 교체해달라는 요청이 있을까 했습니다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냥 와이어 하나 교체하고, 싸게 고치고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그 와이어는 왜 빠져있었을까요? 녹이 슬어서 빠진 걸까요? 누가 뭘 보면서 건드려 뺀 걸까요? 가끔 차주인의 이상함을 의심케 하는 차들을 가끔 대합니다. 때로는 음흉한 의도를 가지고 딜러를 찾는 사람들도 가끔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왜 그런 사람이 없겠습니까? 테크니션은 꼼꼼하고 정직하게 작업에 임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