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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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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영어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지금 일하고 있는 GM딜러에서 일한지도 벌써 십년이 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현대 자동차 연구소에서 18년 일하고 캐나다에 왔습니다. 내가 또 어디서 그렇게 10년 넘게 일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캐나다에 와서 또 그렇게 그만치 일하고 나니, 인생을 두 번 산 기분입니다. 이처럼 공기 좋고 경치 좋고 물 좋은데서, 정말 호강에 겨워 몸부림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일하는 딜러에 제 공구통이 둘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필요한 공구가 점점 많이 생깁니다. 요즘 좋은 공구통이 있어 그 큰 공구통 하나에 정리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비싼 공구통을 이제 또 살 필요는 없고 옛날에 쓰던 공구통 두 개로 그냥 버티고 있고, 아마도 그걸 끝으로 이번(?) 인생은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오른쪽에 놓인 공구통의 첫번째 칸 안쪽 깊숙한 곳을 뒤지다 먼지에 덮힌 수첩을 발견하고 꺼내 보았습니다. 거의 30년 전 수첩입니다. 현대자동차 간부 주소록입니다. 그걸 뭣 하러 지금까지 가지고 거기에 처박아 놓았는지. 인생무상. 펼쳐보니, 남양연구소 차장 리스트에 제 이름이 보입니다. 미련스레(?) 당시 쓰던 명함도 하나 그 수첩에 끼여 남아있습니다. 연구소 깊은 곳에 처박혀 일하는 사람이 뭔 명함이 필요하겠냐 싶지만, 제가 만든 것은 아니고 회사가 그런 명함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쓰일 곳 없을 것 같던 명함이지만, 협력업체 사람들을 만나거나 어디 출장가면 가끔 필요하긴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어쩌구저쩌구  긴 설명할 필요없이 명함 하나 내밀면 끝. 비즈니스 사회가 그렇습니다. 나의 사회적 위치가, 어느 회사의 어느 직위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