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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시즌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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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시즌 개막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트럼프 때문에 켈리포니아 포도주들이 캐나다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캐나다가 소비하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양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캘리포니아 와이너리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입지 않을까 싶습니다. BC 리쿼 스토어에서 아직 미국산 와인을 구경할 수 없습니다. 포도주로 유명한 곳은 유럽이고 그 중에서도 프랑스일 겁니다. 하지만 포도주는 전 세계적으로 두루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산도 있고, 호주 산도 있고, 칠레 등 남미 산도 있습니다. 캐나다도 포도주의 주요 산지입니다. 5대호 연안에 와이너리가 있고, 비씨주 캘로나에서도 포도주가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캘로나는 밴쿠버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물론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에도 와이너리들이 있지만, 켈로나 만큼 명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캐나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캐나다의 위도를 확인하고는, “뭐야? 사할린 정도의 위도잖아?”하고 놀랄 수 있습니다. 사할린은 일제 시대를 겪으면서 한인들이 이주하여 추운 곳에서 고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추운 곳에서 뭔 농산물이 나겠냐 싶어 캐나다가 농업국가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캐나다는 자급자족은 물론이고 밀수출국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스카츄완(Saskatchewan) 내륙 평원은 지평선 너머로 밀밭이 끝없이 펼쳐진 곡창지대입니다. 밴쿠버도 프레이저 밸리는 농업이 발달해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농작물로는 옥수수와 각종 베리가 있습니다. 베리중에 제일 유명한 것은 블루베리와 크랜베리입니다. 달걀 생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계란으로 밴쿠버 사람들은 품질 좋은 계란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먹을 수...

베리 먹고 꺽, 베리 2차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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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먹고 꺽, 베리 2차 원정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2025년 6월 13일, 날이 흐립니다. 고맙게도 구름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있습니다. 엊그제 햇볕이 쨍쨍한 날, 햇볕 맞으며 걸었는데, 잠깐 걸었는데도 햇볕 맞은 등이 바베큐에 구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유월의 태양볕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태양이 가려져 있으니 여유롭게 숲을 산책하기가 좋습니다. 씨모어 강에 이르니, 산 쪽 상류쪽에는 비가 내렸는지 늘어난 수량이 만드는 강물 소리가 거세게 들려옵니다. 지난 번 베리 원정에 이어 오늘도 베리가 강가에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살몬베리(salmonberry)가 정말 탐스럽고 맛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파인애플 딸기?   입에 넣고, 그릇에 담고, 오늘 베리 파티입니다. 배에 베리를 꽉 채우고 어기적 걸으니, 입에서 ‘꺽’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트레일 주변에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아닌데, 풀이 뭉개져 있는 곳은 베리 따먹는 곰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트레일을 따라 곰이 지나간 흔적이 많이 보이고 살몬베리의 씨가 듬뿍 담긴 곰똥도 자주 보입니다. 트레일 옆으로 진흙이 있는 곳에는 곰 발자국도 선명히 찍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강가 런치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곳에서 또 어김없이 라면 하나 때렸습니다. 기가 막힌 맛입니다. 강가에서 놀다 트레일을 걸어 나오는데 ‘헐!’ 이게 뭐야? 야생 블루베리가 보입니다. 블랙베리 철이 지나고 나오는 것이 블루베리인데? 블랙베리가 아직 꽃만 피고 있는 와중에 블루베리가 앞서 나오고 있습니다. 숲속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

블루베리 열릴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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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열릴 무렵 어둡고 깊은 밤, 자다 더운 기운에 눌려 잠이 깨 어기적 몸을 일으켜 발코니로 나가니, 덩그러니 둥근 달이 바다 건너 UBC 캠퍼스 위에 걸려있습니다. 거실 문을 열어놓고 잤는데도 거실 문턱을 경계로 온도가 다릅니다. 온도가 어떻게 거실문 경계를 알고 그리 온도차를 내는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더워 깼는데, 발코니에 앉아 잠시 꼬박 조는 것만으로도 몸이 어는 것같이 기운이 차갑습니다. 몸을 식히고 고물된 몸을 다시 침대에 누이니 감사하게도 또 잠이 스르륵 잘 들었습니다. 점심께 뒷산 싸이프러스에 올랐습니다. 2010 동계 올림픽 때,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가 열린 스키장이 있는 산입니다. 참고로 당시 아이스링크 경기, 김연아가 금메달 딴 경기가 열린 경기장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고, 스키 활강과 썰매 경기가 열린 스키장은 휘슬러입니다. 그리고 크로스컨츄리 스키 경기와 스키점프 경기는 당시 올림픽 때문에 새로 조성된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는 휘슬러에 있지 않고 휘슬러 아래쪽 칼라한 밸리에 있습니다. 오늘 사이프러스에 오른 이유는 마운틴 야생 블루베리가 열리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확인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역시나 이제부터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두 달 동안 야생 블루베리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중간에 쉼터가 있는데, 이름하여 Hollyburn Lodge, 겨울에는 크로스컨츄리 스키 타는 사람들이 들려 커피도 마시고 간단히 요기하면서 몸도 녹이는 쉼터인데, 여름동안은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홀리번 랏지 앞에 퍼스트 레이크(First Lake)라는 조그만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왕잠자리가 나와바리를 지키는 예쁜 호수입니다. 호숫가에 있는 런치 테이블에서 배낭을 풀고 산중 런치타임을 가졌습니다. 위스키 잭이 우리들의 식사에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꼴이 말이 아닙니다. 털이 부시시하고 윤기...

그 앞에서는 크게 웃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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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서는 크게 웃지마라 볼일이 있어 한인 타운에 들렸습니다. 밴쿠버에서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한남마트와 H마트를 비롯한 다양한 한인상점과 사무실들이 모여 있는 노스로드(Northroad) 일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볼일을 마치고 밥먹으러 통일이오 한인식당에 들렸습니다. 오늘 두 번째 볼 일을 보러 가는 도중에 있는 식당이라 거길 택한 것이고, 그 집에서 만들어서 한인마트에 내놓고 있는 양우탕 키트가 맛이 있어서 오늘은 가는 길에 식당에서 직접 먹어보자고 간 것입니다. 우거지 양우탕과 고등어 구이 된장찌개로 뙤약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날을 이기기 위한 몸보신을 했습니다. 이민 와서  씨리얼과 버터의 서양 음식에 적응하고 녹아들었다고 으시대도 이런 토종 음식을 보고 그냥 갈 수 없는 것은 김치국물에 절여진 유전자들의 아우성 때문입니다. 두번째 볼 일은 유픽(U-Pick)입니다. 블루베리 유픽. 메이플리지에 있는 토마스 블루베리 팜(farm)에 도착하여 블루베리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짧은 팔을 입고 왔습니다. 볕이 너무 뜨거워서 팔이 다 타게 생겼습니다. 유픽을 나올 땐, 긴 팔에 창이 큰 모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멀리 보이는 골든이어즈 마운틴 정상에 아직도 잔설이 보입니다. 오늘도 딸 수 있는 블루베리가 많지만, 이틀 뒤면 익을 것들도 무지기수로 많이 달려있습니다. 완전히 익은 색깔도 맛있지만 약간 덜 익어서 붉은 색이 옅게 남아있는 열매도 맛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오전 일찍 와서 잔뜩 따고 돌아가는 팀을 만났는데, 땀을 닦으며 무지하게 힘들었다고 탄식을 합니다. 배도 무지하게 고프다고 합니다. 보니 정말 힘든지 눈에 촛점도 맛이 간 표정입니다. 그런데 이게 뭐 힘든 일입니까? 놀면서 하고 즐기면서 하면 별로 힘든 일이 아닙니다. 자기가 먹자고 하는 일인데 뭐가 그리 힘든지?  유픽을 할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따서 통에 담는 것 반, 입에 들어...

Hollybur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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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burn Mountain 노스쇼어 뒤쪽, 즉 노스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 뒤쪽은 첩첩산중입니다. 스키장이 세군데나 있을 정도로 정말 높은 산들이 겹겹이 둘러서 있습니다. 스키장 주변으로 산악 트레일이 잘 개발되어 있어서 등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지역에 있는 스키장은 사이프러스 스키장인데, 이곳에도 블랙마운틴쪽과 라이온즈쪽으로 트레일이 잘 관리되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사이프러스에는 다운힐 스키장말고 크로스칸츄리 스키장이 따로 있는데 이 지역을 홀리번이라고 합니다. 크로스칸츄리 스키장에서 출발하여 홀리번 정상으로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꽤 먼거리지만 트레킹을 한껏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이곳만의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야생블루베리입니다. 이게 트레일에 죽 깔려있어서 계속 줄기장창 따먹으며 산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여름 내내 오랜 기간 열매가 열리는 보물단지입니다. 트레일이 넓은 지역에 수없이 깔려있다보니, 주말이어도 등산로가 붐비는 일이 없습니다. 붐비기는 커녕 너무 한산합니다. 느리게 산을 오르는데도 다른 등산객을 만나는 일이 너댓번밖에 되지 않습니다. 홀리번 정상에 오르면 멀리 라이온즈가 보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Whisky Jack입니다. 호박씨를 준비해가면 손바닥 위에 내려와 앉아 받아먹고 한참 머물다가는 굉장히 사람에게 친근한 고지대에만 서식하는 토종새입니다. 여름에 가도 만날 수 있고, 겨울에 가도 만날 수 있고, 휘슬러 정상에 가도 만날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인데도 쉬엄쉬엄 블루베리 따먹으면서 오르면 등산인지 만고강산인지 여기가 바로 에덴동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