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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등불(la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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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등불(lantern) 엊그제 뒷산 고사리 나와바리를 순찰했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 때이르게 고사리들이 제법 많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올라가면 꽤 많이 따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고사리를 따면 삶은 다음에 쨍쨍한 햇볕에 잘 말려야 하기 때문에 연이어 한 사나흘 햇볕이 좋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부터 시작하여 비가 계속 오는 날씨가 이어집니다. 고사리 농사하기 녹록치 않습니다. 고사리는 포기하고 점심 시간 넘어 노스밴쿠버 산 위에 있는 라이스 레이크(Rice Lake)로 올라갔습니다. 햇볕이 좋아 트레일을 뛰거나 걷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호수로 낚시를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낚시하는 사람 중에 트라웃(trout)을 걷어 올리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호수에서 트라웃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레이보우 트라웃을 낚아올리려면 플라이 낚시 채비를 써야 하는데, 이곳은 호숫가를 높은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플라이 낚시를 할만한 지형이 되지를 못합니다.  오늘 햇볕은 좋지만, 공기는 여전히 쌀쌀합니다. 4월초인데, 쌀쌀한 것이 작년과 비슷합니다. 한국은 4월 5일이 식목일이라 나무를 심고, 모종을 심고 농사 채비를 하지만, 이곳은 4월에 추워서 작물을 잘 키울 수가 없습니다. 작년 4월에 깻잎 모종을 사다가 발코니에 놓고 키웠는데, 4월 내내 추운 날씨가 5월초까지 이어져 깻잎이 크질 못해 농사(?) 재미를 별로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게 기후 온난화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숲의 늪지에 많이 솟아나 있어야 할 스컹크 캐비지(Skunk Cabbage)들이 무성하지 않고 잘 보이지도 않고 가끔 보이는 것은 비실비실합니다. 곰이 겨울잠을 깨고 나와 먹을 것이 없어 이것을 먹기 시작하는데, 이게 이래서야 숲에 곰이 먹을 것이 정말 없어 보입니다. 라이스 레이크를 한 바퀴 다 돌 즈음에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