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 2025의 게시물 표시

크낙새와 딱따구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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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와 딱따구리의 차이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한국에서 어릴 때 생물 시간에 한국에 천연기념물로 크낙새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생전 살아있는 실물 크낙새를 한국에서 본 일은 없습니다. 다만, 당시 어린 마음에 크낙새에 대해 든 생각은 경이롭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부리로 그 단단한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서 나무 안에 있는 벌레를 먹는다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사람이 머리를 나무에 박았다가는 두어번 박고는 그냥 돌아가실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릴 때 크낙새로 배웠는데 나중에 디즈니 만화영화가 등장하면서 딱따구리가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크낙새와 딱따구리, 뭐가 다르지? 캐나다에 와서 보니, 크낙새, 딱따구리, 뭐 그런 말이 없고, 여기서는 그냥 우드페커(woodpecker)라고 부릅니다. “나무를 그냥 막 패?” 캐나다에 와서 그 우드페커, 딱따구리를 처음 본 것은 스쿼미쉬 숲속입니다. 그것도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서 정말로 나무를 패고 있는 놈을 본 것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경이로웠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노스 밴쿠버 씨모어 숲을 헤매다가 또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딱따구리는 머리에 빨간 무늬가 있고 그것이 해적들이 쓰는 빨간 모자처럼 생겨서 그런지 이름도 Pileated Woodpecker입니다. 노스밴쿠버는 광역 밴쿠버 전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거대한 수자원의 보고입니다. 캐필라노 대학 뒤로 난 숲길을 한참 올라가면 취수장이 있고, 그곳 주차장에 차를 대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트레일로 들어서 씨모어 강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물가로 내려가는 보석과 같은 쉼터가 있고, 그곳에 도착하면 배낭에서 뭐 좀 꺼내 먹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멍을 ...

신디사이저(Synthes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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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사이저(Synthesizer)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음악, 노래 좋아하지 않는 사람 없고, 나름 노래방 18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없지만, 음악에 좀 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일반인들은 미디가 뭔지 신디사이저가 뭔지 잘 모를 겁니다  신디사이저는 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시작된 전자악기로 알면 됩니다. 피아노 건반 같은 것이 있는데, 건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반 위쪽에 뭔 스위치 같은 것이 많이 달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신디사이저입니다. 전통적인 피아노는 건반을 두드리면 피아노 안쪽에 있는 해머가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것인데, 신디사이저 내부에는 피아노 줄이나 망치같은 그런 하드웨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 안에 음원을 내장하여 키보드를 두드리면 그 음원이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를 토해내는 원리입니다. 키보드 위에 있는 각종 스위치는 음원의 종류를 선택하고 소리들을 요상하게 변형시키는 그런 기능들을 수행합니다. 지금도 그런 신디사이저 악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대중화되어 신디사이저에 내장되어 있던 음원을 컴퓨터로 옮기고, 컴퓨터에 미디키보드를 연결하여 음악을 연주하고 만드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음원을 내장하고 있지 않은 미디 키보드도 신디사이저처럼 키보드 위에 여러가지 스위치들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하드웨어적으로 소리를 컨트롤 할 수도 있고, 컴퓨터 화면을 통하여 컨트롤 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보면 광고들이 많이 뜹니다. 페이스북이 그걸로 돈을 어마무시하게 벌고 있지요. 그런데 흥미를 끄는 광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전자악기로 명성이 있는 롤랜드에서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를 광고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롤랜드 ...

첫눈과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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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과 버섯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여행은 아는 여행과 모르는 여행이 있습니다. 모르는 여행은 초행길의 여행을 뜻합니다. 당연히 처음 해보는 여행은 감을 잡느라고 수박 겉핥기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처음 경험하는 여행이니 익사이트한 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진정한 맛은 아는 여행입니다. 가본 곳을 또 가보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 여행은 여행하는 곳의 구석구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고, 아는 곳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아는 여행은 당연히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동반하는 여행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액티비티는 트레킹입니다. 자연은 계절 따라 그리고 날씨와 기온의 변화에 따라 항시 모습이 변하고 마주 할 때마다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좋은 곳은 몇 번을 다시 가도 지루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고, 기적같은 일입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캐나다에서의 여행입니다. 사는 동안 휴가를 2주 연속으로 받아 여행을 해본 일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9월말에 캐나다에 처음 와보는 친척들과 밴쿠버 일대와 밴쿠버 아일랜드 일대를 여행 했습니다. 밴쿠버에 사는 사람에게는 아는 여행이고, 캐나다에 처음 와보는 분들에게는 모르는 여행입니다. 꽤 유명한 곳들을 들렸지만, 그 기간 가지고는 당연히 가본 곳보다는, 경험해본 것보다는, 가보지 않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2주 간의 강행군(?)으로 캐나다에 처음 와본 사람들보다는 그들을 끌고(?) 다닌...

오케스트라를 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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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를 내 손안에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인생 느즈막히 감히 음악을 해보겠다고 미친 도전. 그런데 그 미친 망상이 현실로 구현되기 시작하면서 제가 쓰는 값싼 데스크 위에는 아카이 미니 키보드가 올려지고, 노트북에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연결이 되고, 사운드 모니터 스피커와 헤드폰까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악 이론을 이북(e-book)을 구입하여 읽어보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이해가 되는 것은 음대 입구에는 가본 적도 없고, 공대에서 놀았지만, 고등학교 때 음악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고, 음악 시험을 보면 만점이거나 하나 틀리는 정도의 실력이(?) 기본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게 밑천이 되어 뒤늦은 나이에 음악 이론을 뒤적여 보아도 전혀 생소하지가 않아 무척 다행입니다. 좌우지간 뭐든 열심히 해두면 인생에 쓸모가 없는 것은 없는듯 싶습니다. 컴퓨터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 제작및 편집용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걸 DAW라고 합니다. Digital Audio Workstation의 줄임말입니다. 그 옛날에 Cakewalk라는 전무후무한 대단한 DAW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지만, 현재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케이크워크가 아닙니다. 북미에서는 에이블톤이라는 DAW가 대세이고, 버클리 음대에서 주로 취급하는 DAW도 에이블톤입니다. 반면에 유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DAW는 큐베이스라는 제품입니다. 그외 프로툴즈라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 마이너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제품들이 또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무료이거나 가격이 싸고 큰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꽤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나 더 가지고 있는 MPC beats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