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 사이, 앰블사이드
밀물과 썰물 사이, 앰블사이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아침에 집을 나서 차를 출발 시키려고 하는데 유리창에 뭔가 보입니다. 부드러운 이끼 덩어리입니다. 만져보니 예상한 것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새가 둥지 만들면서 쓰려고 입에 물고 날아가다가 떨어뜨린 모양입니다. 캐나디언 구스는 이미 새끼들을 끌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제서야 둥지를 짓고 있는 지각쟁이 새들도 많이 보입니다. 다들 자기들 때가 있는 것이겠지요? 오전에 요란하게 일을 보고, 점심 때를 지나 뒤늦게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비치 부근, 마린 드라이브 선상에 있는 월남국수집에 들렸습니다. 잘 되는 식당입니다. 늦은 점심 때지만, 우리같이 늦게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여럿 보입니다. 식당 유리창 밖으로 마린 드라이브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 국수 잘 합니다. 뒷맛이 느끼하고 않고 깨끗합니다. 배터지게 먹고 앰블사이드 비치로 나갔습니다. 시에서 열심히 가꾸는 해변 가든에 핀 루핀(lupine)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헐! 물가로 나가니 극강의 썰물 상태입니다. 타이드 차트(tidal chart)를 보니, 밀물(high tide)에서 7미터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모래 밭 앞쪽의 자갈밭을 지나 다시 아래쪽 모래밭이 나오는 곳까지 물이 빠진 상태입니다. 루나(lunar) 앱을 보니 현재 초승달 상태입니다. 태양과 달이 지구 맞은 편에서 서로 용을 쓰며 바닷물을 당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힘에 물이 죽 빠져나가 있는 것입니다. 밀물이면 세 길 넘는 물속일텐데 그런 물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