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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와 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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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와 투니 밴쿠버,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이면 꽃 피는 춘삼월이라고 했는데, 아직 춥습니다. 뭐 춥다고 해도 영하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고, 최저 기온은 섭씨 5도 근방, 최고 기온은 섭씨 10도 정도를 오르내리는 정도, 쌀쌀한 추위를 느낄 수 있는 기온입니다. 그런 가운데 비도 가끔씩 오는데, 오늘은 해가 있고, 그 때문에 낮에는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씨웍(Seawalk)으로 나가 해를 반사하여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바다물결과 맑은 공기를 즐기며 걷고 있자니, 물개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사람 구경하는 모습도 보이고, 오리떼들이 모여 움직이며 물고기 사냥을 하러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올라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 오리들, 캐나디언 구스가 아니고, 캐나디언 구스 덩치의 반도 되지 않는 크기의, 청둥오리와 크기가 비슷한 룬(loon)이라는 오리입니다. 이 오리는 캐나다의 1달러짜리 동전에 새겨져 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loon이 새겨져 있는 1달러짜리 동전을 loonie(루니)라고 부릅니다. 존을 조니라고 사람이름을 부를 때 이름 끝에 ie(혹은 y)를 붙여 친근하게 부르는 것이 이곳에서 영어 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일입니다. 루니도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입니다. 이걸 모르고 있으면 캐나다에 와서 처음 1달러짜리 동전을 보면서 거기에 새겨진 오리를 캐나디언 구스(goose)로 잘못 알 수 있습니다. 구스 이름 앞에 캐나디언이라는 말도 붙어있고, 캐나디언 구스는 도심에서도 여기저기 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1달러짜리 동전의 색깔이 누런 구리색깔이기 때문에 룬이 누런 오리인줄 알 수 있는데, 룬은 흰 와이셔츠에 까만 정장을 폼나게 차려입은 멋쟁이입니다. 그리고 항시 떼로 몰려 다닙니다.  아래 그림에서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를 밟고 있는 것이 룬(loon)보다 덩치가 두 배 이상 큰 캐나디언 구스입니다. 트럼프 때문에 열받은 캐나다 사람이 그린 풍자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