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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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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아침에 창밖을 보니, 햇볕이 좋은 날입니다. 발코니의 바베큐 기계 너머로 버라드 인렛(Burrard Inlet) 해협을 건너 멀리 UBC가 있는 동네가 보입니다. 이 해협의 폭은 5km 정도가 됩니다. 날씨가 좀 더 풀리면 가스통을 채워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합니다. 돼지 기름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하니, 삼겹살과 목살을 이번 여름에는 좀 많이 구워먹어 볼 생각입니다. 점심은 웨스트밴쿠버 커뮤니티 센터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피쉬앤칩스입니다. 피쉬앤 칩스는 뜨겁고, 겉바속촉하고 기름기가 잘 제거되어 있어야 제맛이 납니다. 하지만 감자칩은 말라붙어 질기고, 생선튀김의 생선은 물러서 완전 꽝이었습니다. 쩝! 너무한 거 아냐? 실력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잘 먹고나서 감사한 줄 모르는 소리인가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주는 콩나물밥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2월 말인데, 내일 모레면 3월인데, 올해는 아직까지 타운에 눈이 한번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근래 이런 일이 없었는데, 작년에도 눈이 오지 않다가 뒤늦게 2월에 두번인가 타운에도 눈이 내려줬는데, 올해는 한번도 내리지 않고 그냥 지나갈 모양입니다. 그래도 뒷산에는 눈이 몇번 내렸습니다. 뒷산 눈의 상태가 어떤지 사이프러스 스키장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산 위에는 지난 밤에도 눈이 내렸는지 나무에 눈이 덮혀 있습니다. 썰매장에서는 몇몇 애들이 썰매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꼬맹이 때 학교에서 국어 교과서에 나온 봄의 전령사가 무엇이었나요? 국어 점수는 거의 다 백점을 맞은 것 같았는데, ...

지금도 사농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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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농공상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사농공상(士農エ商). 그 옛날 중국과 한국에서 사회 계급이 존재할 때, 제일 상위 계급이 정치와 학문에 종사하는 선비계급이었고, 그 다음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농사가 두번째 계급이었으니, 사실 따지고 보면 상위 엘리트 계급 빼고는 나머지는 천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노가다나 장사치는 말해뭐해, 그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시아에서만 그랬을까요? 전세계적인 추세 아니었을까요? 그러다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사회가 뒤집어지면서 물건 팔아 돈을 모은 집단이 세력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권력과 돈이 결탁하여 그것들이 스스로 엘리트 집단이 되어 자본을 독식하고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것처럼 정치하는 것들은 기업하는 것들과 결탁하여 기본급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권력과 부자들이 결탁하여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면서 투기와 투자로 부를 축적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건강한 신체 하나 믿고 열심히 일하면 돈 모아서 집도 살 수 있고, 은퇴하여 노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 어리석은 것들은 이제는 시급 50불 이상을 받아도 남는 돈 모아 집 산다는 꿈은 완전히 접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몸으로 떼워서는 평생 거지 신세를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사농공상중에서 사와 상이 만들었습니다. 캐나다에서 큰 땅을 가진 농부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오로지 가진 것이 몸뚱아리와 별 것 아닌 기술을 가진 공돌이들, 시급 받는 종, 월급쟁이들은 진화론에서 도태되는 종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 사실 지금같이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사농공상을 정확히 가르는 것은 불가능한 ...

매일 마주 대하는 골리앗 - 삶 -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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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주 대하는 골리앗 - 삶 - 정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어제 오후, 끝날 시간 한 시간 반 정도를 남기고 받은 작업은 고물 픽업 트럭입니다. 작업 내용은 ECM(Engine Control Module)을 프로그래밍하라는 것입니다. 차에 가서보니, 파워가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용케 뉴트럴로 쉬프팅은 되어 밀어서 베이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2007년형 시에라(Sierra) 3500 디젤 트럭입니다. 거대한 풀사이즈 픽업 트럭이 시동이 걸리지 않으니, 스티어링 핸들을 돌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테크니션들이 몰려나와 뒤에서 밀고, 테크니션 하나는 저를 도와 핸들을 이리돌렸다 저리 돌렸다하며 힘들게 제 서비스 베이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이제 죽은 이 트럭을 살려내야 합니다. BC주 기본 시급의 몇 배나 되는 비싼 시급을 받고 있는 만큼 밥값을 해내야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차를 밀어준 다른 테크니션들이 차를 밀어주고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저 놈이 과연 고칠 수 있을까? 얼마나 빨리 잘 고치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힐끔힐끔 쳐다본다거나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그냥 당연히 또 고치고 내보내겠지 뭐 그런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직장에서 십년 넘게 일하다보니, 좋은 것은 제가 일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조그만 동양놈이 하나 섞여 들어와 일하는데, 그냥 알아서 잘 하겠지하고 하루종일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끔 참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일하는 동안 믿음을 쌓아주었기 때문인가요? 그런데 힐끔힐끔 다른 사람 일하는 것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사실 저한테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