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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 속의 분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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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 속의 분주함 오늘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어제 차에 10cm 이상 쌓인 눈을 치웠는데, 오늘 또 그만치 이상의 눈을 치웠습니다. 산에는 정말 눈이 많이 왔을 것 같습니다. 겨우내 산에 눈이 많이 내려 많이 쌓여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눈이 5월 넘어까지 천천히 녹아 도시에서 쓸 용수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산불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지난 여름에서 가을까지 우리 가족의 바비큐 파티를 책임졌던 조그만 웨버 바비큐 기계가 눈을 덮고 지금은 조용히 있습니다. 동장군이 물러가면 또 바다를 바라보며 여름 저녁 지는 해의 뜨거운 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고기를 구워댈 것입니다. 늦은 아침 책상 위 키보드 앞에 세워둔 스마트폰이 울려댔습니다. 은둔생활하는(?) 내게 전화 올 일이 없는데, 보니, 발신지가 온타리오입니다. 스팸전화 같으면 스팸으로 의심된다는 워닝 메시지가 떠주는데, 이 전화는 그 메시지가 없습니다. “혹시?”하는 마음으로 벨이 몇번 울린 뒤 끊어지기 전에 받았습니다. 건 사람이 받을 사람이 받을 준비가 된 때, 좋은 타이밍에 제대로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은 전화 건 사람보다도 받은 사람이 더 운이 좋은 케이스의 전화인데, 전화 건 사람이 수신자가 전화를 받으니까, 너무 좋은 타이밍에 전화했다고 좋아합니다. 전화를 받지 않을까봐 조바심을 낸 모양입니다. 제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자기 업무가 하나 해결이 되지 않는 셈이니, 전화 받을 사람이 잘(?) 받아서 너무 좋았던 모양입니다. 전화를 걸어온 곳은 코스트코입니다. 한 달 전쯤에 코스트코에서 뭐 하나 샀는데, 그걸 사면서 보니, 그걸 사면 100불을 돌려준다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백불이 도착하기를. 그런데 까먹고 있다가 그 백불이 생각이 났고, 아직 도착하지 않아, 어제 코스트코 웹사이트에 들어가 그 건에 대해서 이메일을 보냈고, 그 일을 확인하기 위하여 코스트코가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통화로 본인인 것을 ...

눈 맞는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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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는 눈사람 2025년, 새해가 바뀌어도 타운에는 비만 내리고 눈이 오지 않더만, 2월이 되면서 이틀째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눈이 제대로 내리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불편하지만,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눈이 제법 겁나게 많이 내리니 자칫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고라도 날까봐 사람들이 몸조심을 하는지, 거리에도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커뮤니티 센터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팔불짜리 돼지고기 스테이크입니다. 유리창 바깥으로 눈 내리는 것을 보면서 칼질을 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우아블루스를 출 수도 있습니다. 밥 먹고 몰에 나가보니, 몰에도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넓은 리쿼스토어 안에 손님이라곤 두어 사람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세일하는 맥주를 한 팩 샀습니다. 캔 6개 들은 팩이 8불입니다. 일부 리쿼 스토어에서는 미국산 술 사지마세요 라는 팻말을 붙이고 미국술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는데 이곳에는 아무 표시도 없습니다. 눈사람 구경을 하려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함박눈이 여전히 뿌리고 있어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고, 칼바람으로 인해 무척 춥습니다. 기대한 대로 무명의 예술가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작품의 격이 다릅니다. 눈사람 바디라인이 살아있을 정도라니. 인어공주가 눈을 뒤집어 쓴 채로  바다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맞으며 깊이 사색에 잠겨있습니다. ↑ 동영상 클립도 만들었습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시면 광고가 방해가 됩니다. 노트북 화면으로 보면 광고가 옆으로, 밑으로 붙어 글을 읽기가 훨씬 편합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크신 주님께 사람의 실수는 아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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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신 주님께 사람의 실수는 아무 것도 눈이 내렸습니다. 겨울이 되어 산에는 눈이 내린 모습을 간간이 볼 수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타운에는 눈이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겨울, 예전에는 빠르면 11월에도 눈이 왔는데, 12월,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25년 1월에도 타운에는 눈이 내리질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2월 들어 드디어 첫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2월 들어 둘쨋날, 아침에 계속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뿌리다 말다를 계속하는데, 내일도 내린다고 합니다.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아내가 늦어도 교회가자고 하여 밖으로 나섰습니다. 자동차에 쌓인 눈이 아침까지 내린 적설량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교회에도 눈이 예쁘게 쌓였고, 아이들의 좋은 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렸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주일 예배에 참석을 했습니다. 예배가 끝내고 교제를 나누는 시간, 밖에서 놀다가 실내로 들어와 빵을 먹는 아이들의 빨간 볼이 정말 귀였습니다.   오늘 설교 주제와 관련하여 성경을 읽다보니 직관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역한글의 번역이 좀 신통치 않은 것 같습니다. [레19:15, 개역한글]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치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호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찌며 [Lev 19:15, KJV] Ye shall do no unrighteousness in judgment: thou shalt not respect the person of the poor, nor honor the person of the mighty: but in righteousness shalt thou judge thy neighbour. 아래는 개역개정 판의 내용인데, 위의 개역한글판과 뭐 거의 대등소이합니다. 영어 KJV와 NIV는 뭔가 차이가 좀 있습니다. 제가 좀 거슬리는 부분은 한글판의 “가...

눈, 버섯,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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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버섯, 사슴 금요일, 평일에 뒷산 사이프러스(Cypress Mountain)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타운에서 보면 산 위에 눈이 내린 것이 보이고 타운에는 아직 비밖에 내리지 않지만 산 위에는 눈이 내렸다 비가 내렸다 하고 있는데, 산 위에 눈이 어느 부분까지 내렸는지를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출발하여 싸이프러스 스키장 주차장까지는 20분 정도 걸립니다. 평일이라 올라가는 동안 우리 차 외에는 오고가는 차들이 한 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스키장에 도착하여 산을 올려다보니 스키 슬로프 위쪽에만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트레일로 들어서니 트레일 주변에 잔설이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주차장 인근에도 눈이 내리긴 내렸는데, 이내 따라 내린 비 때문에 스키장 베이스에 내린 눈은 죄다 녹은 것입니다. 잔설 옆에 솟아난 조그만 눈버섯(snow mushroom)들이 예쁩니다.  호젓한 산길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중에 터덜터덜 심심하게 도로를 따라 올라오고 있는 엘크 한 마리와 마주쳤습니다. 눈빛과 움직임이 세상 초월한 허무주의 표정입니다. 사슴이 저렇게 의욕없는 몸짓을 하고 있는 것은 또 처음 봅니다. ‘쟤가 전도서를 잘못 읽고 실존주의 철학적 영감을 얻었나?’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드디어 첫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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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4년의 첫 눈이, 타운에는 아니고 밴쿠버 주변의 2천미터 고지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눈부시게 하얗습니다. 신부의 면사포보다 더 희디흰. 낮이 짧아지다 보니 아침 해도 움직임이 느려졌습니다. 토요일 아침, 느즈막히(?) 바닷가 조깅을 했습니다.  또 주말 드라이빙, 준비한 계획없으면 고투 씨투스카이, 스쿼미쉬로 핸들을 틀었고, 스쿼미쉬에 다다라 쉘 주유소에 들렸습니다. 기름 만땅으로 채우고 돌아서는데, 큰바위 얼굴이 보입니다. 예수님 얼굴이 보입니까? 제 눈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데. 기름값은 1불 69센트, 2불 3불로 기름값이 더 이상 치솟지 않고 있는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제가 이민 왔을 당시는 기름값이 50센트였는데. 예수님 얼굴은 기름값 표시 바로 우측에 선명히 보입니다. 스쿼미쉬 살 때, 저녁마다 들렸던 강가로 갔습니다. 그동안 물 길이 바뀌어 강의 중간 모래톱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모래톱 저편에 스쿼미시 강의 거센 물결이 거칠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마을 둑쪽 고인물 속에 보이는 가을이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화이트 카약을 나무에 묶어둔 것이 보입니다. 카약을 타고 스쿼미쉬의 거센 물결에 몸을 맡겨보는 것이 아웃도어 매니아들의 드림입니다. 마을 가까운 곳에서 화이트 카약을 즐기는 곳은 스쿼미쉬 리버의 지류인 멈퀌 리버 쪽입니다. 그곳에서 카약을 타고 이곳까지 내려와서는 이리 카약을 떨구고 가버린 모양입니다. 아웃도어 매니아의 소행(?) 치고는 너무 게으른 행동입니다. 스쿼미쉬 강둑에서 멀리 보이는 산 위에 올해의 첫눈이 내려 쌓인 것이 보입니다. 휘슬러에서는 곧 스키 슬로프들이 일찍 오픈할 것 같습니다. 스쿼미쉬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곳, 스쿼미쉬 월마트입니다. 밴쿠버 도심의 월마트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건진 것은 보온병 두 개입니다. 큰 것 하...

눈, 피자, 사우나

눈, 피자, 사우나 오늘, 이번 겨울 들어 타운에 첫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한시간 동안 함박눈이 퍼부었습니다. 작년 11월, 12월, 비만 오고 춥지도 않더만 오늘 1월 11일,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더니, 기다리던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산 위 스키장에는 눈이 많이 쌓였을 것 같습니다.  이 눈이 오기 전까지는 겨울이어도 영하의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한자리 수의 영상 기온이었습니다. 영상이어도 한자리 수 기온은 그래도 겨울이라고 느끼기에는 충분히 추운 기온입니다. 그런데 오늘 영하로 떨어지고 거기에 바람까지 부니 “우와 영하 30도, 40도면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위로 눈이 엄청 쏟아지고, 와이퍼를 돌리지 않으면 차 앞유리창에 금방 두텁게 눈이 쌓입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피자를 찾아 집으로 향하지 않고 웨스트 밴쿠버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일기예보에 앞으로 한시간 정도 눈이 온다고 하니 그곳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수영을 하면 차에 더 이상 눈이 쌓이지 않고 쌓여있던 눈도 녹아내릴 것입니다. 수영장으로 향하는 동안 피자를 한입 베어물었습니다. 기가막힌 맛입니다. 피자는 역시 피자헛입니다. 그만한 게 없습니다. 수영장 안 사우나에 들어가 느긋하게 앉아 땀을 빼니 너무 좋습니다. 땀 빼고 푸카푸카 수영까지 하니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캐나다와 미국 두 군데를 오가면서 살아보니 캐나다가 미국보다 좋은게 하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크게 좋은 것입니다. 바로 수영장입니다. 캐나다는 동네마다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 있는데, 미국에는 그게 없습니다. 캐나다는 어디 멀리 캠핑을 가도 그곳 수영장에서 사우나도 하고 수영도 할 수 있습니다. 캠핑장에도 더운 물이 나와 샤워를 할 수 있는데, 차 타고 조금만 나가면 어딜 가나 수영장이 있으니 미국에서 사우나 못 한 여행자들은 캐나다 캠핑 와서 때 빼고 광낼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