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 2025의 게시물 표시

놀보에게 온 이메일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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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보에게 온 이메일 한 통 노는 놈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비씨파크(BC Parks)에서 이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사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아니고, 과거 수없이 놀러 다니면서 비씨파크 웹사이트에서 캠핑장을 예약 했고, 제 어카운트가 있기 때문에 이메일이 온 것이지요. 오늘 받은 이 이메일은 저같은 놀보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올해도 한 번 잘 놀아보자. 인생은 짧다. 후회 없이 놀아라.” 하는 메시지입니다. 아직 새해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올 여름 놀 것에 대비하라는 중대한(?) 메시지입니다. 비씨파크에서 온 이메일의 내용은, 놀아야 하니 미리 캠핑장을 예약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비씨의 여름 캠핑장은 몇 달 전에 미리 앞서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자리가 없습니다. 5월 캠핑장 예약을 1월 16일부터 시작하니 놓치지 말고, 잊지 말고 꼭 예약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4개월 앞서 캠핑장을 예약할 때는 제약 조건이 있습니다. 이걸 잘 숙지하고 그 조건에 맞게 예약을 진행해야 인터넷 예약을 하면서 에러가 나지 않습니다. 이걸 모르고 그냥 무작정 예약을 진행하면 이상하게 예약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마치 웹사이트에 문제가 있는 것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약조건을 숙지하고 예약을 진행해야 멘붕에 빠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3일을 예약해야 예약이 진행이 됩니다. 이걸 모르고 이틀 예약을 하면 예약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아 열받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예약을 하려면 금, 토, 일을 예약을 해야 합니다. 토, 일, 월 이렇게 예약은 허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휴일이 금요일인 경우는, 목, 금, 토를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휴일이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아닌 경우는 아무런 제한없이 그냥 3일을 예약하면 됩니다. 이런 규정을 만든 이유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캐나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롱위켄드(l...

코스트코에서 망해가는 지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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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서 망해가는 지구를 보았다 20년 전 밴쿠버에 와서 코스트코에 가면 매장 안이 한산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코스트코 매장 안에서 중국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중국에서 밴쿠버로 온 사람들은 돈이 많지 않고 쫀쫀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당시 아는 중국 사람이 하는 말인 즉슨, 코스트코는 너무 큰 덩어리를 팔아 쓸데없이 돈을 쓰게 한다며 코스트코에 가는 것을 꺼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습니다. 밴쿠버에 있는 어느 코스트코에 가든지, 중국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언제부턴가 돈 많은 중국 사람들이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 놈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집을 수 채 혹은 십 수채 사대는 바람에 밴쿠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체의 집값을 올려 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코스트코에 가는 이유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좋은 물건을 코스트코 만큼 싸게 파는 곳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코스트코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코스트코의 물건의 품질이 옛날 같지 않은 것입니다. 뭐 공산품이야 품질이 뭐 달라질 게 근본적으로 없지만, 먹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달라진 것이 많습니다.  먼저 고기값이 장난 아니게 올랐습니다. 서민이 소고기 사먹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옛날 가난한 시절의 한국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대표하는 오렌지, 20여년 전에는 코스트코의 오렌지가 최고였습니다. 그 맛있는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한 박스에 5불 정도에 산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지금은 박스도 작아지고 가격은 10불을 넘습니다. 체감적으로 물가가 5배 정도 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코스트코에 가면 제일 먼저 겪게 되는 어려움은 주차입니다.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카트를 밀고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부대끼며 와글와글합니다. 예전에는 카트를 끌고 물건을 둘러보면서 매장을 돌아도 내 주변에 사람이 그...

청바지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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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와 운동화 지난 해, 아주 춥거나 아주 더운 날 빼고는 아랫도리에 청바지를 꽤 자주 입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 갈 때도 청바지를 입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청바지 입고 교회가면 눈총을 받을 일이지만, 캐나다에서는 목사들조차 청바지 입고 강대상을 누비니, 뭐 저같은 돌신자야 그걸 입지 못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 캐나다에서도 청바지 입는 목사는 현지인 목사들이이지, 한국인 목사들은 일년 내내 넥타이에 양복차림입니다. 그런 한인 목사가 버티고 있는 한인 교회에 나가는데도, 뭐 여기는 캐나다니까 하고 용기 빡빡, 뻔뻔하게 청바지 입고, 눈총 개의치 않고 교회를 드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뭐 그리 크게 눈총 받을 일도 아닙니다. 이곳 현지 사정은 청년들이 여름이면 슬리퍼 신고 터덜터덜 교회에 들어오는 분위기다 보니, 사실 노인네 청바지는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도, 눈 여겨 보는 사람도, 청바지 멋있다고 한 마디 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실 젊어서도 잘 입지 않았던 청바지를 늙어 하나 산 것은 재작년이었던가? 코스트코에 들렸는데, 리바이스 청바지가 보여 순간 충동구매 욕구가 일었고, 젊어 못한 것 늙어 폼나게 한번 입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 옛날 아메리카 대륙의 서부 지역에서 금이 발견된다고 소문이 나서 미국의 온 인류가 죽음을 각오하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하는 골드러쉬가 있었습니다. 금 캐려고 서부로 이동하다가 금도 캐보지 못하고 오는 도중에 병에 걸려 죽고, 총에 맞아 죽고, 사막을 벗어나지 못하고 물을 마시지 못해 죽은 사람들도 숱하게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작 서부에 도착해서도 금으로 돈을 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듯 합니다. 대신 금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비즈니스를 벌인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청바지도 골드러쉬 때문에 생겨난 것이고, 아마도 금을 캐서 번 돈보다 청바지를 팔아서 번 돈이 훨씬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당시 청바지로 떼돈을 벌다가 청바지 브랜드의 원조가 된 것이 리바이스(Lev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