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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그리고 참나물에 미나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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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그리고 참나물에 미나리까지 오늘은 뭐하지? 섬(밴쿠버 아일랜드) 하루 당일치기, 그 다음날 사이프러스 마운틴 고사리 채취, 그리고 오늘은 또 뭐하지? 오늘은 아웃도어 캐피탈, 스쿼미쉬로 가보자!  하늘은 맑고 푸르고 햇볕은 따뜻하고 더 없이 끝내주는 날씨,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물결, 산을 보며 씨투스카이 바다에서 하늘로 드라이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런 곳에 사는 인생 행운이.. 먼저 스쿼미쉬 고사리밭들을 탐사했습니다. 역시나 고사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제 웨스트 밴쿠버에서보다 더 많은 고사리를 채취했습니다. 다음은 미나리, 스쿼미쉬 하이랜드 아랫동네 트레일을 따라 흐르는 작은 개울, 그 낮은 물 위로 미나리가 수북히 깔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참나물, 스쿼미쉬 살 때, 트레일 어귀 여기저기에 심어 퍼뜨린 참나물들이 깨끗하고 무성하게 잘 피어올라 있습니다. 참나물을 따고 있는데, 백인 할머니 둘이 지나가며 그게 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먹는 거냐고 레시피를 묻습니다. 설명을 해주니 잘 듣고 나서는 자기네들이 다 따먹을거라 다음에 오면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개그를 칩니다. 룰루랄라 집에 돌아와 고사리를 삶아 말릴 준비를 하고, 참나물과 미나리로 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루가 또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참새 스쿼미쉬 방앗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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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스쿼미쉬 방앗간에 가다 스쿼미쉬에 살러 간 것은 2011년 여름입니다. 거기에서 2년을 살았습니다. 스쿼미쉬는 밴쿠버에서 차로 한시간 밖에 떨어져있지 않지만 시골입니다. 시골이라고 했지만 시골이 아닌 것같은 모습도 있고, 역시나 시골이기도 한 그런 곳입니다. 월마트나 홈디파 같은 큰 미국계 기업이 있고, 자동차 딜러도 3곳이나 있는데 시골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민망한 면이 있습니다. 한국의 시골이라면 그런 수준의 가게들을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시골스러운 모습은 우선 풍경입니다. 백두산 높이만한 산이 바로 눈 앞에 압도적으로 서있고, 주변이 온통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시골 중에서도 상시골풍경입니다. 그런 것들이 장점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이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대도시에서 가깝고 주변이 온통 아웃도어 액티비티 천국이니 그게 좋아 스쿼미쉬에 들어와 사는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시골인데 월마트 있고, 세이브온 푸드같은 그로서리 마켓도 몇 개 있고 캐나디언 타이어같은 잡화점도 있으니 시골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상점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으니 편리함까지 완벽하게 갖춘 셈입니다.  스쿼미쉬에 2년 산 것은 캐나다에 와서 제대로 캐나다 사람답게 살게 해준 선물같은 세월이었습니다.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 가는 것은 좀 무리가 되는 거리인데, 스쿼미쉬에서 휘슬러는 꽤 갈만한 거리입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주말마다 휘슬러에 올라가 2천미터 산 위를 누빈 추억이 있습니다. 스쿼미쉬에서 휘슬러 사이에 곳곳에 숨어있는 이름난 트레일들을 모두 섭렵한 것은 인생 최고의 아웃도어 엑티비티 버킷리스트를 완성한 폼입니다. 한국 사람이 캐나다에 와서 스쿼미쉬와 휘슬러의 뒷골목까지 모두 누볐다? 정말 엄청난 행운을 누린 것입니다. 그러다 10여년 전, 웨스트 밴쿠버로 나와 살면서는 웨스트 밴쿠버의 산들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에도 곳곳에 좋은 산악 트레일들이 많습니다. 앰블 사이드 피어에서는 낚시를 즐기

스타와무스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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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무스 칩 스타와무스 칩(Stawamus Chief), 스쿼미쉬(Squamish)에 있는 바위산입니다. 북미에서는 요세미티 바위에 이어 두번째로 큰 바위입니다. 아래표에서 보면 오르막 경사도가 매우 급한 편에 속합니다. 지구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트레일입니다. 스쿼미쉬는 밴쿠버에서 씨투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를 타고 한시간 남짓 걸리는 곳에 있는 자그만 산골마을입니다. 칩은 밴쿠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여름이면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있는 트레일입니다. 경사는 급하지만 정상까지의 거리가 다른 트레일에 비하여 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하이킹을 즐기는 곳입니다. 바위산은 3개의 정상(peak)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봉과 제2봉 사이는 깊은 계곡으로 갈라져 있어서 1봉에서 2봉으로 가려면 갈림길인 A지점까지 다시 내려와야되기 때문에 느린 걸음으로는 1봉과 2봉을 하루에 다 정복하기는 무리입니다. 반면 1봉을 포기하고 2봉으로 오르면 2봉 정상에서는 3봉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탈 수 있습니다. 제1봉을 처음 오른 것은 2012년 4월 9일이고, 제2봉을 오른 것은 2013년 6월 10일입니다. 아래 그림들은 제1봉 experience입니다. 씨투스카이 하이웨이와 스쿼미쉬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한 코리안 우먼이 울산바위를 밀어다 올려놓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가리발디 눈쌓인 봉우리 옆으로 스타와무스칩 제2봉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래 그림들은 제2봉 experience입니다.

소음제로, 엘핀 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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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제로, 엘핀 레이크 엘핀 레이크(Elfin Lake), 스쿼미쉬에 있는 높은 산 위의 호수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서 스쿼미쉬와 휘슬러를 지나 펨버튼까지 씨투스카이 하이웨이가 이어지는데, 이 긴 구간에 하이웨이 좌우로 높은 산들이 겹겹이 첩첩산중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밴쿠버와 팸버튼 사이의 지역을 하나로 묶어 가리발디 커리도어(Garibaldi Corridor)라고 합니다. 이 지역 안에 만년설 빙하로 뒤덮힌 봉우리들이 많고 휘슬러 스키장도 이 안에 있습니다. 이 지역 안에 높은 산 트레일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는데, 스쿼미쉬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면, 엘핀레이크는 그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아래표에서 보면 엘핀 레이크 트레일의 경사도가 크지는 않게 나옵니다. 그렇다고 얕보고 만만하게 쉽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파거리가 길기 때문입니다. 지독히도 많이 걸었던 가리발디 레이크보다 더 걷습니다. 올라가다 보면 정말 오르고 또 오르고 끝없이 오릅니다. 돌많은 울퉁불퉁 돌길을. 그래도 이나마 다행인 것이, 트레일 시작점이 산밑이 아니라 차로 비포장 산길을 덜컹덜컹 한참 올라간 곳에 있어서 그나마 걸어야 되는 길이가 엄청 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산길을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스쿼미쉬 산골마을과 호사운드(Howe Sound) 바닷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뚝 솟은 스타와무스칩도 한참 눈아래로 보입니다. 거길 오르던 때가 2012년 7월 28일, 타운은 푹푹찌는 한여름입니다. 그런데 오르고 또 오르니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도착하면서 이상한 기분이랄까, 증상이랄까, 좌우지간 뭔가 이상한 기분,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이게 뭐지?’  고요함. 소음을 일으키는 것이 하나도 없는 지역. 난생 처음 겪어본듯한 이상한 경험. 먼지가 하나 없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하나도 없는 무소음. 때마침 바람 한점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