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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과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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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과 버섯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여행은 아는 여행과 모르는 여행이 있습니다. 모르는 여행은 초행길의 여행을 뜻합니다. 당연히 처음 해보는 여행은 감을 잡느라고 수박 겉핥기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처음 경험하는 여행이니 익사이트한 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진정한 맛은 아는 여행입니다. 가본 곳을 또 가보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 여행은 여행하는 곳의 구석구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고, 아는 곳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아는 여행은 당연히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동반하는 여행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액티비티는 트레킹입니다. 자연은 계절 따라 그리고 날씨와 기온의 변화에 따라 항시 모습이 변하고 마주 할 때마다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좋은 곳은 몇 번을 다시 가도 지루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고, 기적같은 일입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캐나다에서의 여행입니다. 사는 동안 휴가를 2주 연속으로 받아 여행을 해본 일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9월말에 캐나다에 처음 와보는 친척들과 밴쿠버 일대와 밴쿠버 아일랜드 일대를 여행 했습니다. 밴쿠버에 사는 사람에게는 아는 여행이고, 캐나다에 처음 와보는 분들에게는 모르는 여행입니다. 꽤 유명한 곳들을 들렸지만, 그 기간 가지고는 당연히 가본 곳보다는, 경험해본 것보다는, 가보지 않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2주 간의 강행군(?)으로 캐나다에 처음 와본 사람들보다는 그들을 끌고(?) 다닌...

랍스터 탐색 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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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탐색 원정기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금요일 오후, 엊그제(8월 6일) 입추가 지나면서 날이 흐리기도 해서 그런지 살짝 쌀쌀한 기운마저 느껴지는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느낌이 확 듭니다. 그래도 여름의 한복판, 밴쿠버는 휴가중입니다. 그런 밴쿠버가 맞은 여름날의 주말이니, 웨스트 밴쿠버의 뒷산 중간을 가로지르는 하이 마운틴 고속도로는 휘슬러로 향하는 차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보니, 멀리 플로리다 번호판도 보이고, 뉴멕시코 번호판도 보이고, 밴쿠버와 가까운 워싱턴 주와 오레곤 주의 번호판은 더 흔히 보입니다. 밴쿠버가 미국 사람들이 이리 많이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좋은 동네인가요? 시투스카이 하이웨이를 타고 스쿼미시로 올라가니, 앨리스 레이크 주차장과 캠핑장 안에도 미국차들이 여럿 보입니다. 예년보다 올해 미국차들이 부쩍 더 많이 보이는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미국은 캐나다 사람들 환영하지 않는 것같지만(개인들의 스마트폰 SNS까지 검색하느라고 국경통과 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걸 보면) 캐나다는 미국 사람들 구경오는 걸 괴롭히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더 날카로워진 것 같고, 캐나다 사람들은 그냥 시골틱하고 순박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오늘 스쿼미시로 방향을 잡은 것은 랍스터 버섯(lobster mushroom) 작황을 사전 탐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직 그 버섯이 나올 시기는 아니지만, 혹시나 하고 놀면 뭐하니 점검차 가보는 것입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너무 늦게 가 버섯이 물러지기 시작하여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텀프 레이크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그곳에도 미국 번호판을 단 차들이 여럿 보입니다. 도로에 차들이 많고 주차장에도 차들이 많은데 숲 ...

사라진 큰 바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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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큰 바위 얼굴 아침에 청소하고 빨래하고 몇가지 잡동사니들 정리하고나니 오전이 다 갔습니다. 김밥 말아 집을 나섰고, 시투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를 탔습니다.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 하며 멀리 높은 산에 쌓여있는 눈을 보면 눈도 맑아지고 마음도 시원해지고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오늘은 동네 뒷산 사이프러스가 아니고, 스쿼미시(Squamish)로 향했습니다. 곧바로 엘리스 레이크로 향했습니다. 트럼프 때문에 지금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데, 앨리스 레이크 주차장에는 미국번호판이 달린 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밴쿠버가 놀기 좋은 곳이라 날만 좋으면 미국차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국경 바로 넘어, 워싱턴 주에서 온 차들이 많이 보이고, 워싱턴 주와 캘리포니아 주 사이에 있는 오레곤 주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도 보이고, 심지어는 알래스카 번호판도 보입니다. 앨리스 레이크에는 벌써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앨리스 레이크 주변 산으로 자전거 트레일이 많아 산악 자전거도 많이 보이고, 스쿼미쉬 동네 꼬맹이들이 낚싯대들고 자전거 끌고 앨리스 레이크로 낚시하러 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캐나다, 참 제너러스한 나라입니다. 꼬맹이들은 라이센스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공기 좋은 곳에 나와 먹는 라면은 몸에 해롭지 않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오늘 햇볕이 정말 좋은 날입니다. 한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날이 좋습니다. 앨리스 레이크에서 나와 고사리 밭을 찾아 보았는데, 스쿼미시 고사리는 웨스트 밴쿠버 고사리만큼 실하지가 않습니다. 고사리 원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숲속으로 난 트레일을 좀 걷다가 나왔습니다. 이 숲에는 쿠거, 코요테, 곰들이 출몰합니다.  숲을 나와 스쿼미시 월마트에 들렸습니다. 월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싸고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거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아프레 스노슈잉(Après-Snowsho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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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레 스노슈잉(Après-Snowshoeing) 아프레 스키(Après-Ski), 친구들끼리 어울려 높은 산 위에 올라가 하루종일 스키를 즐긴 다음에 빌리지에 내려와 펍(pub)에 들려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즐거웠던 하루의 회포를 푸는 것을 아프레 스키라고 합니다. 아프레는 불어로 영어의 after 의미입니다. 애프터 미팅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입니다. 칼라한 밸리의 올림픽 파크에서 거나하게 스노슈잉을 즐긴 다음에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 밴쿠버와 휘슬러의 중간에 있는 스쿼미시에 들려 아프레스노슈잉을 즐겼습니다. 장소는 스쿼미시 강의 쉼없는 급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강둑 위에 있는 워터쉐드그릴(The Watershed Grill)이라는 레스토랑입니다. 강둑에 있는 허름한 레스토랑이지만, 음식은 꽤나 수준급으로 잘 합니다. 그래서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제법 북적거릴 정도로 붐비고, 이름값도 하는 식당입니다. 그에 걸맞게 음식값도 시골이라고 싸지 않고, 대도시의 여늬 식당 음식값 수준입니다. 넷이서 하나씩 요리를 주문하니, 먹을 때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낄낄거리며 서로 맛있는 것을 쉐어해가며 배불리 먹었지만, 음식값을 결재를 할 때보니, 식비가 백불이 훨 넘어버립니다. 넷이 식사하고 백불이 넘는 것은 바가지는 아닙니다. 그저 평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팁입니다. 팁은 좋은 것입니까? 없어져야 할 것입니까? 필요악입니까? 일반 레스토랑들은 맥도날드같이 왜 팁을 없애지 못하는 것일까요? 맥도날드는 음식을 테이블로 날라주는 사람이 없어서 팁을 받지 않는 것인가요? 그러면 서서 주문하고, 음식이나 음료 받아가는 스타벅스에서는 왜 팁을 받는 것인가요?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힘들게 일하는 노가다 미캐닉에게는 왜 팁을 주지 않는 것인가요? 음식을 서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요? 음식보다 훨씬 더 비싼,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생활이 되지 않을 무지 비싼 자동차를 손봐주는데요?  제 개인...

Squamish Valley Golf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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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mish Valley Golf Club 스쿼미시, 밴쿠버에 사는 한국 사람인데, 스쿼미쉬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을 본 일이 있습니다. 스쿼미쉬는 웨스트 밴쿠버에서 휘슬러 가는 길, 딱 중간에 있습니다. 밴쿠버에 살면서 휘슬러로 놀러가는 사람은 있어도 일부러 스쿼미쉬로 놀러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휘슬러 가는 길에 그냥 휙 지나가는 조그만 산골 마을입니다. 스쿼미쉬쯤 가도 가서 스쿼미쉬에 있는 곤돌라를 타거나, 쉐논폴(Shannon falls) 보는 걸로 볼 일 다 보는 것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오늘, 스쿼미쉬로 올라갔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팀호튼즈에 들려 밥(?)을 먼저 먹었습니다. 밴쿠버에 와서도 김치와 찌개 없으면 밥 못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이런 밥도 참 맛있습니다. 커피는 블랙으로 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설탕이나 밀크를 섞으면 커피 샷을 줄이는지, 커피맛이 거의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블랙으로 마셔야 진한 커피의 맛을 제대로 즐기면서 샌드위치의 맛과도 잘 어울리는 것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밴쿠버 사람들이 스쿼미쉬를 잘 모르지만 저는 스쿼미쉬에 가면 놀고볼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스쿼미쉬에 3년 살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고, 놀던 나와바리가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골프장으로 갔습니다. 골프를 치러 간 것은 아닙니다. 겨울철에는 골프장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골프장에서 사람이 있는 곳은 골프장 레스토랑입니다. 거기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도 연주를 하고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골프장에 차를 세우고 골프장 옆을 흐르고 있는 멈퀌(Mumquam) 리버로 나갔습니다. 엄청난 양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첨(chum)과 코호(Coho) 연어가 올라오는 강입니다. 상류쪽의 거친 물살을 즐기는 화이트 카약커들이 가끔 보이기도 하는 명품강입니다. 돌많은 강가에서 멀리 보이는 가리발디 산이 멋집니다. 골프장으로 간 ...

낚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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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추억 한국에서 민물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일 쳐주는 고기는 단연 붕어입니다. 그런데 내륙의 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제일로 쳐주는 민물의 제왕은 쏘가리입니다. 그러면 캐나다에서는? 밴쿠버에 와서 한때 낚시의 재미에 빠졌던 때가 있는데, 그때 캐나다 낚시 레귤레이션(regulation)을 공부하면서 밴쿠버 강의 민물의 제왕은 스틸헤드라는 걸 알았습니다. 물론 밴쿠버에서 제일 큰 강인 프레이저 리버에서는 4~5미터 되는 철갑상어가 강물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스쿼미시 강의 제왕은 스틸헤드입니다. 이것은 바다에서 자라 강으로 올라오는 연어와 사촌지간입니다. 연어와 다른 점은 연어는 잡아서 하루 2마리까지 잡아갈 수 있지만, 스틸헤드는 손맛만 느껴보고 바로 물로 돌려보내줘야 합니다. 그 법규를 어기면 한달 월급을 벌금으로 물 수도 있습니다. 스쿼미쉬강의 발원지는 멀리 휘슬러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거기서 스퀴미쉬까지 내려오는 동안 수많은 작은 지류들이 합쳐져 스쿼미쉬에 이르러서는 커다란 강이 됩니다. 스틸헤드를 잡기 위해서는 민물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합니다. 스쿼미쉬에서 민물 낚시와 바다 낚시를 구분하는 선은 스쿼미쉬에서 썬샤인 코스트로 건너가는 고압선이 경계입니다. 그 선 하류로는 바다 낚시 라이센스로 낚시를 하고, 그 고압선 상류쪽에서 낚시를 던지려면 민물 낚시 라이센스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고압선은 독수리 뷰포인트가 있는 스쿼미쉬 강둑에 올라 상류쪽을 보면 저멀리 고압선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고압선이 민물과 바다 낚시를 구분짓는 경계선입니다. 저는 스틸헤드를 낚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민물 낚시 라이센스와 플라이낚시 채비를 마련했었지만, 스틸헤드 손맛은 보지 못했고, 레인보우 트라웃만 잡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스틸헤드는 다 큰 연어처럼 크고 힘도 세지만, 어른 팔뚝보다 조금 작은 레인보우는 플라이로 채는 순간의 짜릿한 손맛만 아주 짧게 있을 뿐입니다. 브레드 피트가 레인보우 트라웃 잡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있는데, 거기는 트...

휘슬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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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단풍 “어디 가지?” 2024년 11월이 시작되는 날, 이번 주에는 썸머타임이 해제됩니다. “휘슬러, 어때?”  휘슬러, 밴쿠버 살고 있으면서도 살기 바빠 몇년 동안 휘슬러에 한번도 가보지 않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휘슬러를 거의 주말마다 들리며 휘슬러와 블랙콤 산을 누빈 시절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저의 아웃도어 생활의 정점을 찍은 시절입니다. 밴쿠버에서 스쿼미쉬까지 대충 60km, 스쿼미쉬에서 휘슬러까지 다시 60km, 아무리 느그적거리며 느리게 가도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휘슬러를 매주 놀러갈 수 있었던 것은 스쿼미쉬에서 살던 3년간입니다. 웨스트밴쿠버로 내려와 살면서는 휘슬러에 그리 자주 가보지 못했습니다. 휘슬러까지의 거리가 스쿼미쉬에서는 만만했는데, 밴쿠버에서 가기는 약간 부담이 되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막상 가보니, 가끔씩 가볼만한 거리입니다. 자주 다녀봐서 가는 길 풍경의 영상이 익숙하고 거리감이 잘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스쿼미쉬를 지나 좀 가면 휘슬러까지의 거리가 30km 남은 것이 스마트폰의 네비 화면에 나타납니다. 그때가 되면 휘슬러에 다 왔다는 생각이 들고 멀다는 부담감이 확 없어집니다.     휘슬러 빌리지를 한바퀴 둘러보고, 블랙콤쪽 오솔길까지 좀 걸어보려면 2시간 정도 파킹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휘슬러 경영권이 캐나다 회사에서 미국 회사로 넘어가면서 주차인심이 아주 빡빡해졌습니다. 전에는 빌리지 마켓플레이스 주차장은 2시간 무료주차였습니다. 그리고, 메인 주차장 제일 아래쪽에도 무료 주차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휘슬러 어디에도, 무료 주차장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앱을 열어 2시간 주차요금을 내니, 6불 정도입니다. 놀다가 주차시간이 더 필요하면 스마트폰으로 연장지불을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 아니고 주중이라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눈이 오면 만사 제치고 스키를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평일에도 사람들이 붐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