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뚝이 낚시
껄뚝이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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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완도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서울 사는 친구 하나와 같이 갔습니다. 춘부장께서 당신 아들과 아들 친구인 우리 둘, 그렇게 셋을 데리고 조그만 배에 넷이 타고 낚시를 나갔습니다. 나무로 만든 조그만 배지만 모터가 달려 낚시할 지점으로 얼마 달리지 않아 금방 도착을 하여 낚시를 시작 했습니다.
춘부장께서 대나무 낚싯대를 바다에 담가 한번 휘저으면 대나무에 달린 낚시 바늘에 고기들이 줄줄이 달려 올라왔고, 젊은 놈 셋은 대나무 낚시대에 달린 고기를 서투른 손놀림으로 쩔쩔매며 떼어내기 바빴습니다. 그렇게 몇번 대나무 낚시대를 들어올렸고, 신나게 고기를 잡아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기가 전혀 올라오지를 않습니다. 그렇게 폭풍과 같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낚시줄에 여러개의 바늘이 달려 있어 고기가 한꺼번에 여러 마리 달려 올라왔는데, 고기를 바늘에서 떼어내는 손놀림이 빠르고 능숙했다면 더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춘부장님 얼굴이야 한결같이 변화가 없었지만 같이 따라간 젊은 것들이 어리버리하여 춘부장께서 원하는 만큼 고기를 충분히 잡지 못한 것같아 스스로 죄스런 마음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렇게 잡은 고기를 가져와 친구집 마당에 있는 수돗간에서 바로 손질하여 회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 한 때의 추억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금이 쪼그라드는 아찔한 생각도 듭니다. 조그만 조각배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남해 바다는 그 옛날 이순신 장군이 거센 남해 바다의 물살을 이용하여 왜군을 물리친 거친 바다입니다. 낚시를 하는 동안 배의 난간밑으로 거세게 흘러가는 조류가 눈으로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물살이 빨랐습니다. 그때는 제가 아직 수영을 하지 못하고 물에 뜰줄도 모르는 때였기 때문에 그때 아차 실수로 바다에 빠졌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가능성이 백프로입니다.
그때 잡은 물고기를 춘부장은 껄뚝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지역 사람들이 농어 새끼를 껄뚝이라고 한 것입니다. 말이 새끼지 농어가 성장하면 워낙 덩치가 큰 놈이라 새끼 농어라고 하는 놈도 팔뚝만하게 큰 놈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낚시하는 동안 신나게 잡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물고기떼를 쫓아 그 시간에 그 곳을 그 놈들이 지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어부의 그 노하우와 관록이 놀라웠습니다. 정말 낚시는 낚시를 잘한다고 물고기가 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물고기가 있으면 잡히고 없으면 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물에 뜨는 법도 모르고 낚시도 못해본 놈이 캐나다 와서 신나게 수영하고 낚시도 캐스팅 낚시, 플라이 낚시까지 하며 별별 고기를 다 잡아보고, 게도 실컷 잡아보았으니, 이것도 출세라면 크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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