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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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휴가, 웨스트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나나이모로 건너가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말라핫 스카이웍 트립을 마친 다음에 다시 나나이모 쪽으로 올라왔습니다. 당일 트립의 두번째 목적은 나나이모 비치 탐방.

나나이모로 올라온 다음에 나나이모 노스쪽으로 향했습니다. 휴가 가기 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짜야지, 이건 뭐, 하다못해 하루이틀 전도 아니고, 휴가 나와서 한 군데 들리고 다음 들릴 곳을 차 안에서 찾고 있다니, 이렇게 한심한 패밀리가 있을까요? 이게 바로 로컬의 힘입니다. 뭐 믿는 구석이 있어서 아니면 그래도 되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내와 제가 각자 다음 장소를 스마트폰 가지고 검색할 수 있는 것은, 한달에 35불 주고 70기가를  5G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모바일 데이터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도 믿는 구석의 하나입니다.

아내가 키워드로 “sand”를 이용하여 나나이모 근처의 샌드비치를 검색했더만, 블루백 비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제가 검색한 데이터 중에도 그 비치가 보였던 것이 기억에 있어서 맞장구를 치면서 그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대박입니다.

좋은 해변을 하나 개발했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의, 원하는 것 이상의 정말 기가막힌 비치였습니다. 차를 대고 그곳 비치로 액세스하기 위해서는 천 개(사실은 300에 좀 미치지 못하는)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러 만들어 놓은 그 계단을 내려가면 갯벌이 끝없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비치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렇게게 기가막힌 비치가 있는데 이런 정보를 지난 스무해동안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밴쿠버에 사는 사람도 나나이모 사람도. 이렇게 기가막힌 천국과 같은 비치인데도 8월 한 여름인데도 비치에는 불과 이삼 십명의 사람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좋은 해변이 완전히 동네 사람들만을 위한 전용 비치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동안(東岸)은 위쪽으로 미러클 비치에서부터 나나이모에 이르기까지 긴 갯벌 지역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이런 곳은 물이 빠지면 광대한 갯벌 지역이 펼쳐집니다. 이 갯벌은 한국의 서해안 갯벌벌같이 발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그런 묽은 진흙탕 갯벌이 아니고, 진흙 지역은 발이 전혀 빠지지 않는 아주 단단한 갯벌이고 그걸 지나면 모래 갯벌이 펼쳐져 게과 물고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입니다. 해변 가까이 있는 돌무더기 지역과 단단한 진흙 지역을 지나면 고운 모래 갯벌이 펼쳐져 맨발로 다녀도 발을 다칠 일이 없습니다. 밀물이 되어 물이 들어와도 물의 깊이가 순식간에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마치 물 위를 걷듯이 그냥 물 위에서 계속 놀 수 있습니다. 정말 미러클한 비치들입니다.


비치에 도착했을 때는 저멀리 있던 물이 밀물이 되어 밀려오더니 금방 모래 비치에 물이 차들었습니다. 아내는 물이 발목에 차일 때까지 태평양 바다의 물을 즐겼습니다. 몇 시간이고 그 물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모습입니다. 놀보의 아내 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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