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ahat Skywalk

Malahat Sky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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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는 1년에 한번 휴가가 있었습니다. 여름에 한번 정해놓고 온 직원이 한꺼번에 휴가를 보냅니다. 딱 일주일.

한국 현대 자동차 연구소에서 18년 일한 다음에 캐나다에 와서 지낸 지 20여년, 한국에서는 자동차 엔지니어로 지내다가 캐나다에 와서는 마스터 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일을 놓아야 할 때가 지났지만 그래도 일을 계속하고 있고, 휴가는 1년에 한 달을 쓸 수가 있습니다. 5일씩 4번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나흘을 일하니, 일주일 노는 것을 다섯번 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정한 날에 휴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스케줄로 휴가 계획을 짤 수 있습니다.

일하는 것이 몹시 피곤하다는 것을 심신이 느낄 때, 스스로에게 휴가라는 보상을 한번씩 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8월 마지막 주에 휴가 계획을 세웠습니다. 

휴가는 아일랜드로.

아일랜드, 밴쿠버 앞바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입니다. 크기는 남한의 3분의 1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그 정도 크다보니, 정작 섬 안에 들어가 운전을 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이게 섬인지, 대륙인지 잘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밴쿠버에서 배 타고 섬의 동쪽에 도달한 다음, 태평양이 보이는 섬의 서쪽 바닷가로 이동하려면 한나절이 걸리는 큰 땅덩어리입니다.

그런 섬으로 휴가를 가려면 먼저 배편을 어레인지해야 합니다. 비씨페리 웹사이트로 들어가 등록된 어카운트를 열고 배편을 예약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호슈베이에서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로 이동하는 배편을 예약을 합니다.

휴가철에 배를 타려면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 원하는 배를 잡을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피크 때, 주말 배편은 솔드 아웃(sold out)되어 배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휴가 계획은 한 달 전에 잡았지만 휴가 때 뭐하지? 어딜 갈 지는 휴가 시작에 촉박해서 갑자기 잡는 바보같은 상황이 되었으니, 며칠 뒤의 배편을 잡을 수 있을까? 난감한 상황을 자초했습니다. 주말은 무조건 불가능하겠지만, 평일 월요일은 가능하지 않을까? 주말이 아니라 평일로 배편을 잡는 또다른 이유는 평일에는 시니어는 배가 공짜이기 때문입니디. 다만 사람만 공짜고 자동차는 배삯을 내야 합니다. 공짜라고 몸만 가면 아일랜드에 들어가서 돌아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차에 대한 배 삯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배를 잡으려고 웹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월요일 아침 배편이 솔드아웃되어 배가 없습니다. 아찔! 월요일은 안되고 화요일을 보니, 이게 웬일! 엄청 다행! 아침 첫 배편이 있습니다. 배삯은 백불 정도, 그리고 돌아오는 배편을 보니, 마지막 배편이 있고, 가격은 40불 대, 돌아오는 마지막 배편이 그리 싼 것은 사람들이 마지막 배는 잘 타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배를 타는 시간이 저녁 10시 40분이고, 배가 웨스트 밴쿠버 호슈베이에 도착하는 시간은 자정이 훨 넘은 시간이기 때문에 여행이 너무나 피곤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배가 비어있고, 거기에 가격까지 싸니, 고민이고 뭐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아일랜드 당일 치기 여행 계획 아침 6시 15분 배를 타고 가서 놀고 밤 10시 40분 배를 타고 돌아오는 것으로 배편 예약을 마치고 온라인 결제까지 마쳤습니다. 배를 타러 가서는 스마트폰에 뜬 바코드만 보여주면 톨게이트 부스를 통과하여 바로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첨언하자면, 어디 객지에서 밴쿠버로 여행와서 밴쿠버 아일랜드로 여행갈 계획이 있으면 밴쿠버로 오기 전에 비씨페리 배편을 미리 예약해야 아일랜드 여행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배를 타려면 페리 출발 30분 전에 항구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도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약한 차를 케어 해주기 시작하는 시간은 해당 페리가 출발하는 시간 1시간 전부터입니다. 즉, 예약된 차를 먼저 들여보내는 시간은 30분 간입니다.


그렇게 8월 26일 새벽에 탈 배 예약을 며칠 전에 운좋게 성공하고, 당일 26일 새벽 잠에서 깨자마자 대충 준비하고 전날 싸놓은 가방만 챙겨들고 나와 호슈베이 페리 부두로 나갔습니다. 페리 시간 30분 전이 되기 전에 잘 도착을 했는데도 배를 타러 온 차들이 톨게이트 부스 전에 어마무시 모여 줄을 서 있습니다. 그런데 톨게이트를 통과하려고 줄을 선 차들이 줄어드는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이렇게 느리다가는 배를 제대로 탈 수 있을까 걱정이 몰려드는 순간에 페리 직원이 다가와 예약했냐고 묻습니다. 예약했다고 하니 차를 옆으로 빼어 줄이 짧은 부스로 가라고 보냅니다. 그리로 가니 부스 직원이 스마트폰에 찍을 바코드를 스캐닝하고 아이디를 확인하더니 통과시켜줍니다. 그렇게 무사히 300대 이상의 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 페리에 올랐습니다. 페리에는 대형 화물 트럭들도 많이 탔습니다. 백만명 가까이 모여 사는 섬에 식품을 포함한 생필품들을 보급해야 하니 매일 수천 대의 트럭들이 페리를 이용하여 밴쿠버 섬을 오갈 것입니다.

배에 올라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아침 일찍 배에서 먹는 아침 식사는 여행의 설레임을 극대화시켜줍니다.


비록 회없는 선상 식사지만 밥 먹고 밖으로 나서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맑은 공기로 인해 양식을 먹은 뱃속 거북함이 날아가고 상쾌함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에 내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VIU에 있는 아쿠아틱 센터입니다. 수영장에 들려 수영도 하고 사우나도 하고 개운한 컨디션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달려 30분쯤 남하하면 던칸이란 곳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 가면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는 월마트에 들리는 것입니다. 그곳 월마트에는 밴쿠버 월마트에는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차 안에서 씹을 간식거리와 5불짜리 롱티셔츠도 두 개 사고, 아내가 요즘 필요하다고 했던 0.5mm 짜리 심이 들어가는 샤프펜슬도 샀습니다. 샤프펜은 독일 브랜드고, 샤프심은 일본 브랜드입니다.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졸보의 사치심 충족 행각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행심(?)은 고대로부터 온 인류의 유전자에 박혀있는 것이니 대단히 심하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샤프펜은 둥글지가 않고, 삼각형으로 디자인 되어, 글 쓸 때 잡기 편할 뿐 아니라, 책상 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도 방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머리 굴린 것같은 이런 물건을 좋아합니다.


던칸 월마트를 나와 다시 30분을 더 남하하여 도달한 곳은 이번 여행의 메인 목표인 Malahat Skywalk입니다. 근래에 새로 만들어진 관광용 구축물입니다. 입장료가 좀 센 편입니다. 그런데 그걸 감수하고 한번 찍어보아야 할 곳입니다. 그래야 그게 뭔지 알 수 있는 일이고,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Malahat Skywalk의 컨셉은 그런 것입니다. 섬의 남단 높은 곳에 높은 구조물을 설치하고 주차장에서 그곳까지 들어가는 1km의 길을 하늘길을 걷듯 skywalk 트레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높은 곳에 올라가 멀리 미국까지 보이는 주변의 다도해 경관을 조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워터파크에 가면 롤러코스터 타듯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는 튜브 미끄럼틀을 타고 비명을 지르며 내려오는 것입니다. 여기는 워터파크같이 물을 흘려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니, 무슨 포대기 같은 것에 앉아 포대기를 잡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런 곳입니다.

그렇게 한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내려오면서 눈찜해두었던, Mill 베이에 있는 Serious 커피집에 들려 커피와 곁들여 커피집 옆에 있는 야외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이 집 커피 참 맛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시골에 와서 커피집을 하고 있는 사람이 놀랍게도 한국사람입니다. 참 사람 좋고 인심 좋은 커피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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