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포인트

넥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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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로 건너가 말라핫 스카이워크를 보고, 나나이모로 올라와 블루백 비치를 찾아 그 기가막힌 모습에 넋을 뺏기고 여유롭게 흐르는 시간을 즐기다 보니 밀물이 몰려 들어와 사람들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우리도 비치를 떠나 가까운 곳에 있는 코스트코에 들렸습니다. 거기서 코스트코의 시그니처 미끼 상품 통닭 바비큐 구이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샐러드 한 통을 사들고 나와 다음 행선지를 모색했습니다. 

어디를 찾아 이 통닭 바베큐로 저녁밥을 해결하지? 공원을 찾을까, 어디 또다른 좋은 비치를 찾을까? 아까 들린 블루백만한 비치가 또 있을까?

또 스마트폰을 검색하다가 하나 찍은 것은 넥포인트라는 비치 파크입니다. 멀리 않은 곳에 있는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구글맵이 정말 대박입니다. 이제는 지도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구글맵없이 어디를 여행할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넥포인트에 도착하니,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여러 군데 있고, 여유가 있습니다. 한 자리 찾아 차를 주차하고 통닭과 샐러드를 들고 해변에 놓여 있는 런치 테이블 하나를 차지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낮게 가라앉은 늦은 오후, 숨겨져 있다 나타난듯 보이는 푸른 빛의 바다, 느긋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마치 꿈속인듯 몽환적인 분위기로 인해 황홀한 기분에 휩싸이고 맙니다.


런치 테이블에 앉아 통닭을 뜯는데 잘도 들어갑니다. 먹는 것이 통닭과 샐러드만이 아니고, 통닭 반, 공기 반, 분위기 반입니다. 이 공원에는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고, 샤워 시설은 물론 음료로 쓸 수 있는 수돗물까지 제공되고 있어 하루종일 바다를 즐기면 놀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먹고 있는데, Yellow Jacket으로 불리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와스프(wasp)가 한 마리 와서 같이 통닭을 뜯고 한 점 물고 갑니다. 그러더니 친구들을 불러와 단체로 뜯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벌떼들과 같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비치 파크를 한 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풀숲에서 여유롭게 블랙베리를 먹고 있는 사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넥포인트 정말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여기도 미러클 비치나 블루백 비치같이 바다 멀리까지 갯벌이 뻗어있어 수심이 낮은 해변입니다. 마치 사람들이 물 위를 걷듯 앞쪽 바위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이 넥포인트 파크 비치는 바로 전에 찍은 블루백과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 분위기입니다. 블루백은 거친 자연 그대로이고, 이곳 넥포인트는 보다 고져스(gorgeous)한 분위기입니다. 


이곳은 시가 관리하고 있는 파크이고, 면적이 꽤 넓습니다. 그리고 바닷가 큰 바위 한 켠에는 예전에 사람이 살던 집이 있었던 흔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시가 그것을 사들여 넓은 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태양이 하루의 마지막 빛을 뿌리며 하늘에 금빛 수를 놓고 있습니다. 창조주의 권능과 인자하심을 찬양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창조주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있고 경험적으로 알 수 있었을 텐데 어찌 지혜를 놓고 신이 아닌 태양을 숭배하며 사람까지 잡는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요? 그런데 가만 보면, 사람 잡는 권력을 행하고 있는 것은 그 때의 권력이나 요즘의 정치 세력이나 하는 짓이 다를 것이 하나 없습니다. 


각설하고, 이번에 오기 전에는 나나이모에 갈만한 예쁜 비치가 있을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둘러보니, 나나이모를 너무 후지게 보았던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와서 직접 경험해보니, 웨스트 밴쿠버에 비해 꿀릴 것이 하나 없는 좋은 스팟들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나나이모의 재발견. 그런데 이것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앞으로 나나이모 발굴 작업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번 아일랜드의 목표는 나나이모 비치 발굴 작업으로 정해졌습니다. 하루 방문으로 이렇게 좋은 비치들, 두 개나 발견했으니 좋은 곳이 어디 이 둘뿐이겠나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듭니다. 밴쿠버 아일랜드, 정말로 이 곳에 살고 있으면서 평생 둘러보앋도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탐험할 곳이 많은 곳입니다. 호텔비가 너무 비싸져서 이곳에 집을 하나 사야 아일랜드 탐험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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