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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고추가 자유스러운 날 - 요 레이크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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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고추가 자유스러운 날 - 요 레이크 트레일 *This blog post wa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얘네들, 이 쬐꼬만 하늘고추들은 어떻게 하루종일 분기탱천(憤氣撐天)해 있을 수 있을까? 참 고추들 자유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견 부럽기도 하고. 어떤 애들은 노란색, 보라색, 빨간색 등으로 한 나무에서 여러가지 색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올해 우리집 발코니에 분양한 하늘고추는 초록색에서 그냥 빨간색으로 두 가지 색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7월 초, 한가한 수요일 오후 느즈막히 뒷산 사이프러스에 올랐습니다. 겨울이면 스키타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여름이면 등산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산입니다. 여름에는 또 블랙마운틴 꼭대기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글라이더를 오픈하여 그걸 타보려는 사람들이 또 많이 꼬여듭니다. 블랙마운틴을 리프터 타고 오른 다음, 이글블러프를 구경하고 미끄럼 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걸 타려면 웹사이트에서 미리 표를 구입하고 타는 것이 편합니다. 그걸 타려고 사이프러스에 오른 것은 아니고 그냥 한가롭게 요 레이크(Yew Lake)나 한바퀴 돌까하고 올라간 것입니다. 트레일 주변으로 야생 블루베리가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7월 중순 이후 야생블루베리를 맛보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프러스 산에 7월부터 9월까지 블루베리가 온 산에 지천입니다. 요레이크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물이 얕고 겨울에는 온 호수가 얼어붙기 때문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이즈음 높은 산 트레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키작은 풀꽃은 번치베리(Bunchberry)입니다. 흰색과 초록의 콤비가 ...

트럭 한 대로 하루

트럭 한 대로 하루

오늘은 트럭 한 대로 하루종일 작업을 했습니다. 타이어 로테이션하고, 배터리 체크하고, 일상점검하고, 오른쪽 백업 라이트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언뜻 보면 별 거 아닌 소소한 작업들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운전석 뒤쪽 도어가 닫았는데도 열려있다는 워닝(ajar warning)이 뜨고, 유리창이 어떤 때는 작동을 했다가 어떤 때는 작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먼저 운전석 뒤쪽 유리창 문제를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정말로 운전석 뒤쪽 유리창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어를 반쯤 열고 스위치를 작동하니 ‘어라?’ 윈도가 작동을 합니다. 이건 바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생각나는 증상입니다. 도어쪽으로 들어가는 전기 와이어링이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펴지고 굽혀지는 움직임이 일어나는데, 이것 때문에 선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숟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면 단단한 금속이지만 결국 부러지는 것과 같이 전선인 구리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체와 도어 사이의 와이어링은 두꺼운 자바라 모양의 고무 커버로 싸여있기 때문에 이 내부를 보려면 도어 트림을 들어내고 전선을 끄집어 내야 합니다. 예상대로 4개의 선이 크게 손상을 당했습니다. 이건 와이어를 수리하는 것보다는 새 와이어 세트로 교체하는 것이 확실한 수리 방법입니다. 와이어가 부러진 부분이 커넥터와 너무 가까워 수리를 할 수가 없기도 합니다. 


다음은 오른쪽 백업 램프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 벌브를 새 것으로 교체해도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램프를 들어내고 벌브 소켓에 걸리는 전압을 재어보니, 6V 밖에 오지 않습니다. ‘어라? 왼쪽은 들어오고 있는데?’ 전기회로도를 보니, 정선블록(junction block)에서 나오는 커넥터가 왼쪽과 오른쪽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정션블록과 오른쪽 백업램프 사이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고, 서킷의 어느 부분에 저항이 많이 걸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를 찾을 수 있는 큰 힌트가 되는 것입니다. 전기회로도에 정선블록은 X63A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정선블록에서 오른쪽 백업램프로 이어지는 커넥터를 풀어보니, 안쪽의 핀이 심하게 부식된 것이 보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트럭을 빼내 주차장에 세우고 들어오면서 보니, 들어오지 않던 백업 램프가 들어온 것이 보입니다. 제가 진단을 제대로 한 것을 의미합니다. 진단을 하면서 커넥터를 빼고 다시 끼우고 하는 과정에서 부식 표면의 녹슨 것이 긁혀져 전류가 전보다 많이 흐르면서 불이 들어온 것입니다. 하지만 서킷이 노후되었고, 터미널 안쪽의 부식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교체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이미 부식이 시작된 상태이고 부식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부식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고, 다시 불이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에게 혹시 차주인이 백업 램프가 작동을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건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현상이고 수리가 완전히 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라고 코멘트를 달아 주었습니다.

다음은 배터리, 차 주인이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는 문제가 있다고 리포팅 했습니다. 아마도 운전석 뒷자리 도어가 문을 닫아도 열려있는 워닝 라이트가 뜨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배터리 테스트를 해보니 패스를 했고, parasitic draw 테스트를 해보아도 29밀리 암페어 정도입니다. 통상 40밀리 암페어 이하면 괜찮습니다. 이 문제는 뒤쪽 도어 와이어링을 교체하고 도어가 정상 작동하고 도어가 열렸다는 ajar warning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같이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소한 문제들인데도 그걸 붙들고 한 놈씩 상대하다보니, 하루가 그냥 갔습니다. 사람의 실력이라는 것이 겨우 이 정도, 우주 여행 하겠다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땅 짚고 일하는 것도 이렇게 잔손이 많이 가고 만만치 않은데, 허공에 떠서 그리 빨리 움직이는 우주선을 어떻게 정비하면서 화성까지 갈 수 있을는지, 화성, 너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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