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資格)없는 자(者)의 휴식(休息)

자격(資格)없는 자(者)의 휴식(休息)

매년 1월말, 딜러에 손님이 제일 없는 시기 중의 하나입니다. 어제는 운좋게도(?) 트럭 한 대 가지고 하루종일 때울 수 있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한 대 정비를 마치니 이어지는 작업이 없습니다. 매니저가 와서 오늘 일이 없으니 일찍 가고, 내일과 모레도 예약이 거의 없어 일이 없을 것같으니, 그냥 놀라고 합니다. ‘아싸!’ 논다. 이틀 실직 상태를 당했는 데도 놀라고 하니 그냥 마냥 좋습니다. 오늘 오후, 그리고 수, 목, 금, 토, 일, 도대체 며칠이야? 거의 휴가네.

이틀 놀아도 먹고 사는데 별 지장이 없으니 은혜로다. 내가 무슨 자격이 있관데, 이런 휴식이 주어지는 것일까? 사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야 할 때가 되었는데도 몸이 무거워 일으켜지지가 않았습니다. ‘후, 며칠 쉬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평화로다.

“데이또다.” 햇볕과 바람을 좋아하는 아내와의 데이트를 꿈꾸며, 설레는 맘으로 집에 들어왔는데, ‘썰렁!’ 이불은 똘똘말이고, 우리 두꺼비가 없다. ‘아마도 수영장에 있나보다.’ 아싸! 같이 수영하고 사우나 할 생각으로 수영가방 챙겨 수영장으로 바로 돌격. 어? 그런데 수영장 안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갔지? 아! 오늘 화요일, 교회 화요예배 갔구나.


사우나에 들어가 땀 쫙 빼고, 푸다닥 수영하고, 개인 샤워실에 들어가 씻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가 미국에 합쳐지면 나같은 밑바닥 인생이 이런 호사를 즐길 수 있을까? 미국은 모든 것이 돈 기준으로 흘러가는 나라, 그것도 가난한 자들의 돈에 대한 기준이 아니라 부자들이 돈에 대한 기준으로 돌아가는 금전만능주의 나라. 그런 나라에 들어가면 이런 호사는 더 이상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 아레나 물갈퀴를 사면서 얻었던 물갈퀴 가방, 그게 캐나다까지 와서 아직 저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원달러샵에서 1불 주고 산 플라스틱 통에 조그만 비누튜브 2개가 안성맞춤으로 들어갑니다. 아마존에서 한 팩을 구입하여 아내 2개 주고 제가 2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쓰기 좋고 편한 수영용품 악세사리입니다.


낮시간 정말 이곳 수영장은 시니어들의 천국입니다. 사우나 하고 수영하고 나서 개인 사우나실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시원하게 씻고 나오면 여기가 바로 천국. 내가 살아 뭔 짓을 했관데, 정말 이런 휴식을 누리고 있나? 그럴 자격이 있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목을 한자로 썼는데, 휴식의 휴자 한자의 모양이 흥미롭습니다. 사람 인(人)과 나무 목(木)이 합쳐진 모양입니다. 나무 밑에서 사람이 쉬고 있는 모습.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가요? 혹시 선악과 나무인가요? 따먹을까 말까 숱한 고민을 하면서 쉬는 게 아니라 고민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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