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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고추가 자유스러운 날 - 요 레이크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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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고추가 자유스러운 날 - 요 레이크 트레일 *This blog post wa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얘네들, 이 쬐꼬만 하늘고추들은 어떻게 하루종일 분기탱천(憤氣撐天)해 있을 수 있을까? 참 고추들 자유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견 부럽기도 하고. 어떤 애들은 노란색, 보라색, 빨간색 등으로 한 나무에서 여러가지 색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올해 우리집 발코니에 분양한 하늘고추는 초록색에서 그냥 빨간색으로 두 가지 색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7월 초, 한가한 수요일 오후 느즈막히 뒷산 사이프러스에 올랐습니다. 겨울이면 스키타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여름이면 등산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산입니다. 여름에는 또 블랙마운틴 꼭대기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글라이더를 오픈하여 그걸 타보려는 사람들이 또 많이 꼬여듭니다. 블랙마운틴을 리프터 타고 오른 다음, 이글블러프를 구경하고 미끄럼 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걸 타려면 웹사이트에서 미리 표를 구입하고 타는 것이 편합니다. 그걸 타려고 사이프러스에 오른 것은 아니고 그냥 한가롭게 요 레이크(Yew Lake)나 한바퀴 돌까하고 올라간 것입니다. 트레일 주변으로 야생 블루베리가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7월 중순 이후 야생블루베리를 맛보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프러스 산에 7월부터 9월까지 블루베리가 온 산에 지천입니다. 요레이크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물이 얕고 겨울에는 온 호수가 얼어붙기 때문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이즈음 높은 산 트레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키작은 풀꽃은 번치베리(Bunchberry)입니다. 흰색과 초록의 콤비가 ...

Songs by Cole Porter

Songs by Cole Porter

콜 포터, 아주 옛날 사람입니다. 미국의 작곡가입니다. 무척 오래전에 만든 그의 음악들이 미국의 현대 음악에 끼친 영향이 무척 크다고 알려져 있고, 후대 미국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음악적 영감을 주어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 음악들도 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늘 밴쿠버 다운타운의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에서 콜 포터의 음악들을 공연하는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연주는 오케스트라 베이스(conductor, Vern Griffiths)로 세 명의 보컬이 등장을 합니다. 보컬들이 악기도 하나씩 장착을 하는데, 한 명(Tony DeSare)은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고, 다른 한 명(John Manzari)은 탭 댄스를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Aubrey Logan)은 여성 보컬로 트럼본 연주를 겸했습니다. 오늘 공연이 클래식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면, 오케스트라 오른쪽에 사운드 믹싱 전문가가 커다란 장비를 설치하고 아주 내놓고 나와 앉아있다는 점입니다. 보컬이 나올 때, 웅장한 오케스트라 소리에 완전히 묻히는 것을 방지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탭 댄스를 할 때도 그 소리가 연주장 내에 메인 사운드로 잘 들리게 해주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정말 정교하고 부드럽게 잘 정제되어 있었습니다. UBC 챈 센터에서 들은 대학생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소리보다 차원이 높은 사운드였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랐던 것은 천재가 모차르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라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콜 포터가 만든 곡들의 리듬 감각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들으면서 “이 사람도 천재 맞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헐리우드에서 대박을 터뜨린 영화들에서 나오는 영화음악들이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다는 것을 새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 이후에 왜 그만한 음악이 나오지 않는가 했던 생각은 저의 오해였던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음악이 대단했지만, 다른 음악가들도 그 시대의 문화에 부응하여 꽤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 냈다는 좀 열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들은 연주는 리허설 연주였습니다. 저녁에 있을 본 연주회에 대비하여 마지막 리허설 연주를 하는 것을 관람하러 간 것입니다. 이걸 보려고 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엄청 몰려 왔습니다. 중간 쉬는 시간에는 연주자와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마련이 되었습니다. 리허설이 본 관람보다 더 재미있는 요소는 음악이 마지막으로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완성되고 확인되는 과정을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관람료가 본 공연의 삼분의 일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공연을 보면서,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나와 북적거리는 밴쿠버 다운타운 거리를 걸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이 좋은 공연을 왜 보지 않는 거지?’ 바쁘고, 지루한, 그리고 힘든 일상 중에서 이런 공연장에 앉아 보낸 시간은 뭔가 삶 속에 새로운 활력을 얻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긍정적인 효과가 굉장히 큽니다. 솔직히, 인터넷에서 공연 티켓을 구매할 때만 해도, “무슨 공연이지? 뭔 음악을 보여줄 거지?”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지 않았으면 정말 인생의 소중한 한 부분을 놓칠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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