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輿論)과 여론(與論)
여론(輿論)과 여론(與論)
언론(言論),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나요?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그 일을 하면 그게 언론사입니다. 현근대사에서 한국은 언론사의 심한 부침 속에서 절망과 희망을 온탕과 냉탕 드나들듯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군사독재하에서 KBS, MBC같은 공영 방송이 모두 독재 정권의 어용방송이 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JTBC가 등장하고, 박근혜가 정말로 탄핵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환호를 질렀고, 언론사에 대한 커다란 희망을 보았습니다.
군사독재의 잔재를 떨구면서 한국의 공영 방송들이 지금만큼의 상식과 분별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우리 국민들이 어용 언론의 가짜뉴스에 쩔어 살던 때에 부러워하던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 CNN 같은 방송국이 있는 미국을 참으로 부러워했습니다. 한국은 언제나 미국같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가 될까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사 정말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지금 트럼프의 미국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입니까? 공식적인, 물리적인 언론 탄압은 없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언론 차별은 노골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개인이 그러면 뭐 개인의 자유도 보장되어야 하니까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트럼프가 그냥 개인입니까? 미국의 대통령이 그러고 있는 것은 못볼 꼴입니다.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박정희, 전두환을 거치면서 내내 한국의 돌연변이 극우보수 정당의 어용 언론기관으로 일해 왔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이는 어쩌다 그런 자기편(?) 언론과 등을 지고 그렇게 싫어했는지 아이러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선일보가 그렇게 재수없는(?) 언론 기관인 것을 알고 난 이후 그쪽 사람들의 필력이 아무리 화려해도 더 이상 보지 않습니다. 그렇게 좋은 글솜씨를 가지고 그런 짓(?)이나 하고 있다니 정말 공포스럽기도 하고, 가소롭기도 한 일입니다. 조선일보가 지금은 TV방송까지 하고 있지만, 조선 쪽은 아예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있으니, 요즘은 어떤 성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럼프, 어떻게 그렇게 품위없는 놈을 대통령 시켜 가지고 미국의 품격이 그렇게 추락하고 있는지?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어 한국의 품격이 떨어진 것과 빼박입니다. 걸프전쟁 생중계로 큰 CNN이지만 여전히 공영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방송을 혐오하는 트럼프를 보면서 별 이상한 언론 탄압도 다 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유사 이래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이 지금같이 어마어마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언론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잘못된 언론사의 소식이 잘못된 여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여론(輿論), 이 한자에 쓰인 “여”는 수레 여입니다. “여(舁)”자 안에 차(車)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 바퀴가 달린 수레를 여러 사람이 움직인다고 하여 “여러 사람의 의견”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 말이 여론(輿論)입니다.
여론(與論), 그에 반하여 이 여론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단어입니다. 여기 쓰인 여(與)는 “패거리, 편들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한자가 가진 의미를 가지고 뜻을 붙여보자면, “누구를 편들거나 따르는 의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팩트에 따른 공정한 여론(輿論)을 방송하는 역할을 해야지, 편향된 여론(與論)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면 안됩니다. 대통령이 언론사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차도 없고, 헬리콥터도 없던 조선시대, 짚신 신고 발품 팔아 한반도 지도를 그린 김정호, 그가 만든 한국지도의 이름이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입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걸어서 그 큰 땅의 형상을 그려낼 수 있었는지 경이로울 뿐입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인물입니다. 그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여지(輿地)”, 여기에 들어가는 “여”자가 “여론(輿論)”의 “여”자와 동일합니다. “여지(輿地)”, 수레처럼 만물을 담은 땅, 대지, 천지를 의미합니다. 여론, 천하를 담은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게 공정한 소리가 아니면 한 국가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몇 번이나 경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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