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의 비극

오필리아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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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하루 더 남았다. 

엊저녁에 열두시, 자정 넘어 잠들었습니다. 아내가 주문한(?) 작업을 끝내 완료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내가 요청한 일은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새찬송가 338장(통364) 악보, 그것도 그냥 악보가 아니라 우쿨렐레 TAB까지 들어간 악보, 그리고 오선 악보에는 2 성부 음표들을 입력하고 한글 가사 한 줄과 영어 가사 한 줄을 넣고, 오선 위에 코드까지 입력하는 악보, 그걸 만든 작업업입니다. 그걸 뮤즈스코어라는 악보 만드는 앱을 이용하여 완성해냈습니다.


토요일 아침, 흐린 날씨지만 바다가 보이는 창밖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공기는 더없이 깨끗하고 시원 상큼합니다.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인간이 이렇게 숨쉬기만 편해도 세상만사 참 편안합니다. 가기에 아내가 건네 준 커피잔에서 내는 커피향까지 덮혀진 인생이니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악보를 만드는 동안 모니터 헤드폰이 들려주는 해상도 높은 음악을 즐겼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는 유튜브보다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음악 한 곡을 틀어 놓으면 이어서 연관된 음악들을 지가(?) 알아서 죽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뮤직은 장르 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는데 그 중 팝 음악의 간판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미국의 여가수 테일러 쉬프트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요즘 타이틀 곡은 “The Fate of Ophelia”입니다. 

오필리아의 운명?

영국이 자랑하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아십니까? 그건 몰라도 햄릿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에 햄릿은 들어봤어도 햄릿의 스토리를 아는 사람은 또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햄릿에는 햄릿의 연인으로 오필리아가 등장합니다. 햄릿을 사랑하면서도 볼꼴 못볼꼴 다 보다가 나중에 강물에 빠져 죽습니다.

지금 미국 가요계에서 제일 핫한 팝가수인 테일러 쉬프트가 오필리아의 스토리를 테마로 만든 뮤직 동영상이 화제가 좀 되는 모양입니다. 오필리아의 비극을 그대로 표현한 것은 아니고 오필리아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치지만, 테일러의 노래는 그 모든 역경을 뚫고 사랑하는 연인에 의해 인생을 구원 받는다는 스토리로 변형을 했습니다. 뮤비(뮤직비디오)에서는 강물에 빠져 죽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빠지는 것으로 묘사를 했고, 심청이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마치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모습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그래픽으로 만든 영상이 눈요기거리가 됩니다.

테일러의 노래에 나오는 연인을 예수님으로 대입하면 멋진 CCM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테일러의 뮤비를 보면 그러기에는 좀. 그냥 수영복 차림은 필수고, 어깨 흔들고 궁디 흔들고 하면서 요즘 대중 가요의 전형적으로 퇴폐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아재 개그 좋아하는 분들이 보기에 딱 좋은 영상이긴 합니다. 




[5:28-29]

28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29 만일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백체 하나가 없어지고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Mt 5:28-29, NIV]

28 But I tell you that anyone who looks at a woman lustfully has already committed adultery with her in his heart.

29 If your right eye causes you to stumble, gouge it out and throw it away. It is better for you to lose one part of your body than for your whole body to be thrown into hell.


테일러가 떼돈을 긁어 모으며 가수로서 성공한 것은 가창력이나 음악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테일러 음악 중에 멜로디가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있거나, 가창력에 쑥 빨려들어갔던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성공은 퇴폐적인 대중문화에 잘 영합했고, 조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프로덕션의 결과물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뭐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의 연장선,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뭐 그 정도. 어쨌거나 돈만 잘 벌면 장땡이라는 세상의 논리.

오필리아가 물에 빠져 죽는 장면을 보니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싶은데, 바로 타이타닉입니다. 뭐 이 영화에서는 한 사람이 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수수 빠지기는 하지만, 배가 침몰되는 상황에서 찬송가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비규환 속의 잔잔한 모습이지만 심히 충격적인 모습입니다. 죽음을 어찌 저리 침착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드는 쇼킹한 장면 아닐까요? 그 배 안에서도 주인공들의 불륜이 미화되어 표현되는 것이 참 요지경입니다. 좋은 세상 만들어 주었는데, 제멋대로 마구 사는 인생들 가운데도 주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이 사실 그 무엇보다 쇼킹한 일입니다.



나흘 일하고, 사흘 쉬는 인생, 어제 금요일 하루 잘 날라(?) 갔고, 오늘 토요일, 내일 하루 더 남았잖아! 은혜로다.

그런데 그 뮤즈스코어, 악보 만드는 앱, 정말 대박입니다. 음악과 악보에 대한 지식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는 놈인걸 악보 작업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아내가 우쿨렐레의 4번 선을 로우(low) G선으로 교체하여 보통 우쿨렐레가 낼 수 없는 저음 영역의 소리를 내도록 만들었는데, 앱 세팅에서 4번 선을 G4에서 G3로 즉, 로우G로 바꾸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걸 모르고 앱 세팅에 4번 선이 G4인 상태 그대로 둔 채로 음표를 입력할 때, TAB에 연동되어 찍히는 데이터가 잘못된 부분이 여러 군데 생겼는데, 세팅을 G3로 수정한 다음에 잘못 입력된 부분이 ‘스르륵’ 저절로 연동되어 제대로 수정이 되는 것입니다. ‘헐!’ 신통방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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