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밴쿠버의 삼총사 비치 파크들

웨스트 밴쿠버의 삼총사 비치 파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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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마더스 데이 위크 주말, 아내를 위하여 점심 먹으러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스시집에 들렸습니다. 스시집에 가면 일본된장국, 미소숩(miso soup)이 먼저 나옵니다. 미소숩은 한국의 된장국과는 완전히 다른 음식입니다. 한국의 된장국은 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스시집의 미소숩은 본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먼저 입가심으로 먹으라고(마시라고) 조그만 공기에 아주 작은 두부 몇 점 들어간 슴슴하고 맑은 스프같은 개념입니다. 아내가 이걸 한 공기 뚝딱하고, 나중에 직원에게 리필되냐고 물어보니, 그건 안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공기밥도 무한 리필이라고 하던데, 스시집은 인심이 쪼잔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시집에서 나와 가까이에 있는 그로서리 마켓에 들려 음료수를 하나 샀습니다.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브랜드 네임이 꽤나 알려져 있는 음료입니다.


↓아래 웹주소를 클릭하면 맨손으로 멕시코 음료 병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7brqIhE1sl8?si=_eIPtpgjHnyY04Vn


그리고 BC 리쿼 스토어에 들렸습니다. 구경 삼아 가끔 들리는 곳입니다. 그곳에 좋은 한국 소주가 들어온다는 정보가 있어 그게 정말 있나 확인해보았습니다. 있습니다. 좋은 소주라고 이름이 나서 그런지 가격이 이름값 좀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증류 공법으로 만든 고급 소주라고 합니다. 이름을 화요로 지은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소주의 “소(燒)”자의 한자를 둘로 분리하여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즉, 불 화(火)와 높고 존귀한 대상을 일컫는 요(堯), “화요”를 소주 이름으로 만든 것입니다. 고급 소주 이름으로 묘하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웨스트 밴쿠버 바닷가에서는 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게를 잡을 수 있는 피어(pier)가 딱 한 군데에 있는데, 앰블사이드 파크에 있습니다. 앰블사이드 파크는 줄줄이 붙어있는 세 개의 피치 파크 중 가장 안쪽(동쪽)에 있습니다. 그 옆으로 붙어있는 파크가 밀레니엄 파크, 그리고 또 그 옆에 존라슨 파크, 그렇게 웨스트 밴쿠버의 번화가에 3개의 비치 파크가 줄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게잡이 피어에는 주말이면 게틀과 낚시를 던지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앰블사이드 비치는 모래사장이 좋아 맨발 걷기를 하기 좋은 곳입니다. 물이 아직 많이 차가운데, 아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게 보입니다.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햇볕에 말리고 있는 모습도 진풍경입니다. 갈매기들 날개는 기름이 많이 나고 부력이 강하여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데 반해, 가마우지는 날개가 물에 잘 젖어 물 속으로 잠수하여 날개로 빠르게 헤엄치며 그 날쌘 물고기를 잘도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젖은 날개를 수시로 말려주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돈과 시간이 많은 한량들을 태운 호화 유람선이 밴쿠버 항을 떠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아니면 하와이로 가는 크루즈입니다. 주말이면 여러 대의 초호화 유람선들이 밴쿠버에서 사람을 싣기 위해 또 밴쿠버를 구경하기 위하여 이 웨스트 밴쿠버 앞바다를 드나듭니다.


비치 파크 주변은 웨스트 밴쿠버 시청이 정말 열심히 관리를 합니다. 화단에는 가지가지 꽃들이 계절을 따라 바꿔 꽃을 피웁니다. 화단 한 켠에 파피(poppy: 양귀비)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습니다.


비치 파크 일부 지역은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허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후에 잠깐만 마실 수 있고, 어둠이 깃든 밤에는 술 마시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비시 리커 스토어에서 사온 조그만 멕시코 맥주 한 병을 느그적이 까마시며 3차원 시공간의 가상현실(?)을 즐겼습니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아래 웹주소를 클릭하면 맨손으로 멕시코 맥주 병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hcKFhCQ3ew?si=IOS4RAPe2ouRG7iO


아까는 대형 호화 크루즈가 밴쿠버를 나가는 것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밴쿠버와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를 오가는 소형 쾌속선 훌루 두 척이 서로 교차하는 모습이 포착 되었습니다.


가까운데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길래 뭔가 보았더니, 캐나디언 구스 두 마리가 새끼들 십수마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새끼들을 이 두 마리가 다 낳은 것은 아니고 여러 집 아이들(?)을 이 두 마리가 싸잡아 도맡아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두 마리만 새끼들 보느라고 식겁을 하고 있고, 다른 오리들은 저쪽에서 어른 오리들이 룰룰랄라 지들끼리 모여 풀을 뜯고 있습니다. 여러 집이 낳은 새끼들이 섞여버리니 누가 뉘집 새끼인지 구별이 되지도 않고, 그냥 가위바위보 한 다음에 한 집이 몰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비치에 죽 이어져 있는 3개의 아름다운 비치 파크들, 다같은 비치이지만, 이름을 하나씩 따로 붙여준대로 조금씩 각기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치 파크들이 죽 이어져 있어 해안을 따라 길게 걸을 수 있는데, 중간에 들어선 집들 때문에 밀레니엄에서 앰블사이드 파크로 갈 때, 그 해변길이 끊어집니다. 해서 웨스트 밴쿠버 시청에서 이 집들을 구입하여 밀어버리고 파크로 조성을 하는 중입니다. 여러 채가 있던 집들이 팔려나가며 다 밀렸는데, 아직 딱 한 채가 남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집도 드디어 시청에 팔렸습니다. 7백만불, 20년 전 같으면 백만불도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7백만불이라니? 그동안 부동산 값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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