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어 밸리 트레일 정찰

시모어 밸리 트레일 정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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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4일) 일하고 나흘 쉬고, 다시 사흘(3일) 일하고, 이건 환상의 일 스케줄입니다. 매주 이렇게 지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니, 더 바라는 것은 사흘 일하고 나흘 쉬는 것입니다. 은퇴하고 아무 일 없이 일을 찾는(?) 것보다는 움직일 수 있을 때 일하고 쉬는 것이 좋은데, 세상에 사흘 일하고 나흘 쉬게 하는 그런 직장이 있을까요? 그런 생각밖에 하지 못하니 평생 이렇게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사나 늘 행복해질 수 있는 비법이 하나 있다면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든지 간에 무조건 감사하는 것입니다. 고난과 근심 걱정에 영혼이 스올 속에 가라앉아 버린 것 같아도 주님의 보살핌을 바라며 하늘이 주는 평화를 폭포수처럼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나약한 피조물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처럼 강력한 비법도 없습니다.

평생 한 직장 생활인데도, 일해야 하는 월요일이 기다리고 있는 일요일 저녁은 마음이 심히 쫄아듭니다. 그러다가는 사람 쫄아 죽을 것 같은데, 쫄아죽을만할 때, 한번씩 있는 것이 캐나다의 월요일 공휴일입니다. 일요일 보내고, 월요일 하루 더 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모릅니다. 이번 월요일은 캐나다만의 공휴일인 빅토리아 데이입니다. 

그 빅토리아 데이가 기다리고 있는 주의 토요일, 하늘을 구름이 뒤덮고 있습니다. 간간이 비가 살짝씩 뿌리기도 하고, 햇빛도 가끔 나타나기도 하여여 숲속을 트레일 하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입니다. 숲의 분위기도 차갑고 좋습니다. 트레일에 고사리가 아직 많이 보이지만, 오늘 고사리 농사(?)는 하지 않습니다. 물 먹은 고사리는 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고사리 6차 원정에는 라이스 레이크 파킹장에서 시모어 리버 아래쪽으로 트레킹 코스를 잡았는데, 오늘은 시모어 리버로 내려가 상류쪽 트레일을 탐색해보기로 했습니다. 상류쪽 숲의 분위기는 또 다릅니다. 


처음 접하는 트레일이라 그런지 기분학상 신비스러움이 더하고 인적은 더 드물어 원시적이고 장엄한 분위기도 더 있습니다. 나무에 붙은 버섯의 빛깔이 예술입니다.


시모어 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가다 라이스 레이크쪽으로 올라가는 시모어 밸리 트레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코스는 강에서 높이 있는 호수로 올라가는 코스라 많이 가파릅니다. 미디엄 코스로 표시된 곳도 장난이 아닌데 이 트레일은 한 단계 더 높은 디피컬트(difficult) 코스입니다. 가파르지만 경치 구경하며 슬금슬금 올라가니 산 위쪽의 산길 도로에 별 어려움 없이 도착을 했습니다. 이 도로는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길은 아니고, 공원 관리 직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 도로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자전거는 탈 수 있습니다.


서비스 도로를 이용하여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보니, 길을 따라 비에 젖은 고사리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고사리 수확은 하지 않았습니다. 공원 지역이기도 하고, 고사리들이 물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돌아돌아 차를 세워둔 주차장 가까이 있는 정자에 도착했고 거기서 한 컵라면 했습니다. 으스스한 쌀쌀한 날씨에 뜨거운 컵라면은 그야말로 포장마차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뜨거운 라면 국물 그리고 후루룩 면치기하며 입속에 넣어보는 라면 맛이 기가막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또 오늘도 숲의 요정이 되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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