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fire on the Beach

Campfire on the Beach

겨울인데 발코니에 푸른 색이 보입니다. 지난 여름부터 베란다의 한자리를 차지하며 잘 크고 있는 알로에입니다. 겨울에 되어 농사(?)를 마감하려고 생각했던 아내가 맘을 바꿔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안으로 들려놓을 생각을 합니다. 추운 날씨인데도 살려고 애쓰며 잘 크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말이 되니, 이런 선물도 생겼습니다. 큰 박스 두 통 가득 과일을 받았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백 불까지 선물카드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받은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불빛을 밝힌 반두센 공원을 구경하러 가려다가 길이 엄청나게 막혀 포기하고 웨스트 밴쿠버 우리 동네 비치 파크인 던다레이브 비치로 갔습니다. 12월이 되면 주말마다 조그만 동네 페스티벌이 펼쳐집니다. 비치로 내려가니 오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밴드가 크리스마스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각종 단체에서 트리 하나씩을 맡아 장식한 것들이 비치의 밤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석양이 만들어 내는 하늘빛과 모닥불 주위로 몰려드는 군상들이 만들어 내는 실루엣, 아름다운 저녁 풍경입니다.


짙어져 가는 어둠 속에서 밝아지기 시작하는 도시의 불빛, 그것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커다란 장작더미 둘레로 모여들어 각자의 모습대로 불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자고 난리법석인데 이래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읍시다 하면서 뛰어들어 저 장작불에 물을 뿌려대면 미친 놈이라고 하면서 잡아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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